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도 좋아하고 일본 소설도 좋아한다. 하물며 일본 에니메이션이야 안그럴까.

하지만 이 작품을 계속 미뤄오던 건 단 하나의 이유 뿐, 그림스타일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 이런 스타일의 그림체를

선호하지 않아서 보지 않았던게 단지 이유라면 이유.

그래도 한번 볼까..싶어서 플레이 했는데. 보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단지 그림스타일만 혹하지 않을 뿐. 재미있는 소재에 매혹당했다.

 

 

 

미래에서 온 소년, 치아키가 우연히 흘려버린 타임리프를 줍게 된 마코토.

그뒤로 아차, 싶을때마다 타임리프를 통해 시간을 되돌린다.

 

비록 이야기의 한부분이지만 이런 소재를 통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게도 저렇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리프가 있었다면..?

그럼 나는 어떤 순간을 어떻게 되돌렸을까. 그렇게 했다면 그 결과 또한 달라졌을까..

 

 

영화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매 순간순간 흘러가는 시간.  어떻게 보내어도 시간은 흐르게 되어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는 결국 자신의 몫.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않으니까.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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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게됐고,

 바로 딱. 하고 느낌이 와서 보게 된 영화.

 

모든것이 완벽해보이는 윌러부부.  '레볼루셔너리 로드' 라는 지역에 아담하고 이쁜 집이 있으며,

사랑스러운 두딸과, 모든 마을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이 부부.

하지만 그 모든 갖춰진 듯한 조건은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겉옷에 불과했다.

 

실제 그들의 삶은 매우 공허하다. 그녀는 형편없는 배우였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신의 존재감마저 상실해 가고 있었다. 프랭크 역시 아버지가 20년동안 일한 회사에서

본인도 일개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며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윌러부부는 모든것을 놓고 파리로 떠날 것을 결심한다.

일상을 벗어 날 기회. 막연한 목표.

이러한 것만으로도 둘은 행복해 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중 어느누구하나도 이 계획을 함께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한다.

모두가 마음속에 이러한 이상적인 꿈과 현실에 대한 일탈을 꿈꾸며 살지만

그 꿈을 좆기 위해 현실을 놔 버릴 용기가 없기 때문에.

절망과 공허함을 볼 수 있는 진짜 용기가 없기 때문에.

그렇기에 내심 그들이 부럽고. 그들의 결정이 질투나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계획' 이라며 현실에 머무르는 자신들을 위안한다.

 

 

진짜 최악인 건 뭔지 알아? 우리 모든 존재는 원래 특별하다는 거야.

그 무엇보다 우월하다고. 현실은 그렇지 못해. 그저 남들과 똑같아.

우릴 봐. 모두 바보같은 착각에 빠져있어.

운명에 순응하고 애들이나 잘 키워야 된다는 착각. 그것 때문에 서로를 힘들게 해.

 

당신은 진심으로 무슨 일을 해본 적이 없어.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안할테니까.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데도 용기가 필요해


 

 

 

 

결국 현실의 엄청난 기회에 프랭크는 의지를 꺽고 프랑스행은 계획에 그치고 말게된다.

 

 

정말 비참하죠? 모든 희망을 이뤄지지도 않을 일에 걸다니.

프랭크는 그가 뭘 원하는지 알아요. 자기자리를 찾았어요. 그는 괜찮다고요.

결혼했고, 두 아이도 있고. 그정도면 충분하죠. 그에겐 말이예요.

그가 옳았어요. 우린 전혀 특별한 존재가 아니예요.

난 우리 미래를 꿈꿨어요. 그 꿈을 멈출 수 없어요.

떠날 수도 없고, 머물 수도 없어요. 아무짝에 쓸모없는 꿈이었죠.

 

 

 

 

그녀는 절망한다. 아무렇지 않은 듯 아침을 먹고. 프랭크를 출근시키고. 설겆이를 하다 울음을 터트린다.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였지만. 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하루가 시작되었기에.

 

인간은 타인에 대한 열망만으로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 수 없다.

어느 블로그분의 영화 감상평에서 퍼온 한 줄. 


 

2012년 마지막날 이 영화를 보게되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많은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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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2012

Posted at 2012. 4. 24. 00:25// Posted in 리뷰놀이/눈으로읽다

 

 

 

특별히 스폐셜한 라인업도 아닐뿐더러.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개봉한 것도 아니였던

이 영화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내귀에까지 '재밌다더라' 라는 평을 들은 어느 날.

