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가 많고 이런저런 사람이 많이 모여들는 제주도에는 이색게스트하우스라 불릴 만한 곳도 많이 생겨난다.

그중에서도 그 곳만의 특색있는 분위기에 이끌려 인기를 타고있는 대평리의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는 대평리는 지나가다 들를만큼 편한 교통의 중심지도 아닐뿐더러

차 없이 도보여행을하던 나같은 뚜벅이족에게는 택시를 타지않으면 험난한 경로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벳풍경만의 분위기를 꼭한번 느껴보고 싶었기에 1박 예약을 했다.

 

 

 

멀리서 봐도 아,저기다. 라고 확연히 알수 있을 듯한 티벳풍경의 외관.

 

 

 

특히나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저 마루에는 항상 2~3명의 사람들이 늘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앉아서 특별히 뭘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낼뿐이다. 어떤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말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있으면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도 있고. 옆에서는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티벳풍경은 그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때문에 1박만 예약하고 왔다가 일주일, 또는 한달을 눌러앉는 사람도 있다하니.

그 분위기를 글로 다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

 

 

 

7인용 도미토리 룸.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다른점이 있다면 티벳풍경의 도미토리는 남여 구분이 없는 공용방이라는 것.

이런점이 부담된다면 2인용 방도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그곳을 선택하여도 될 듯.

 

 

 

도미토리룸도 일반 2층침대가 놓여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특색있는 나무 침대. 이 침대가 은근 편했다.


 

 

 

창이 넓어서 채광도 좋다.


 

 

해질때의 풍경. 누워서 해가 지는걸보며 무한도전 본방사수를 하는데. 별것 아닌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밤이되면 그날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사람들끼리 몇천원씩 걷어서 막걸리에 과자를 놔눠먹으며 술상이 차려진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모아온 신기한 악기도 연주해보고, 분위기가 업되면 사라언니가 기타도 연주해 주시기도 한다.

바베큐파티처럼 풍성하게 차려진건 없지만 티벳풍경만의 분위기에 만취되면 그어떤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이런 자유히피 감성을 원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보길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예약 및 문의)   http://cafe.naver.com/tibetsce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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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전, 비교적 비용이 싸고 저렴한 비용 대비 잘 묵고 갈수 있을 만한 게스트하우스 검색에 열을 올리고 있던 차에

무료숙소라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한경면 용수리라는 곳에 위치한 제주모모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나 볼만한 것도 없는. 차를 탔다면 그냥 지나쳐 갈만한 그런 장소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왜 무료냐고?  단순히 아무조건없이 무료가 아니다. 하루 쉬다가며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게 무료숙박의 조건인 것.

부모님한테 효도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원한 주인어르신께서 정말 좋은 마음으로 이런 일을 하고 계신 것이다.

하루쯤은 의미있게 이런곳에서 묵고싶다. 라는 마음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제주여행 중 이틀째 되던 날 들렀다.


 

 

 

서일주버스를 타고 용수리 충혼묘지에서 하차. 협재해수욕장에서 15-20분정도 버스를 타고 오면 되는 정도의 거리. 

협재 방향에서 왔다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건너야 하고 모슬포 방향에서 왔다면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이정표도 없다. 게스트하우스를 홍보하거나 수익을 위해 운영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이런 조용한 시골길을 한참 터벅터벅 걷다보면 순례자의 교회가 나온다.

사실 제주모모에 묵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던, 이 교회.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여행지를 검색하던 중 알게 되었고. 한번쯤 가보고 싶다. 라는 막연한 느낌.

그런 막연한 느낌은 막상 여행지에 당도했을때 뜻밖의 좋은 시간과 기억을 남기기도 한다. 나 또한 그랬고.

 

 

 

순례자의 교회를 지나 또 한참을 걷다가. 내가 길을 잘못 든건 아닐까... 고민할때 쯤.

제주모모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만큼 걸어 들어와야 한다.)  캡슐형태의 숙소가 네동이 있고  옆쪽에 조그만 집 한채가 보인다.

캡슐형 숙소에는 잠만 잘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화장실과 간단한 취사는 숙소 옆에 붙어있는 이 집에서 해결할 수 있다.

숙소에 묵고가는 손님들과 동네 마을 어르신들이 수시로 편하게 드나들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저곳은 주인부부의 집이기도 하다. 그만큼 좋은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믿고 마음을 열어뒀다는 뜻이겠지.


 

 

숙소에 짐을 놓고 다시 나갔다오려는데 숙소 앞에 자전거를 탄 남자분이 기웃거린다.

묵기 위해 온것이 아니라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제주모모를 한번 구경하고 싶어서 들러본 여행자라고 하신다.

담소를 나누며 간식을 나눠먹고, 여자가 묵기엔 위험하지 않겠냐며. 걱정도 나눠주고 가신다.  

 

 

 

 

숙소 내부. 정말 딱 누울 공간만큼만.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욕심없이 쉬다가기 좋은 곳.

이 주변 또한 밤이 되면 불빛 하나 없을 정도로 고요하다. 풀벌레 소리. 새소리만이 가득한 이 곳.

사실 본인은 일반적인 기준에서 겁이 없는 편에 속하지만,  여자 혼자 이곳에서 묵고 가기에는 조금 더 간을 키워 와야할 듯 하다.

그날 따라 제주모모에 묵는 사람이 나와 동행한 친구. 그 둘뿐이였기에 그 무서움이 더했을지도..
 

 

 

 

밤새 모기가 너무 많아 좀 괴롭긴 했지만. 고요한 이 분위기 속에서 각자 편지도 쓰고.

