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오들오들 동계캠핑

Posted at 2013. 12. 4. 11:57//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첫 캠핑의 멋진추억을 남긴 그곳. 금산 기러기공원.

어느덧 3개월이 흘렀고. 11월 중순, 다시 동계캠핑을 떠났다.

이번에는 우리 캠핑멤버7명 +게스트 3명(선주씨네 부부한쌍과 밸리선생님) 으로 열명의 인원이 1박2일을 함께했다.


동계캠핑에는 겨울텐트가 있어야한다고 전부터 공동구매를 하자고 목놓아 외롭게 외쳐대던 나무대장님이

발벗고 나서서 40kg에 육박하는(거기에 가격도 무려 150만원이라고 하심) 10인용 벨텐트를 빌려오셨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꽉꽉채워 신나게 놀고싶은 마음을 짓밟는 5시간의 교통체증... ㅠ

오전에 모여 출발한 우리는 오후 3시가 넘어 금산에 도착했다.




전에 왔을 땐 밑에다 사이트를 쳤는데 이번에는 나무데크가있는 위쪽에다 짐을 풀기 시작.

단지 1박2일을 머무를 뿐인데 우리 짐 좀봐...  얼핏보면 자취생 이삿짐을 방불케하는 방대한 양이다.




일단 다같이 합심해서 벨텐트부터 펼치기.  응쌰.

텐트를 펴고 잡고 세우고.. 어느정도 각이 잡히고. 

요리부는 빨리 허기진 이들의 배를 채우기위해 주방을 세팅하고 요리를 시작.



쨘. 완성. 엄청 크고. 엄청 너르고. 엄청 안락하다. 



11월중순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는 이미 한겨울. 

오늘밤 우리를 따뜻하게 뎁혀 줄 등유난로. 니네 책임이 막중하다.


오전부터 점심도 안먹고 왔던터라 다들 허기가 졌나보다.

 선홍빛 고기가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했을정도니...

맑은 멸치베이스 육수하나, 얼큰한 빨간육수하나. 

이렇게 하나씩 놓고 각자 마음에 드는 육수에 야채를 첨벙첨벙.

야채를 넣어먹다가 고기를 간간히 넣어먹어야하는데... 그런게 어디있나.

물이 끓을시간도 주지않은채 계속 고기를 첨벙첨벙. 


고기가 너무 많아서 남겠다고 걱정한 요리엄마 하나누나의 걱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정도로

남김없이 싹 해치우고난뒤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끓여먹고 거기에 또 밥까지 비벼먹었으면 말다했지..?




먹었으니 이제 불멍타임. 나는야 모덕후(모닥불덕후)...

모닥불이 너무 좋아. 미니화로대랑 장작 주문시켜서 집앞 마당에서 매일밤 불이라도 떼고 싶을 정도다. 





불멍앞에서 소소한 이야기들. 

별것아닌 대화들이지만(나나나나나나,.얘얘얘얘...고구마감자...등등의...)

그 온기가 전해주는 따뜻함이 좋다. 겨울밤도 운치있구나.





오늘의 하이라이트! 선물교환식 & 마니또!!

두번의 추첨을 통해 만원상당의 선물을 교환하고 마니또를 뽑아 <집에 돌아갈때까지 몰래 잘해주기> 가 미션이였는데

이게 참으로 난해했다. 어디 딱히 갈만한데도 없는 텐트와 그 주변에서 몰래 잘해주기라니...

나는 행복이언니를 마니또로 뽑아서 옆에앉아 핫팩도 나눠주고 (효과없었던)신발용핫팩도 나눠주고..

조개찜먹을때 초고추장도 나눠주고.. 자기전에 클렌징티슈도 주고..했지만 정말정말 어려웠다.

아이들이 하는놀이를 어른이되서 하려니 어려웠던걸까,?


나의 마니또는 이지랄여사였는데 잘때 텐트 가장자리에서 자는 내가 추울까봐 나한테 옷을 덮어주고 갔다.

무뚝뚝한 이지랄여산줄 알았는데.. 꽤나 다정하구나. 라고생각했는데... 그래도 엄청 고마웠음.




난로에 정종을 데우고. 조개찜을 먹고. 이수경오빠의 특제 마늘우유라면을 끓여 먹고.

