별것 아닌 나눔, 1탄

Posted at 2013. 4. 5. 17:55//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외국에 자주 나가있는 후배, 은주가 한국말로 된 한국 책을 본지 너무 오래되어 책이 보고싶다 하여.

창고방에 잠자고있던 책 몇권을 분야별로 셀렉! (뿐만 아니라 막 구입했던 신간까지 포함!)

책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소장용 책, 읽고 바로 중고용 서적으로 되팔 책을 나름 분류하는데.

소장용 책에다가는 맨 앞장에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이중 몇권은 소장용 책으로 분류된 아이들이였지만.

창고방에서 썩힌들 그것도 케케묵은 욕심이겠거니. 싶어서

보내기전에 내 흔적을 잠깐 살피고..

저 시간속의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구나.

 

 

택배를 받은 후배는 또 너무나 고운 마음으로 그걸 포스팅 해주었다.

http://sinnanjyou.tistory.com/155

 

 

지금 저 글귀를 담은 책은, 또 어느 누가 읽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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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37

Posted at 2013. 3. 31. 17:4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예전에 어떤책을 본적이 있다.

아나운서로 몇년간 일을 하던 여자가 모든걸 다 놓고

외국으로가서 어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던 책.

그 여자아나운서는 어학수업을 듣게되며

처음 자기소개를하는데.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이름과 나이. 한국에서의 자신의 직업을 소개를 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네 소개를 하지않냐고. 반문한 것이다.

너의 나이와 이름. 직업말고. 네자신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이런 말을 듣고 한참을 멍- 했다고 한다.

 

 

#_2

일요일 오후. 도심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집은어디예요. 아이는 몇이예요.

애가 몇개월이예요. 딸이예요 아들이예요.

연수는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몇년동안 거기서 근무하셨어요.

출근은 몇시까지 하세요.

 

 

#_3

내 속에 담고 있는 것들보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든것에

관심을 보이고 궁금해 하는 그런 사람들.

이제 조금은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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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6

Posted at 2013. 3. 29. 00:3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내안의 그 시간이 지워져버린거니까.

그게 자의든 타의든(술.술.술).

그건 잊고.

 

 

#_2

기억이 나는 건.

그것 또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이니

그것도 잊고.

 

 

#_3

지지부진한 모든 기억들이 추억이 될수는 없는 노릇.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속에 즐겨찾기 하고싶은 순간만을

추억으로 안고 살자.

 

 

#_4

기타 수업하러 가다가 이 말이 갑자기 딱,딱! 생각이나서 잊어버리기 전에

급한대로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뒀는데.

기타수업마치고 트위터를 보다보니

어떤 트친분께서 이 내맘을 명쾌하게 한줄로 줄여놓으셨다.

 

 

#_5

잃어버린 기억은 생각나는만큼만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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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5

Posted at 2013. 3. 21. 15:10//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쿠바에 가고싶다.




#_2

이유는?




#_3

그딴거없어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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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4

Posted at 2013. 3. 14. 12:50//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문득 그런 고민에 빠졌다.

"내꺼 하고싶어. 나도 내꺼 하고싶어" 라며

늘 중얼거리는데. 과연 그 '내꺼' 라는게.

어떤걸까.

 


#_2

패키지디자인을 쭉 해왔기때문인지.

아니면 순간순간 나를 흥분시킬만한 즐거운 작업이 간간히 있어왔기 때문인지.

나는 6년째 패키지디자인을 해오고 있고. 지금의 인맥을 잘 쌓고 관리해서

이 일을 통해 '내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간혹 하곤한다.

하지만 프리로 일을 하면서도 욱하는 순간이 오고, 이게 과연 내꺼인지.

아니면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지금 '내꺼'가 될수 있는게 이일뿐이라 그런지.

그 분간이 참말 어려운일이 아닐수 없다.

프리로 일을 하는게 규모가 커지면 그것이 사업이고, 곧 '내꺼'가 되는 셈인데.

과연 그 '내꺼'는 정말 내가 바라던 그런 '내꺼'일까?

 



#_3

요즘 '결핍'이 유행이라지? 

'결핍'이 동기부여를 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라며.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지금 내게는 '결핍'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늘 해오던일이라 이젠 어려움이 없어서.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

안정의 단계로 접어든 지금. 안정됨이라는 느낌과 상황이 결코 나쁜것만은 아닌데

나같은 애들은 그런 안정된 상태를 극도로 불안해하는 요소라도 장착하고 태어난건지.