서로 쉽게 속내를 들어내놓지 않던 12년지기 친구와도 조곤조곤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던 밤.

그야말로 나를 되돌아보고. 나에대해 생각하며 많은 걸 다짐할 수 있었던 밤.

 

밤새 쓴 편지를 봉투에 넣어 주소를 고이 쓰고. 후원금함에 감사의 마음을 조금 담아두고,

새벽 일찍 나서야 했기에 인사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은 방명록에 남긴 채. 그렇게 떠나왔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뒤 2주쯤 뒤. 제주 서귀포 소인이 찍힌 편지가 한통 날아왔다.

제주모모에서 내가 직접쓴 편지. 좀 감동적이다. 많이 감사하다.

너무나 좋은 뜻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하고 계신 제주모모 주인어르신께

두손이 빨개지도록 박수를 보내드리고싶다. 짝짝짝짝짝!!! 



 

제주모모 다음카페(예약 및 문의)  http://cafe.daum.net/jeju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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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올것 같지 않았던,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비행기 시간은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은 12시 타임.

일찍 일어나 함덕 서우봉 해변을 갔다 주변을 좀 둘러보고 가자. 라고 결정했었기에 오전7시에 짐을싸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날이 흐리다. 월정리의 흐릿한 아침 풍경.  안녕. 나 또올꺼야. 다음에 봐?

 

 

 

제주시 방향으로 가는 동일주버스를 타고 함덕 서우봉해변에서 하차.

바다를 휘--둘러본다. 만조때라 물이 차올랐지만 함덕의 해변은 중간중간에 이런 이쁜 모래길이 보인다.

이런 풍경만으로 수심이 얕을 것으로 판단해, 물놀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조심, 또조심.

 

 

 

우리는 조금 많이 아쉽나 보다. 삐죽삐죽



 

 

함덕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조천읍까지 걸었다. 대략 2시간 가까이 걸은 셈.

걷는 사이 하늘은 또 다시 방긋. 쨍- 하고 해가 떠오른다. 조천리 사무소에 도착해 동일주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길었던 5박6일의 제주도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다. 위로받고 싶었다. 충분히 위로받고, 행복했던 시간.

걷느라 힘들었지만 걸었기에 볼 수 있었던 제주도의 느릿한 풍경.

마음에 한 평 남짓한 여유를 품고. 열평 남짓한 추억을 안고. 다시 일상으로 떠난다.

다시 그렇게 복작대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나는 또 어느새 어디론가 향한는 여행의 길에 올라있겠지.

그 두근거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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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일차. 월정리에서 맞이한 아침.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나섰다.

일단 또 걷기시작. 지난 몇일 새. 참 많이도 걸었다. 나의 제주도 여행의 8할은 걷고 또 걷는 일들로 기억될듯도 하니..

5박6일의 일정으로 떠나 온 터라 어렴풋이 마지막 날이라고도 할수 있는 하루라 뭔가 욕심이 생길 것 같기도 하였으나

온전히 그 하루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지난 몇일 새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월정리에서 김녕리 방향으로 난 해안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아침의 하늘은 조금. 어렴풋이 흐렸다.

오전엔 흐리다가도 점심나절엔 비가 내려치고. 오후가 되면 해가 쨍-하게 뜨기도하는.(실제로 이 날이 그랬음)

알수 없는 제주의 하늘은 여행자들을 긴장시킨다.

 

 

 

잘 몰랐었는데 내가 걱던 저 길은 김녕-월정-세화로 이어지는 올레길 20코스..

니네 집주인 어디갔니?


 

 

 

조금 걷다보니 금새 김녕 성세기해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침나절이라 해변에는 몇명의 관광객들 뿐이다.

파도소리와 찰칵대는 카메라셔텨 소리만이 해변을 채운다.


 

 

제주의 바다는 참 깨끗하다. 이런 풍경 또한  흔하고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것' 까지 카메라에 담는 나에게는 지나치는 제주의 모든 풍경이 경이롭지만

외지에서 제주로 살기위해 들어간 정착민들에게는 처음의 이런 경이로움도 일상이 되겠지.

그만큼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고 살게되는것 같다고 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언니의 말이 생각났다.

 

 

 

해변에서 큰길가로 나와 다시 돌아왔던 길로 가는 동일주버스를 탔다. 세화오일장이 열리는 날. 세화리로 향했다.

 

 

 

세화오일장은 그렇게 큰 규모의 장터는 아니였지만 소박하게 있을건 다 갖춰져 있었다.

점심때를 맞춰 갔던지라 장터에 선 식당에서 칼국수 한그릇을 시켰다. 바로 옆 테이블에선 아저씨들이 대낮부터

막걸리 한사발을 시원하게 들이키신다. 꿀꺽. 캬-- 삐뚤삐뚤하고 큼직하게 썰어져 나온 칼국수의 면발. 맛있다. 정말.

 

 

 

세화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택시를 잡아탔다. 근처 용눈이오름으로 가자고 하자 택시비를 대략 8000원정도를 부르신다.

조용한 2차선 도로를 한참 달리자 용눈이 오름이 나타났다. 택시에서 내리는데 나갈때 전화하라고 명함 하나를 내미신다.

확실히 이 근방이 버스나 택시가 다닐만한 길목은 아니였지만 나갈땐 걸어나가기로 마음먹었기에 명함은 그냥 가볍게 받고 말았다.

