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보싸노바음악을 처음 접하게 해준 나희경.

그녀의 계보는 거슬러슬러 보싸다방까지 올라간다. (앞선 보싸다방의 리뷰 참고..)

보싸다방 활동을 접고 브라질에 다녀온 그녀의 음악은 저번 앨범부터 브라질의 색채를 한껏 내뿜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또 다른 새 앨범이라니. 더군다나 듣도보도 못한 노래가 아닌, 이 소중한 곡 리스트는 뭐란 말이냐!!

 

8,90년대를 추억속에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 음절을 듣고 "아!"하는 탄식이 흘러나올지도 모를만한 곡 들.

사랑하오 [김현철] / 우울한편지[유재하] / 춘천가는 기차[김현철] /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조덕배] / 흩어진 나날들[강수지] 이렇게 5곡이 수록 되어있다.

나 또한 김현철과 유재하의 감성을 사랑했던지라 한곡, 한곡이 흘러가는게 아쉬워 돌려듣고 또 돌려 들었다.

 

 

 앨범쟈켓은 어느 따스한 오후의 아늑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나를 머물게 하는'  이 앨범에서 그녀는 추억이 기억이 되기 전. 기억이 경험이 되기 전.

'처음' 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의 설렘을 소개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 그리고 상처입은 밤마다 위로를 건네줬던 음악들.

 

 

음악은 참으로 잔잔하고 그윽하다.

불과 1년전, 나희경씨 공연을 보러갔을 때. 그녀는 마치 새벽녁의 라디오 디제이처럼 조곤조곤하고 포근한 느낌이였는데..

그녀의 그런 느낌이 잔잔하고 그윽하게 깔려있다. 

 



 

앨범쟈켓의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다음번 앨범이 또 사뭇 기대된다.

리메이크란 이런것이라는걸 한수 보여준 그녀의 '나를 머물게 하는'

정말 이 봄에 내 기억과 추억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머물러 본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이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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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가고. 가을이 오는데, 이 타이밍에서 계절을 절감하게 할만 한 새 음반 없나...하며 검색하던 중.
우연히 보싸다방을 알게 되었고 곡을 찾아서 몇번 듣다보니. 이거. 딱이다 싶을 정도로 내 스타일.
그즈음해서 공연 공지가 뜬걸 보고 바로 예매, 홍대 cafe common에서 공연을 보고 왔다.

공연을 다녀와서 앨범을 사야지, 사야지..하는데 신보가 뚜둥! 하고 뜬것이 아닌가!
보자마자 장바구니로 직행. 나희경신보 <HEENA>와 보싸다방 EP앨범을 구입했다.



일단 나희경 신보 <HEENA>는 거진 공연 1부에서 브라질어로 불렀던 곡들로 채워져 있었고, 
이상순이 보컬로 참여한 <프렐류드의 삼바>도 포함,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잠깐 나희경 그녀를 소개하자면..


라고 어쩔저쩔....




자켓 사진들. 그녀만의 분위기가 잘 묻어나 있다.



함께 구입한 보싸다방 EP. <HEENA>의 쟈켓과는 또 다른 분위기.
삐뚤삐뚤한 글씨와 오래된 종이노트에 얼룩진 커피 자국까지. 아아..니가 내 스타일이로구나.



<음악이 들려오네>, <그 때>, <다짐 feat.황종률>, <마지막 곡> 이렇게 네 곡이 수록되어있다.
 


<음악이 들려오네>의 가사는. 정말 사소하고 정다운 느낌.
음악이 들려오네 / 날 보는 여러분의 소소한 움직임 / 이 공간에 스미는 작은 바람의 숨소리
노래를 전하는 나의 이 떨림이 / 음, 들려오네 음악이들려오네

공연때 이 곡을 부르는데 이 가사가 그 시간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질 정도.


그리고 너무나 담백한 또 한곡, <다짐>
마른하늘에 그래 / 날벼락 같았는데 / 두고 보니 별 것 아닌것도 같아 /
당장 어떻게 모두 / 변할 것 같았는데 / 두고 보니 다 그대로 인것 같아
사람을 잘 믿는 거 / 그것도 그대로 두고 / 사랑을 잘 못잊는거 / 그것도 그대로 두자
떠나가는 이로 인해 / 절망스러워 하지 말고 / 다가오는 그대에게 / 조급해 하지도 말자

이런 가사가 참 좋다. 너무 과하게 꾸미지도 않고 너무 가볍게 덜어내지도 않은.
누군가가 누구에게 툭 하고 내뱉을 수 있을 그런 일상적인 말들.
 



10월 1일 토요일. 홍대 cafe common 에서의 공연 with 미경.


미경이의 말을 빌리자면 새벽 2시 라디오 디제이가 방송하는 듯한 조곤조곤했던 공연.

음악만을 듣다가 실물을 처음 본거라. 음악과 조금 매치가 안되는 첫인상에 의아했지만.
그건 그날 그녀의 의상 때문이였을거라 생각해보며...
그녀의 공연을 위해 브라질에서 날아온 귀여운 드럼세션 Cesar mashado 할아버지의 연주도 좋았고  
약간의 위트가 묻어나는 그녀의 공연진행도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오늘 내일 영하의 기운을 운운하는 이 쌀쌀맞은 날씨에.
초코시럽과 휘핑이 한가득 첨가된, 뼛속까지 나를 달게 만들 '카라멜마아끼이이아또'보다
더 달달한 기운으로 내 두귀를 말랑말랑 하게 하고 싶은날. 나희경의 리듬으로 충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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