백수 생활에 조조영화 보기는 위시리스트 중 하나 아니겠는가. 라는 마음으로

비오는날 대학로 CGV에서 조조상영을 감행했다.

 

영화 정보프로에서 '90년대 청춘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라는 정보와

그 시절 귀가 닳도록 들었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영화 배경음악으로 쓰였다는 정보를 가진 채.

 

 

 

 

 

90년대를 보낸 청춘들이라면. 특히 나보다 3~4살 윗세대(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대학시절에 삐삐를 사용하였던 세대)

그 세대들이 100% 공감할 만한 내용이였다. 물론 나또한 중간중간 소소한 이야기에 빵 터지기도 하며

나름 추억을 되짚어볼 만 한 장면들도 있었다. 특히 내가 정말 공감했던 부분은. 

과거의 승민이 친구와 독서실 앞 계단에 앉아 나누던 얘기들.

그 아이가 나한테 관심있는거 아니냐고 묻기도 하고,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며 고민하는 둘의 모습에서 모르기도 했고 몰라야만 했던 나의 그런 순수한 시간들이 떠 올랐다.

 

첫 사랑의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고 아픔을,

첫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하게 잘 묘사했던 것 같다.

 

 

 

 

특히나 전람회를 너무나 좋아했고, 김동률을 너무나 사랑하는 본인인지라.

극 중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BGM으로 흘러나올 때는 온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감동했다.

왜 감동했냐고? 사실 김동률의 목소리를 그런 큰 상영관에서 멋진 배경화면에 감정이입해서 듣다보니.... 하하..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면 다들 첫사랑의 그 누군가가 생각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 첫사랑은 그보다 더 어렸던 때 였기 때문에 딱히 그 누군가가 명확이 떠오른게 아니였다.

그냥 그 시절 그런 아련했던 내 모습과, 그런 감정을 느꼈던 순간들이 머리속에 불분명한 채로, 몽글몽글한 감정으로 자리했을 뿐.

애틋했던 승민과 서연의 감정으로 떠오른 명확한 대상은 없었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나를 추억해 줄 그 누군가가 떠올랐다.

승민의 마음으로 나를 기억해줄 사람. 내게 그런 첫사랑같은 추억을 많이 안겨줬던 사람이 떠올랐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였다' 라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처럼.

첫사랑이 있었기에, 첫사랑의 아픔을 겪었기에.

지금의 사랑이 더 소중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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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보고 관심이 갔던 영화. 한번봐야지. 하다가 또 기회를 놓쳤었는데.

어제 마침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을 갔다왔던터라. 웬지 플레이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보통 집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 급한 성질머리에 컷트컷트 넘기며 지루한 부분은 잘라버리기 마련인데.

이 영화를 플레이하는 124분동안 넘긴장면이 하나도 없었다니..  그렇다고 이 영화가 눈에 띄는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것도 아니고,

관심이 끌릴만한 혹한 소재도 아니지만 이들의 삶을 관찰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흥미롭고 몰입도있게 본 것 같다.

 

 

영화는 14년동안 함께 살아온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딸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강요하는 아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버리고 갈수 없어  이민을 거부하는 남편.

그리고 아내가 친정으로 간 사이 일을 하러 온 가정부와의 불화.

거기서 시작된 소송과 서로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하게되는 각자의 거짓말.

 

 

 

 

보고 난 뒤. 가장 떠오르는 것은 가정부 라지에의 딸. 그 딸 아이의 눈 빛이다.

모든것을 투영하는 듯한 순수하고 맑은 눈. 그 눈 또한 세상을 바라보며 변해 갈것이다.

그 눈 빛이 아련하게 뇌리에 남았다.

 

영화의 리뷰들을 보면 이영화는 사람의 이기심으로 부터 시작 된 모든걸 말해주고 있다고도 하고,

온갖 가족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고도 한다.

 

뭐, 아무렴 어떠냐. 내가 보고 느낀대로 간직하면 될 일.

세상을 사는것도 지치고 벅찬데 영화 한편을 보면서도 머리 쥐어뜯으며 일일이 분석하고 정의 할 필요가 있나. 싶어졌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란이라는 나라의 생활을 한번 엿보기도 했던 괜찮은 영화한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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