 

 

 

용눈이오름에 도착했을 땐 날이 흐릿흐릿. 하늘이 금방이라도 울것 같았고, 오름에 점점 오를수록

구름이 오름을 덮어버려 멋진 경치는 반쯤 포기해야만 했다.

 

 

오름이야말로 조용히. 소박하게. 여행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도 최고의 여행지가 아닐까.

조용히 한발짝 한발짝 오르며 주변을 둘러보다 저 멀리까지 난 길을 바라보고. 올라오다 뒤를 돌아본다.

내가 걸어온 길과 저 멀리 풍경을 함께 공유한다. 마음이 넉넉해지고 푸근해 졌던 오름길.

 

 

 

"최고로 황홀한 순간은 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삽시간의 황홀이다.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강렬한 그 순간을 위해 같은 장소를 헤아릴 수 없이 찾아가고 또 기다렸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아니라 대자연이 조화를 부려 내 눈앞에 삽시간에 펼쳐지는 풍경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 한 순간을 위해 보고 느끼고, 찾고, 깨닫고, 기다리기를 헤아릴 수 없이 되풀이했다."   -김영갑

 

 한 사람이, 그 곳의 아름다움을 셔터에 담아내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다 바칠만큼.

그 만큼 오름의 아룸다움은 내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내기에 충분했다.

 


 

 

다시 월정리로 돌아오니 해가 쨍-하게 떴다. 제주의 날씨란. 참.

어제 다른 곳에서 묵었던 친구가 올때까지 게스트하우스 옥상 테라스에서 여유를 부려본다.

아이패드를 꺼내 파도소리 피쳐링이 제법 어울릴만한 음악을 선곡한 뒤, 책을 펼쳐들고 맥주를 홀짝인다.

이곳이 천국이구나. 그래. 바로 이게 여행의 여유지.

 

 

 

좀쉬었다고 또 그새를 못참고, 친구를 이끌고 바다로 향한다.

 

 

 

아무런것도 내 시선을 방해 하지 않을 만큼 투영하다. 제주의 바다란 이런 것.

 

 

 

잠깐 스노쿨링을 해보지만 월정리 또한 얕다. 스노쿨링은 수심이 깊은 애월에서 하는게 제일인 듯 싶다.

 

 

 

월정리 최고의 대명사. 고래가 될 Cafe.

사이좋게 발 한짝씩 나눠 씻기.


 

 

오늘도 여전히 북적인다. 


 

 

 

어이. 거기. 떨어져. 떨어지라고.

 

 

 

여행을 떠나왔고. 다시 떠나가기 전 날.

'돌아간다' 라는 말보다는 '다시 떠나간다'가 아무래도 더 희망적으로 들린다.

물론 나는 다시 돌아가 일상을 살게 되겠지만, 떠나온 그곳에서 나는 다시 떠나감을 기다린다.

일상을 향한 애틋함이 더해진다. 떠나온 시간만큼 소중히 보내고. 다시 떠나갈 그곳을 기다리는 것.

소중한 여행 5일차. 떠나가기 전날. 떠나갈 곳을 다시 그려보자. 요.이.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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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좀 한다하면 다들 클릭질 한번쯤은 해봤을 아이허브. http://kr.iherb.com/

전부터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구입까지 이르게 된 것.

아이허브를 짧게 소개하자면(너무도 다들 잘 알고 있는터라)

다양한 뷰티용품 및 화장품, 영양제, 각종 식료품 및 생필품이 모여있는 사이트이다.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없는 제품들이 많은데다, 국내에 시판중인 제품이 있다해도

아이허브의 저렴한 가격과 짐승용량에 반해 다들 '아이허브,아이허브'를 외치는 것.

더군다나 많은 이용자를 배려해 다양한 언어서비스까지 되는터라

해외직구 경험이 없어 직구쇼핑이 낮선 이 또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무서운 개미지옥에 발을 들이고 첫 구매한 제품들. 결제 후 배송까지는 5일정도 걸린 듯 싶다.

박스를 개봉 하자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이 테트리스 짝 맞추듯 가지런히 누워있다.

 

 

 

일단 다 꺼내보자. 어김없는 두부의 검열. 킁킁.

꺼내놓고 보니 살짝 뭔가 아쉽다? 담는다고 담았는데.. 

너무 많아서 장바구니에서 하나, 둘 덜어낸 것도 있었는데. 받아보니 또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쉬움은 좀 덥어두고, 받은 상품들을 일단 하나씩 까본다.

 

 

 

누비안 헤리티지 아프리칸 블랙 솝 비누 $3.37   Nubian Heritage African Black Soap (141g) 

코코넛오일과 쉐어버터 등이 첨가된 100% 식물로 만들어진 비누.

귀리와 알로에, 비타민E 등이 첨가되어 있어 잡티를 예방하고 해독/치유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여드름, 블랙헤드에 효과가 좋다는 후기들이 많아서 본인도 믿고 구매해 봤다.

바닐라같은 달콤한 향을 좋아하는 데 욕실에 두니 은은하게 향이 퍼져서 일단 합격!

 

 

 

 (좌) 아발론 오가닉스 비오틴 샴푸 $7.39   Avalon Organics, Biotin B-Complex Therapy Thickening Shampoo (414ml)  

 헤어부분 1위제품! 아발론 비오틴 샴푸! 70% 이상 오가닉 성분으로 만들어진 아발론 비오틴 샴푸는

비타민B 복합체 성분인 비오틴, 펜타놀, 나이아신 성분들이 머리카락과 두피에 자양분을 공급하여

건강한 두피를 유지해 주고 가늘어진 모발을 회복시켜 준다고 한다.

