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33
Posted at 2013. 3. 3. 18:1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품고있는지 조차 몰랐던.
내속에 묵혀놨던 똥을 싸질렀다.
이게 품고 있을땐 독덩어리였는데
싸지르고 나니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_2
그냥 그똥이 진짜 '똥'이였을 뿐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마음에 희망이 단 1%도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이래야만 내일을 살고, 모레를 살고, 한달뒤를 살아갈때
내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_3
하지만 더 슬픈건.
1%의 지분도 안되는 미약한 기대감에
희망을 가질만큼 더이상 어리지 않은 내가.
그런 내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