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Posted at 2013. 2. 6. 19:38// Posted in 우뎅빵긋/감성백만개



어릴때 나는 외할머니 손에서 많이 컷다고 한다.

일하는 엄마를 대신해 같은 동네에 사셨던 외할머니 댁에 가서 놀다가 저녁되면 집으로 왔다고 한다.(사실 기억이 없다)

나를 많이 이뻐해주던 외할머니는 내가 7살때쯤부터 아프기 시작하셔서 초등학교 4학년때쯤 돌아가셨다.


아직 친가쪽에 할머니가 생존해 계시지만 친할머니는 뭔가 좀 어려운 느낌인데다가 멀게만 느껴져서..

그래서 생각해 보건데.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그래서 나를 계속 이뻐해 주셨다면.

나는 좀 달라졌을까? 좀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힘들때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투정도 부리고. 할머니 보고 싶다고 떼도 써보고.

명절엔 할머니한테 스마트폰도 구경시켜드리면서 같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을까?  


이 모두 드라마같은 이야기 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내가 많이 사랑하는 엄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나는 좀 더 포근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외할머니가 보고싶다.

서른 셋 내 기억속, 어떠한 이미지로도 형상화 되지않는, 

그런 외할머니가 궁금하고. 문득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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