화학적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아 사용시 거품이 좀 덜나고 쓰고나면 머리카락이 좀 뻣뻣해  의견이 있는데

역시나. 좀 뻣뻣함은 남는다.  다음번 아이허브 구매시엔 아발론 비오틴 컨디셔너도 구매해봐야겠다.  

 

(우) 휴고 미스트 $2.39   Hugo Naturals, Essential Mist, French Lavender (60ml)

5월달 무료제품(체험제품)으로 휴고미스트가 떳길래 냉큼 장바구니로 클릭!!

휴고미스트 제품 중에서도 프렌치 라벤더는 민감/복합성, 지성피부용.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2천원대의 미스트에 작은 용기가 외출시 휴대도 간편해 보인다.

개봉 후 사용 해 보니, 미세하게 분사되는 것 또한 마음에 든다.

 

 

 

(좌) 아발론 오가닉스 비타민C 클렌징젤  $8.40 

Avalon Organics, Vitamin C Renewal, Refreshing Cleansing Gel (251ml)

비타민C가 함유되어 피부 노화방지에 탁월한 클렌징 젤. 비타민C, 레몬추출액,

유기농 화이트티가 주성분이며,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방지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을 좋아하는지라 향은 일단 합격.

사용감 또한 순한 느낌이다. 참고로 아발론오가닉스라는 회사는 100% 식물성 성분만을

사용하며 동물테스트를 하지 않는 유기농 브랜드라고 한다. 가격도 용량도 착해서 재구매 의사 100%!


 

  (우) 닥터브로너스 시트러스 오렌지 캐스틸 솝 $16.99  

Dr. Bronner's Magic Soaps, 18-in-1 Hemp Citrus Orange Pure-Castile Soap (945ml)

이 제품은 국내 올리브영이나 왓슨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제품이므로 설명은 생략.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이 좋아 예전부터 써오던 건데 아이허브에서 대용량으로 구매!! 웬지 득템한 기분!

 

 

 

나우푸드 자일리화이트 치약 리프레쉬민트향 $3.81  Now Foods, Solutions, Xyli•White Toothpaste Gel (181g)

아토피, 비염등을 유발 할 수 있는 합성계면활성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고 자일리톨이 25% 함유되어 있다.

무불소 치약이지만 자일리톨이 함유되어 있어 충치를 예방할 수 있으며 파파인성분이 치아미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지라.(치아미백...ㅠ)  사용해보고 좀 괜찮다 싶으면 또 구매할 생각!

 

 

 

 샹달프 블루베리쨈 $3.52  St. Dalfour, Wild Blueberry, Deluxe Wild Blueberry Spread (284g)

 아이허브 식품부문 추천제품 1위라고도 할 수 있는 샹달프 쨈!

블루베리가 그대로 살아있고 설탕, 인공색소, 인공첨가물, 방부제 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쨈! 

설탕이 안들어갔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달콤할 수가... 추천받아 사길 잘했다.

빵없이 그냥 퍼먹어도 맛이 너무 있는. 그야말로 위험한 쨈이다.

 

 

 

허니앤손스 파리스 티 $7.99  Harney & Sons, Paris Tea (20Tea Bags, 40g) 

티 종류를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즐겨마시는데 아이허브에 또 새로운 세계가!!

허니앤손스는 티 종류별로 틴케이스가 다 다르고 너무 이뻐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여러가지 종류중에 고민하다가 가장 즐겨마시는 바닐라향의 달콤한 맛 선택.  

 

 

 

샹달프 레몬티 $3.99  St. Dalfour, Organic, Lemon Tea (25Tea Bags, 50g)

 집에서 물처럼 자주자주 마실 티를 찾던 중 무난해 보여서 선택.

그 선택은 참으로 굿초이스! 더운날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마시면 레몬홍차같은 느낌도 나는 레몬티다.

물을 많이 넣고 연하게 희석해 물처럼 벌컥벌컥 마시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것도 다시 구매할 예정!

 

 

 

 나우푸드 히비스커스 티 $4.40   Now Foods, Real Tea, Heavenly Hip Hibiscus (24Tea Bags, 48g)

딱히 히비스커스티가 마시고 싶었던 건 아닌데 레몬차를 숙성시킬때 히비스커스를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배가 된다는 정보를 입수! 집에서 담그는 레몬차에 우려낸 원액을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

 

 

 

 펫 내추럴 카밍  $3.74  Pet Naturals of Vermont, Calming for Cats (21 Chews)

 펫 내추럴 헤어볼  $4.54  Pet Naturals of Vermont, Hairball for Cats (45 Chews)

펫 내추럴 데일리베스트  $4.43  Pet Naturals of Vermont, Daily Best for Cats (45 Chews)

펫 내추럴의 고양이 영양제 시리즈. 카밍은 스트레스 완화 및 안정. 하루 1 Chew 급여.

 헤어볼은 헤어볼 제거, 데일리베스트는 영양보충제. 둘다 하루에 2 Chew 급여.

데일리베스트는 오메가3, 멀티비타민, 미네랄, 타우린, 소화효소등등 좋은것만 들어있을 뿐더러

기호성이 좋다고해서 구입해봤는데.. 우리집 삼남매들은 그닥..큰 호응이 없을 뿐더라 잘 먹지도 않으심. 힝..