밤은 깊어가고. 1박2일이라서 더 아쉽게 느껴졌던 단 하루의 밤.




다음날 아침. 아점으로 얼큰한 찌개나 푸짐한 카레등을 챙겨먹었던 지난 캠핑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우리 엄청 세련되게 어메리칸블랙퍼스트로 아침을 먹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준비.

미국식이 이렇게 푸짐했던가,...? 미국 뷔페식을 방불케하는 푸짐한 아침. 

어니언오빠가 알려준 빵+스크램블에그+베이컨+키위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아침을 먹고 각자 멍 때리기.




엄청 신나보이는 도박판의 현장.



행복이언니가 미국에서 사온 팔찌만들기 키트. 저렇게 하나씩 실의 위치를 이동시키면서서 꼬으다보면 팔찌가 만들어진다.

엄청 집중도도 높고 빨리 완성이 가능하며 은근 재미나다.



둘러 앉아서 잠시 가내수공업타임.

가내수공업뻑휴(를 날리는 나무대장님...)




휴식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1박2일은 정말 너무도 초고속으로 지나간다.

다시 짐을 쌀 시간.



언제정리하고 가지..라는 생각이 무색할정도로 10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한시간만에 모든 짐을 정리하고

차에 빽빽하게 싣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흑..




키작은팀 & 키큰팀 단체사진

땅이 기울었나? 왜 키작은팀이 하나도 안작아 보이죠? 제 눈이 삐꾸인가요..?

여튼. 이렇게 아쉬웠던 1박2일은 귀경길에도 5시간의 교통체증을 안겨주며 마무리..

교통체증뻗휴머겅






선물교환에서 내가 뽑은 행복이언니의 선물, 레고진저맨과 불량토끼! 

사실 사람이랑 빨리 친해지지못하는 나로써는 이런 조그만 이벤트들이

그사람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듯해 더욱더 진심으로 기쁜걸지도 모르겠다.



동계(체험)캠핑은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겨울에 다시 찾은 기러기공원은 수도가 잠겨있어서 다른가게의 양해를 구해 물을 길어와야했고

하나있던 화장실도 이용이 불가해서 어쩔수없이 자연에 거름을 뿌려 주고왔지만... 

그 1박2일조차도 우리는 아쉬웠나보다. 뭔가 아쉬운 멤버들이 전기장판이라도 싸들고 

오토캠핑장을 가자고 했지만 오토캠핑장도 12월 초까지만 영업을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겨울동안 캠핑포스팅도 휴업에 들어감.. 

즐거웠다. 캠핑안녕..봄에만나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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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금산기러기공원 캠핑

Posted at 2013. 9. 10. 01:39//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8월 마지막주 주말. 근 한달간 계획을 세웠던 캠핑을 가는 날. 사실 이 캠핑 모임에는 어찌어찌하다보니 참여하게 되었다. 

트친 이수경오빠랑 하나누나등등..몇몇이 캠핑을 가자고 말이 나왔는데 이수경오빠 왈. "장우롱도 간다고했던가?" 해서

삐죽삐죽 끼게된 것. 가기전에 두차례 회의를 가장한 모임을 치르고. 장소를 정하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장소도 처음에 섬강 두꺼비캠핑장이 물망에 올랐지만 화장실이 없는 수준에 가깝다 하고..

후보중 한곳에 오른 금산 기러기공원의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다들 그곳에 한표씩을 던진 결과,

멀고도 먼 금산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





체리오빠와 하나누나가 퇴근을 하자마자 마트엘 가서 장을 다보고, 하나누나 집에가서 상추도 따오고.

강북멤버 이수경오빠, 이지랄여사, 나는 10시반까지 양재에 도착.

모여서 짐을 한곳에 싣고, 이리저리 짐도 싸고. 그러다보니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 출발을 하게됐다.

일기예보에도 충남쪽에 비가 온다고 되있었지만. 금산쪽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빗줄기는 굵어지기만 하고.

가는길에 마지막 휴게소엘 들러 짧은 회의를 한 결과. 일단 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걸로.


새벽2시반에 도착. 도착하니 빗줄기는 좀 사그라든 상태였기에 장비를 펼치고 텐트를 치고. 타프도 치고.