 

#_4

결론은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거.

뭐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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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3

Posted at 2013. 3. 3. 18:1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품고있는지 조차 몰랐던.

내속에 묵혀놨던 똥을 싸질렀다.

이게 품고 있을땐 독덩어리였는데

싸지르고 나니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_2

그냥 그똥이 진짜 '똥'이였을 뿐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마음에 희망이 단 1%도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이래야만 내일을 살고, 모레를 살고, 한달뒤를 살아갈때

내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_3

하지만 더 슬픈건.

1%의 지분도 안되는 미약한 기대감에

희망을 가질만큼 더이상 어리지 않은 내가.

그런 내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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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4번출구. 저녁 7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일 저녁의 약속이였지만

늘 부산에서만 보던 그녀를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만나게 되어서 더욱 설레이는 마음이 한가득 했던 저녁.

자주가는 단골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찰진 부산 사투리를 한보따리 풀어놓고

길한복판에서 10대소녀들 마냥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꺄르르 웃어넘어갔던 그 시간.


 

 

 

요즘 나의 이기적인 마음과 생각들이 고민된다며 속내를 털어놓자 명쾌한 해답으로 나를 달래주고.

나의 표정과 나의 일상을 세심하게 바라봐주며 '니가 정말 알뜰하게 인생을 잘 살고 있다' 며

아무렇지 않았던 평일의 저녁을 마법같은 치유의 시간으로 달래주었던 소중한 그이름, 친구.

 

혜민스님이 그런말을 했었는데... 정말 마음이 잘맞고 좋은 사람과의 대화는 보약 한첩을 먹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신기하게도 너를 만나고 그 다음날이 되자 기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

그 기침은 매년 겨울마다 나를 괴롭히는 3개월짜리 기침인데 말이지.

 

이렇게 서로의 현재를 나누고. 서로를 바라봐주고.

서로를 기억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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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Posted at 2013. 2. 6. 19:38// Posted in 우뎅빵긋/감성백만개



어릴때 나는 외할머니 손에서 많이 컷다고 한다.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같은 동네에 사셨던 외할머니 댁에 가서 놀다가 저녁되면 집으로 왔다고 한다.(사실 기억이 없다)

나를 많이 이뻐해주던 외할머니는 내가 7살때쯤부터 아프기 시작하셔서 초등학교 4학년때쯤 돌아가셨다.


아직 친가쪽에 할머니가 생존해 계시지만 친할머니는 뭔가 좀 어려운 느낌인데다가 멀게만 느껴져서..

그래서 생각해 보건데.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그래서 나를 계속 이뻐해 주셨다면.

나는 좀 달라졌을까? 좀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힘들때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투정도 부리고. 할머니 보고 싶다고 떼도 써보고.

명절엔 할머니한테 스마트폰도 구경시켜드리면서 같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을까?  


이 모두 드라마같은 이야기 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내가 많이 사랑하는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나는 좀 더 포근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외할머니가 보고싶다.

서른 셋 내 기억속, 어떠한 이미지로도 형상화 되지않는, 

그런 외할머니가 궁금하고. 문득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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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2

Posted at 2013. 1. 29. 23:54//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쓸데없이 두리번 거린다.

두리번 거리는 시선으로 어제의 생각과 기억을 잡는다.

쓸데없이 두리번 거리다 생각한다.

아차. 내가 기다린건 놓고 온게 아니지.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보내며 내게 다가 올 것들이지.

그럼 두리번 거리지말고 앞만보자.

 

 

#_2

그리곤 또 습관적으로 두리번거리다 흠칫.

피식. 웃고만다.

이런게 나지. 이런게 장우정이지.

 

 

#_3

봄을 기다린다.

봄에는 늘 설레였으니까.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암담한 시간에도.

봄은 늘 설레였으니까.

봄에는 웬지 좋은 일이 생길 것같아.

주문을 걸어둔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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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1

Posted at 2013. 1. 19. 22:0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아프다. 겨울에는 자주 아프다.

걷는걸 좋아하고 모든운동을 몇시간씩 걷는걸로 해결을 하다보니

겨울의 칼바람에 주저않아 운동을 하지 않아서. 특히나 더.

 

 

#_2

'할수없지 , 뭐.'

좋은말이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겐.

할수없는 하루. 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_3

쓸데없는 생각말기

쓸데없는 미련갖지말기.

어제에 갇혀있지 말고 믿음안에 오늘을 살자.

믿음의 확신속에 살아갈 내일은 분명 밝게 빛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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