 

 

 

고양이 간식 캣만두 치킨슬러쉬  $4.79  Cat-Man-Doo, Life Essentials Sprinkles for Cats & Dogs, Chicken (57g)

고양이 간식 캣만두 가다랑어 $4.79   Cat-Man-Doo, Sprinkles, Crushed Dried Bonito Flakes for Cats & Dogs (57g)

야옹 삼남매들이 입맛 없어 할 때 사료위에 뿌려주려고 구입. 기대를 많이 했으나...

보기좋게 치킨슬러쉬는 거들떠도 안봐주시고.. 다행이 가다랑어는 조금 핧아줌. 휴..

 

 

 

 

이상이 길고 길었던 아이허브 첫 직구 아이템들의 소개 끝.

다음번엔 이쁜 세제도 사고 영양제도.사야겠다며

벌써부터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는 무서운 소식을 전하며...

개미지옥의 늪에 빠졌어요..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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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CJ FAMER'S MARKET

Posted at 2013. 5. 27. 03:18// Posted in 리뷰놀이/일상이소풍

 

 

 

CJ Famer's Market 을 알리는 공지 메일이 한통 왔다.

아기자기한 포스터가 굉장히 구미를 당겼고 위치 또한 집에서 가까운 동대문

 CJ 푸드월드 빌딩 1층에서 열린다기에 금요일 오전에 잠깐 다녀와야겠다 생각했다.

 

 

 

서두른다고 나선게 하필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딱 맞춘 12시 반.

평일이라 여유롭겠다고 생각했던 내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점심을 먹고 한번퀴 구경을 나선 직장인들이 바글바글했다.

 

 

 

조금 더 큰 규모일꺼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마켓의 규모는 좀 작았다.

한바퀴 설렁 돌면 그방 응? 다봤나? 할 정도.

직접 담근 잼과 레몬차도 팔고 꽃도 판다. 화분도 팔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느린우체통. 비치된 엽서에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으면  2달 뒤 상대방에게

우편물을 보내주는 서비스. 한번 써볼까. 했지만 편지를 쓸 공간도 마땅치 않았고

직장인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그냥 포기.

 

 

 

CJ 푸드월드의 프랜차이즈 메뉴를 시식할 수 있도록

마켓 한켠에서는 이런 비빔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인테리어 소품들. 눈요기로 볼 건 몇몇개 있었지만

그렇다고 구매의욕을 상승시킬 만한 아이템은 없었다.

 

 

 

김선미 작가의 그릇들. 가격이 싼편은 아니라서 한번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컵케익은 날이 너무 더우니까 패스.

 

 

 

마켓에서 사온 5월의 과일상자 차.

레몬에 히비스커스를 넣어서 색이 저렇게 붉은 빛깔을 내는게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사왔는데

개봉 후 시음결과 대만족. 병하나에 12000원. 가격보다 훨씬 만족하며 잘 마셨다.

 

 

그냥 근처를 지난다면 한번쯤 들러볼 법도 하지만. 굳이 찾아서까지는 갈 필요는 있을까. 싶었다.

일단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자사제품 홍보를 위한 구색맞추기 마켓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던게 사실.

어쨌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런 마켓을 통해 기업이미지와 브랜드까지 홍보해야 하는게 맞긴 하지만.

요즘같이 뉴스에  CJ에 대한 기사들이 떠들석한 이런때에는 이런 이벤트마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질 뿐이다.

내실을 충실히 하는 그런 바른 기업들이 많아지길 바랄뿐이다.

씁쓸했던 파머스마켓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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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황홀한 연휴. 부처님이 올해는 너그러운 마음을 먹고 금요일에 와주셨다. 덕분에 생겨난 금토일. 황홀경연휴.

그 시기에 맞춰 여기저기서 페스티벌 공지가 뜨고. 거기에 내한공연 소식이 방방 뜨고.

본인도 서재페 라인업이 뜨기 전까지는 월디페? 그린플러그드? 어딜가지..아이고민되.. 그플을 가야겠다.

라고까지 마음을 다 먹었는데. 서재페의 라인업이 두둥-! 하고 공지 된것이다.

2일권 프리세일 티켓이 오픈하자마자 클릭해서 살수밖에 없었던. 최고의 라인업.

Kings of Convenience!!! Damien Rice!!!

거기다 추가 라인업이 뜨면서 미리 2일권을 할인구매 해 놓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게 할수밖에 없는.

미카에 바우터하멜... 제프버넷.....등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라인업에 어쩜 좋냐며 환호를 하다가도 이건 재즈페스티벌이 아니라며

페스티벌 명칭을 변경해야된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방언처럼 터져나왔다.


 

 

 

 어쨌든. 5월은 왔고. 그날도 당도했다. 최종 라인업을 보며 어디서 뭘 보다가 어디로 갈지 동선 짜기.


 

 

5호선 올림픽공원역. 집에서 대략 1시간 소요. 12시반에 입구가 오픈한다는 공지문자에 미리 서둘러 12시에 도착했다.

올림픽공원 내의 잔디마당 메이포레스트가 메인무대. 돔무대 스파클링돔, 그리고 수변무대 스프링가든.

이렇게 세곳의 무대를 행사장으로 사용. 안내도를 보기만 했을 뿐인데.

딱봐도 오늘 하루종일 화장실 멀리 다녀야겠네. 라고 각이 나오는 거리들.


 

  

티켓은 미리 우편으로 받았기에 바로 팔찌교환줄에서 2일권 팔찌와 맥주를 구입하기위한 성인인증 팔찌 교환!

 

 

 

일행 중 가장먼저 도착했기에 타임테이블 목걸이와 참가아티스트의 소개가 실려있는 안내책자까지 받아들고 입장준비!!


