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29
Posted at 2012. 12. 27. 00:17//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사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를 하는 것도.
가는 곳마다 내 발도장을 찍어 남기는 포스퀘어 어플을 사용하는 모든 이유는.
단 하나,.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흔적 남기기' 일수도 있지만
'한달, 두달, 6개월, 1년이 지나고 난뒤, 그 지난 시간속의 나를 되돌아 보기용' 이기도 하다.
사실 6개월전에 무슨영화를 봤었는지. 두달 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
계절이 바뀌던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지.
이 흔적이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나의 증거물(?) 이라고도 할 수 있다. (퇴적암의 단층처럼..)
근데 정말 웃기다. 집착하지 말고 손에 꽉 지지도 말고. 놓고 살아야 행복하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추억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기록하고. 적고. 사진을 퍼다나른다.
정성껏 포장했지만. 클릭 한번에 다 삭제 되기도 하는 손쉬운 추억이기도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죽는 순간에, 그 한순간에. 지난 날의 삶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하던데.
외장하드에 담겨져 있는 사진 1테라, 내 대학시절 연극공연 동영상avi 파일,
블로그의 수많은 일기와 리뷰들, 싸이월드의 추억속의 사진들. 이런게 스쳐지나갈리는 없지않니!!!
그걸 뻔히 알면서도 난, 기억을 추억하며 산다. 오늘도. agin and agin.
#_2
이 세상에는 너무 좋은 음악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죽기전까지 이 세상의 음악을 다 들어볼 수는 있을까?
아마도 그건 현실상 불가능 한 일이겠지.
그렇다면 내가 죽는 순간에. 숨이 헐떡헐떡 하는 그 순간에.
내가 여태껏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 죽으면서도 '아. 그래도 이런 좋은노래를 듣고 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같다. 이건 레알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