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던 그 봄날

Posted at 2011. 3. 25. 20:43// Posted in 우뎅빵긋/감성백만개


도서관에서 영어회화책한권, 길고양이 에세이 한권, 연애에세이 한권.
이렇게 세권의 책을 빌리고 간만에 백수의 사치를 부리러 스타벅스로 향했다.
그린티라떼라면 이게 웬 똥맛. 이라고 할 정도로 그린티 자체를 거부하던 나였는데.
내마음과 네마음이 변하는 그 시간동안. 내 입맛도 변했나 보다.

3월말의 갑작스런 눈소식에. 하늘도 어둑어둑해지고.
싸늘한 찬 바람에. 따뜻한 그린티 라떼 한잔마시며
도서관에서 빌려온 연애에세이를 펼쳐들었다.

한장.두장. 넘기다보니. 왜이렇게 또 훅.하고 빠져드는지.

"그냥,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게 되면 그만큼 외로워 지는 모양이야."

내가슴에 콕 박힌 한줄.
내가 그토록 외로워 했던건
내가 잘못생겨먹어서도. 니가 잘못한것도 아니였다고.

나를 그렇게 다독여 주는 글귀들.

몇장 읽다가. 웬지 지금 이렇게 빨리 읽어버리면 내마음이
그만큼 빨리 닳아 없어질것만같아. 잠시 덮어 두었다.

이건. 4월에 봐야겠다며. 다시 책을 덮었다.

아직은 3월이니까. 아직은 봄이 찾아오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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