 

 

그리고 인천에서 호텔까지 잡고 서울로 출장(?)온 구총무와 그녀의 친구.

다정하게 뭐 이런걸 다 싸오셨나. 빈손으로 온 나는 대신 부스를 들락날락.

근데 정말 맛있어!!!

 

 

날씨가 참 좋은데. 그게 너무 뜨겁게 좋았던 하루.

햇살이 유난히도 뜨거워 내 뒷목은 울긋불긋하게 다 타버렸다.  

 

 

 

느긋하게. 천천히 도착한 바가지오빠네. 뭘 또 감사하게 예거밤을 말아주신다.

진행스태프의 눈을 피해 살짝 붓고. 따르고. 샤샤샥-

 

사실 음료 및 주류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긴한데. 사실 내부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상당하기에

이렇게 다들 몰래 숨겨들어오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잘못된 것.

물론 판매 부스에서도 맥주를 몇잔 사마시긴 했지만 플라스틱 컵 한잔에 4500원이라니.

가격이 정말 후덜덜하다. 그냥 계산안하고 마셔대다간 지갑에서 순식간에 몇만원이 사라진다.


 

 

배도 채웠겠다. 술도 마셨겠다. 근데 여전히 덥다.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덥다.


 

 

공연을 보러 돔무대로 이동. 킹스턴 루디스카!! 정말 이날도 미친듯이 땀샤워를 했다. 킹스턴은 언제나 신남!!

거기다 돔 공연장은 실내라 에어컨을 돌리는지 좀 더 시원하게 공연을 관람할수 있었다.

 

 

체력을 소진하고왔으니 또 마십시다. 음주뎅.

원래 페스티벌이 그런겁니다. 먹고 마시고 흔들다 또 마시고..그러다 자고.


 

 

그래서 마시다 누웠습니다.

전 절대 이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최고로 잘나온 사진을 투척.

 

 

 

그리고 이렇게 잠이 듭니다.


 

 

자다 깨니 어느덧 해가 늬엿늬엿.  조금 선선해졌다.

낮 동안 타버린 어깨와 목에 후끈한 기운이 올라온다. 찬바람과 밤공연을 즐기며 이렇게 공연 첫째날은 마무리.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들러 장을 봤다. 충분히 늦은 시간이였지만. 싸온 음식을 먹기만 한 하루였기에.

나름의 은혜를 갚기위해 김치전 반죽을 해놓고 주먹밥 속재료로 김치볶음을 달달 볶았다.

찰 밀가루가 탐이나니. 두부?

 

 

 

 

둘째날. 하늘이 흐리컴컴하다. 저녁짬부터 비가온다고 했다던데.

그 사실을 하나도 모른채. 우산 하나 없이 덜렁 도착했다.

 

 

 

밤에 재료를 준비하고 오전에 만들어 가져온 주먹밥과 김치전.

절대 뭔가 비어보이거나 없어보이는 게 아니다. 사진 찍기전에 배고파서 몇개 먹었을 뿐..

 

근데 느지막히 도착한 바가지오빠네 도시락.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저 집 남편의 디테일은 쫒아갈 수가 없다. 아..내 가랭이..

그리고 오늘도 예거밤을 곱게 말아주신다.

 

 

둘째날의 화려한 라인업.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와 데미안 라이스덕분인지. 인파가 끊임없다.


 

 

 

그.런.데.!.. 5시반쯤 넘어가면서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행사장 안은 재즈페스티벌에서 난민촌으로 급변모...

비가와서 우비를 나눠주는데, 바깥 입구에서. 그것도 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못한건지.

단 한군데서만 우비를 나눠줬다.  우비를 받기 위해 또 비를 맞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받아 온 우비를 입고, 그때부터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으며 킹스가 나오기 만을 애태운 시간.

 

 

드디어. K.O.C!! 킹스오브컨비니언스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 빗속에 듣고만 있어도 귀가 녹아내릴것만 같은 다정다감한 음색.

오히려 내리는 비가 무대의 한 연출처럼 느껴졌던 그런 분위기. 공연내내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서재페의 하이라이트!! 쌀아저씨, 데미안라이스!!

실제로 무대에서의 공연을 본건 처음이였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몇번씩 심한 전율을 느낄정도로. 정말 대단했던 무대.

중간에 마이크 없이 썡목으로 노래도 불렀고, 특히 마지막 곡은 Cheers Darlin 을 불렀는데

곡 부르기 전, 마치 나래이션처럼. 비오는날 여자와 바에서 만났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와인을 다섯잔 정도 원샷.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정말 최고로 멋진 설정아닌(?) 설정.

 

공연 첫째날의 쌓인 피로와. 4시간 가까이 비를 맞고 있자니 급격히 떨어진 체온에 치져가던 중에도

데미안라이스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싶어서, 1시간 반동안 스탠딩석에서 공연을 볼 정도였으니...

정말 표값만치. 아니, 표값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고 갔던 쌀아저씨. 또 내한하면 꼭 가야겠다.

 

이렇게 큰 감동을 남기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그렇게 비를 맞으며 페스티벌의 일정은 끝이났다.


 

 

 

 

나는, 지금. 여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컷.  작년 지산에서도 이러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이 참 좋았다.

일상의 복작대는 것 들을 잠깐 놓고. 나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그렇게 맥주 한잔을 틀이키며.

지금 이 순간만을 내 속에 채워넣고 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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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정무역의 날 한국페스티벌이 화창한 토요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광화문이면 걸어서도 갈수있는 거리인데다가. (5km 쯤은 껌으로 걸어다니는 잘 걷는 여자임..)

