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4번출구. 저녁 7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일 저녁의 약속이였지만

늘 부산에서만 보던 그녀를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만나게 되어서 더욱 설레이는 마음이 한가득 했던 저녁.

자주가는 단골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찰진 부산 사투리를 한보따리 풀어놓고

길한복판에서 10대소녀들 마냥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꺄르르 웃어넘어갔던 그 시간.


 

 

 

요즘 나의 이기적인 마음과 생각들이 고민된다며 속내를 털어놓자 명쾌한 해답으로 나를 달래주고.

나의 표정과 나의 일상을 세심하게 바라봐주며 '니가 정말 알뜰하게 인생을 잘 살고 있다' 며

아무렇지 않았던 평일의 저녁을 마법같은 치유의 시간으로 달래주었던 소중한 그이름, 친구.

 

혜민스님이 그런말을 했었는데... 정말 마음이 잘맞고 좋은 사람과의 대화는 보약 한첩을 먹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신기하게도 너를 만나고 그 다음날이 되자 기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

그 기침은 매년 겨울마다 나를 괴롭히는 3개월짜리 기침인데 말이지.

 

이렇게 서로의 현재를 나누고. 서로를 바라봐주고.

서로를 기억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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