뿅뿅 마법사마냥 오빠들이 어느순간 다 펼쳐놨다. 우리도 뭘 도울께 없을까하며 왔다리 갔다리.





정리를 끝내고나니 새벽 4시가 다된 시간. 다들 잘생각이 없는지 불을 피우고. 이지랄여사가 준비해온 고등어와

내가 준비해간 탄두리치킨을 굽기시작. 더운날씨덕에 상할것같은 음식부터 빨리 지금 먹어버려야한다며 시작한 술상은 

아침 7시가 넘는 시간까지도 계속되었다. 니네 캠핑장에서 이렇게 정성스러운 고등어 구이 먹어봤냐?!!





아침까지 비가 계속 몰아치고. 물길을 만드느라 나무대장님이 삽을들고 뛰어다니셨다. 물길을 만드는 중...

안개가 자욱하게 낀 기러기공원. 운치있다.





오전7시에 잠들어 10시반쯤..? 3시간정도 자다가 더운열기에 '헉!'하며 기상.

홍대더치장인 이수경오빠가 내려온 더치커피. 캠핑장에서 먹는 모닝더치커피의 맛이란..캬-





양재동 요리선생님 하나누나와 함께한 캠핑이라 그런가. 진짜 한상가득한 아침식사. 

이것도 어니언오빠가 '야,어디가서 김치찌개나 사와서 먹자' 했더니

아침메인메뉴 카레가 갑자기 김치찌개로 쨘하고 변신한것. 요리가 뚝딱. 엄마같고 막그래.




아침도 배부르게 먹고.  하늘은 계속 꾸물대고. 보드게임도 하고. 불도피워 마시멜로우도 굽고.


사실 불피뭐 마시멜로 구워먹는것에 대해 과거 엄청난 한이 서려있다.

작년여름, 바닷가로 캠핑을 갔는데, 낮술을 거나하게 마신 나는 바다에서 미친척하고 놀다 일찌감치 낮부터 잠들어버렸다.

일어나니 일행들은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그 캠핑중에 마시멜로 구워먹었던게 너무 재밋고 제일 맛있었다고 했는데.

(사진마저 너무 이쁘게 찍어놨어..) 나는 그걸 못하고 자빠져 잔게 너무나 후회가 됐었다. 그래서 이게 너무너무 하고싶었던 것.

맛은... 미치게 맛있어! 겁나게 뒈져버려!! 이정도는 아니여도. 노릇하게 구우면 겉이 바삭거려 먹을만하다.





한낮의 풍경. 엄청 부자같고 막 그래보인다.

사실 저기 장비중 반이상이 하나누나 지인에게 빌린것들. (저인상오빠,감사합니다.)






 금산 기러기공원 전경.




나무오빠가 공방에 다니는터라 공방에서 작업하고 버려지는 나무를 한움큼 들고오셨다.

근데 이거 웬지 다 너무 좋아보이고. 너무 아깝다. (그래서 몇개 슬쩍 챙김)

내가 좋아하는 물푸레도 있고. 참나무도 있고. 장작 종류도 가지가지. 장작부자가 요기잉네!!!



나무를 태우다 나는 낮잠을 자러 들어갔는데. 몇시간 푹자고 일어나 인스타를 뒤적뒤적 하다보니

이수경오빠가 이런 고기를 구워먹었다며 사진을 올린것. (사진이 너무 붉은건 이해해달라)

급하게 뛰쳐나와 '고기는요..?' 했더니 한덩이 시험삼아 구워먹어 본거란다.

사진을 너무 잘찍어 고기 다구워먹은것처럼 보여서 얼마나 내 심장이 쿵! 했는지.



나무젓가락 비교 실사이즈 고기컷. 

납작하고 잘생긴 돌들을 주워서 퐁퐁으로 깨끗히 씻고. 불을 피우는 내내 주변에서 달구다가 

불이 다 꺼질때쯤. 숯의 열기가 남아있을때 돌위에 고기를 올려 굽는 것. 

그야말로 빕스에서 나오는 얌스테이크 같은.. 저 두꺼운 소고기가 돌판위에서 지글지글 한단다.




저녁준비를 시작. 부엌으로 쓰인 엄청난 큰 나무테이블도 나무오빠가 태워버릴려고 가져온 테이블. 