날씨도 좋겠다. 원래 예정되어있던 계획도 취소됐겠다. 한번 들러볼까? 하고 나섰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라니. 이런 날이 있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 평소 커피나 차를 즐겨마시는 탓에

공정무역에 대해 문외한은 아니였지만.  내가 아는 범위의 지식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일단 두근두근.


 

 

'어서와, 공정무역은 처음이지?'

공정무역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저 긴 글을 짧게 요약하자면.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한 세계무역과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운동. 이라는 것.

어쨌든 누이좋고 매부좋은 소비활동이라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공정무역 마을에 대해 소개해주겠다며 의욕에 불탄 관계자분. (훈훈하심...)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아이가 셋이나 되어, 스킵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좋은 소비활동 하러가서

좋은 기부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많은 기관과 많은 업체들이 홍보를 하고 있었다.


 

 

많은사람들에게 익숙한 부스부터 찾았다. 아름다운가게 부스에서는 가위바위보를 하는 사람들에게

샘플 Kit 을 무료로 나눠주고있었다. 가위바위보에 집중한 관계자분의 표정. 엄청 진중하다.


 

 

본인의 직업이 식품 패키지디자이너인지라. 이런 식품 패키지에 유달리 눈길이 많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공정무역 캐슈넛은 정말 '공정공정공정공정...' 을 되새김하는 듯한 정직하고 깨끗한 느낌이였다.

 

 

 

부스를 구경하는 우리 일행의 눈길을 붙잡은 것. 나미비아 여성들이 한땀한땀 자수를 놓은 수공예 패브릭 제품들.

제품을 홍보하는 분께서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얼마전 다녀온 나미비아 아시죠?' 라며

나미비아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친근한 설명을 해주고 계셨다.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하다.

근데 저 수공예 패브릭제품은 정말 예뻐서 하나쯤 갖고싶었지만.. 가격이... (털썩..)

 

 

 

스와질랜드의 장인들이 만든 스와지캔들. 정말 독특하고 이쁜 패턴들이 지갑을 열고싶게 만들었다는..

스와지 캔들은 촛농이 밖으로 흐르지 않고 안쪽으로만 타들어가 겉면에 특유패턴이 남아 데코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초를 태우는 동안에도 패턴이 환희 밝혀지고. 초를 다 태우고 나서도 티라이트를 넣어 영구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매년 새로운 패턴과 모양이 주문제작되어 진다니. 초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엄청 유혹적인 아이템이였지만.이쁜만큼 가격도 덜덜...

 

 

 

부스를 돌다보니 엄청 흥겨운 악기소리가 들려온다. 악기를 판매하는 부스.

피리와 오카리나들. 저기 둥그스름한 조개등짝처럼 생긴아이들과 옆의 새조각도 오카리나라고 한다.

오카리나 하나를 집었다 놓았다. 결국 놓고 돌아섰지만 저런데서 살까말까 고민하던 제품은

시간이 지난뒤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올껄...)

 

 

런치타임공연은 놓쳤고. 폐막식 공연이 한창 준비중이다. 리허설 중인 장미여관.

날씨도 날씨인데다가 많이 지친탓에 공연은 뒤로하고, 일단 지친 두다리를 쉬게 해주기 위한 한적한 카페를 찾아 나섰다.

 

 

 

카페에서 사온 물건들을 펼쳐본다.

아름다운가게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무료로 받아온 샘플 Kit.  베틀직조로 짰다는 동전지갑.

그리고 후배가 선물해 준 공정무역 홍차 마샬라차이와 공정무역 초콜릿.

마샬라차이티는 판매하는 언니들도 조심스럽게 권할 정도로 향이 좀 진하다. 라고 했지만

시음해 본 후, 오. 좋은데!!? 하며 선택. 차이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맛이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정한 소비를 하고, 공정한 소비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었던 하루.

이런 특별한 행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이런제품들을 조금 더 손쉽게 접하고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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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온도, 2013

Posted at 2013. 5. 11. 03:04// Posted in 리뷰놀이/눈으로읽다

 

 

 

 

 

엄청 유쾌하다. 즐겁고. 그러다 사뭇 공감되고. 그렇게 슬퍼진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영화. <연애의 온도>

 

뜨겁게 사랑을 하고. 시간이 점차 지나며 그 뜨거움은 식고. 관계는 일상이 되며.

둘사이의 온도는 식어간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에 서로 지쳐가는. 흔하고 흔한 사랑이야기.

누구에게나 스쳐지나갈 법한 흔한 사랑 이야기도 내 이야기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마치 마지막 놀이기구를 타며 세상을 바라보던 이민기의 시각처럼. 한 순간 세상이 뒤집혀 보이기도하고.

또 금새 다시 거꾸로 보이기도 하며, 내가 속한 그 곳이 마치 혼돈의 카오스와도 같다.

그만큼 연애란 것이 엄청나기도 하고. 순식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다.  라는 그런 이야기.

 

 

 

 

'많은 연인들 중 82% 가 헤어졌다 다시만난대. 그 중에 계속 만나게 될 확률은 3%래.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진대... 같은 이유로...'

 

어떠한 싸움이나 말다툼이 없이도. 둘 사이의 공기에서 느껴지는 그런 기분만으로도 둘은 매우 지쳐간다.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이 빛을 잃었음을 직시하며 서로 불안해하고. 그 불안은 슬픔을 낳는다.

빛을 잃었던. 그 순간의 느낌을 나 또한 겪어 보았고. 그 순간, 엄습해오는 불안함은 조급함과 슬픔을 함께 동반했기에.

비오는 놀이동산에 주저않아 엉엉울던 김민희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왜 싸웠지? 싸운건 기억이 나는데 뭐때문에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나.'

 

이유같은 건 기억나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도. 특별한 사정도.

사랑도 그런 것이고. 이별도 그런 것.

 

 

우리의 연애는 지루하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의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그래서 내겐 인생이서 가장 영화같은 순간이 되었다.

 

결론이 어찌되었든. 진심하나면 된거 아닐까.?

적어도 내 과거의 그 시간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큼의 진심.

 

나는 진심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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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5월1일에 근무를 하는 대신 뜻하지 않게 토일월 연휴가 생기는 덕분에.

'5월 첫주 주말에 캠핑이나 갈까?' 한마디 건넷더니 행동력 빠른 배나가 계획을 착착착. 세워줬다. 

원래의 계획이였던 춘천에서 몽산포로. 몽산포에서 영흥도까지. 장소가 변경도 배나의 의지대로 착착.


 

 

첨엔 4명이였던 인원이. 너도가자. 재도간대. 가 되어 캠핑채팅방에는 9명이나. 뚜둥--

계획쟁이 배나의 철저한 사전 장보기 및 계획.

아이패드를 엄청 과학적으로 쓰는 배나.... 아이똑떡도하여라..


 

 

토요일 아침 9시에 양재에 모여서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으로 출발.

예상보다 차가 많이 안막혀 오전 10시반쯤 도착. 그 시간에도 괜찮은 자리는 이미 텐드들이 수두룩-..

선발대에 남자는 범철이뿐이여서. 범철이를 돕기위해 네여자들이 분주하게 꼼지락꼼지락.

어느새 텐트 두 동에 타프, 해먹까지 다 세팅하고 편히 앉아 자, 이제 먹어볼까? 


 

 

밖에 나와먹으면 팅팅불은 라면이든. 싱겁든. 짜든. 그 맛은 원래 맛의 두배는 족히 넘는 것같다.

팅팅 불은 면도 맛있고. 싱거워도 맛있네. 후루룩.


 

 

다먹고 노닥대며 앉아있다 보니. 5월의 따뜻한 햇살 아래에도

바닷가라고 날씨가 으슬으슬 추워진다. 아직 해가 중천이긴 하지만 불좀 때볼까?

장작에 강한 집착이 있는 배나가 애저녁에 모아온 나무들로 불을 때기 시작. 퐈이아--

 

 

 

막간을 이용해 셀카를 엄청 찍는다.  배나의 초상권은 우뎅이 지켜드림.

신나나-!!? 즐겁나아--

 

 

전날 올리브영에서 5봉 들어있는 투썸 핸드드립커피를 샀는데.

마침 이때다 싶어 챙겨온게 은근 유용했다.

야외에서 마시는 핸드드립의 맛이란. 캬-

 

 

 

커피를 한잔 마시고 4시즈음. 바닷물이 다 밀려 나가고 우리는 조개를 캐러 갯벌로 나가보자며 나섰다.

목장갑을끼고. 조개를 캐면 담아올 망태기를 들고. 해감시킬 박스까지 들고 나서본다.

뭔가 엄청난걸 캐올 아이들 마냥..

 

하지만 현실은.. 장화가 갯벌에 푹푹빠져 한걸음조차 내딛기 힘든사태가...

결국 배나가 조개하나 캔걸로 만족하고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해가 슬슬 지려하네. 또 불을땐다. 끈임없이 땐다. 저 장작을 향한 강렬한 집착.

 

 

 

서해의 일몰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백사장으로 나섰다.

요즘 갈매기들 트렌드도 바꼈나 보다. 등대 대신 가로등으로.  끼룩끼룩-

 

 

 

여기서도 셀카질은 빠질수 없다. 일몰을 배경삼아 옥언니와 촬칵삼매경.

 

 

 

부산에서 나고 자란지라. 서해바다는 늘 바다 처럼 와닫지 않는 느낌이 있다.

파도가 철썩대고 넘실대지는 않지만. 그런 아름다움은 없지만,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주는 반짝임. 평온함. 그래, 너 오늘은 좀 아름답다.

 

 

 

일몰을 감상하고 돌아오니. 어디서 구해왔는지 엄나게 큰 나무가 타고 있다. 타닥타닥.

배나는 포항시 흥해읍에서 어릴때부터 장작좀 땐 아이로 유명했나보다.

 

 

 

드디어 기다리던 후발대가 도착.(후발대가 와야 고기를 먹을수 있으므로..)

캠핑의 하이라이트. 목살이 구워지고. 버섯을 세팅하고. 범철이네 밭에서 뜯어온 싱싱한 야채와

배나가 집에서 해온 쌀밥. 그리고 싸게 산 와인.  배나 & 범철 만세!! 

 

 

 

 

먹고 또 먹고. 또먹고. 쉴새없이 먹다가. 기타를 가져온 선호선배가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5월이지만 차가운 바닷바람에 덜덜떨던 우리는 불주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그때부터 계속 불구경을 했다. 불아지랭이를 보며 시간이 훌훌.

 

그렇게 캠핑의 밤은 저물어 갔다.

결론은. 아직은 바닷바람이 추워 덜덜 떨며 잤다는거.

하지만 야생은 늘 즐거워. 뭐,.물론 릴선까지 들고와 충전할꺼 다하고.

문명이 반쯤 잠입한 야생이였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는거. 그거면 됐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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