그 위에서 맛있는 고추장찌개가 탄생. 집에서 해먹는 찌개보다 퀄리티가 뛰어나다.



저녁메뉴들. 오리고기, 고추장찌개, 소고기, 소세지. 등등.

일단 구워먹는 것들이 있어서 뷔페식으로. 먹고싶은만큼 떠가기.



저녁이 준비되는 내내 장작이 황홀하게 타 올라간다.

활활. 어서 다 태워버려.



낮에 시험삼아 구워본 방법으로 돌판스테이끼!! 

체리오빠가 열심히 구워주셨음. 먹다가 남은건 석쇠위에서...



모닥.모닥.탁.탁.탁. 

모닥불은 매운 연기를 남기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캠핑의 8할은 모닥불이 아닐까 할 정도로. 

불을피워놓고 둘러 앉아 가만히 더 불만 바라보고있어도, 

그냥 행복해진다. 무념무상.






 


 





다음날 아점. 카레와 오리고기. 역시나 푸짐해. 아힣힣.


사실 전날 새벽. 나는 3시쯤 자러들어가고. 그이후에 섬뜩한 사건이 하나있었다.

한 여자아이가 우리 텐트에와서 깨어있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하며 놀다갔는데.

거기에 대해 지금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본 결과 귀신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는 것.


자세한 스토리는 하나누나의 블로그를 참조..


덕분에 오지캠핑으로 테마를 잡은 우리의 캠핑은

귀곡캠핑으로 변신중... 여태 그이야기로 각종 추측이 난무 하고있다.

실제로도 금산 기러기공원은 매년 익사사고가 나는 곳이라 뭔가 더 설명적으로 와닫기도 하고. 암튼 그래.




마지막 날. 개어서 화창한 날씨.  물총싸움도 하고. 

스탠드와 휴지걸이, 캠핑의자가 나무오빠를 만나는 바람에 의료용 흴체어로 변신. 

실제로 전날밤 저 의자에 않아 휴지를 두르고 콜록거렸다고.



뉴욕센트럴파크 마냥. 여유롭고 한가롭고. 굉장히 지쳐보이는 한 분.....


부부의 맞고를 구경하던 나무대장님이 합세해 셋이서 순대내기 고스톱 한판!

나는 점수계산은 못하고 그림맞추기만 할줄 아는데도 옆에서 구경하는게 너무 재밌어.



물에 들어가기만 해도 관리아저씨들이 호루라기를불며 안내방송을 하기 시작하는 위험한 곳이라 그런지.

우리가 발목만 담궜는데도 벌써 내려오셔서 조심하라고 한말씀 하고 가신다.

물고기라도 잡힐까 싶어 발목까지 오는데서 찰랑찰랑 거리며 놀기.



강가에 서있을 때. 이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정말 안타까워했는데. 다행히 하나누나가 찍어줬구나. 

반짝반짝 하는 이렇게 아름다운 강물이 사람들을 그렇게 삼켜버리다니.

좀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2박3일의 보금자리를 정리하고 돌아서는 발걸음들.

하늘도 이쁘고 길도 이쁘고. 다 이쁜데 내 걸음걸이좀 어떻게 해줄래..?....



난들. 난들이라니. 난들알겠나!! 

이름이 왜 이따위인거야. 집에가기 전 발견. 그래. 여기서 단체사진을찍자.

하지만 사진은 키순서대로 섬. 왜. 왜. 왜죠.!!  

뭐. 늘상이래왔던 인생이라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그놈의 키순서.


낮을가리는 성격탓에 가서 정말 잘 놀수있을까, 가기전 걱정도 많았고,

이렇게까지 좋은 마음이 될지는 사실 몰랐지만. 

그냥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즐겁고 행복하고 좋고. 막 그랬다. 

다녀오자마자 또가고싶어서 2차 캠핑을 계획하는 우리. 


캠핑병에 걸려 계속계속 이이야기를 하고싶은데 

다른 멤버들은 이런맘이 아닐까봐 맘졸이며 아쉬워하는 하나누나와 나.


일상은 늘 고단하고 지루하고 한결같아서. 우리는 늘 뭔가를 기다리고 싶어진다.


나도 그래. 늘 뭔가를 기다려.

일상을 벗어낫을때,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그런 기쁨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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