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오들오들 동계캠핑

Posted at 2013. 12. 4. 11:57//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첫 캠핑의 멋진추억을 남긴 그곳. 금산 기러기공원.

어느덧 3개월이 흘렀고. 11월 중순, 다시 동계캠핑을 떠났다.

이번에는 우리 캠핑멤버7명 +게스트 3명(선주씨네 부부한쌍과 밸리선생님) 으로 열명의 인원이 1박2일을 함께했다.


동계캠핑에는 겨울텐트가 있어야한다고 전부터 공동구매를 하자고 목놓아 외롭게 외쳐대던 나무대장님이

발벗고 나서서 40kg에 육박하는(거기에 가격도 무려 150만원이라고 하심) 10인용 벨텐트를 빌려오셨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꽉꽉채워 신나게 놀고싶은 마음을 짓밟는 5시간의 교통체증... ㅠ

오전에 모여 출발한 우리는 오후 3시가 넘어 금산에 도착했다.




전에 왔을 땐 밑에다 사이트를 쳤는데 이번에는 나무데크가있는 위쪽에다 짐을 풀기 시작.

단지 1박2일을 머무를 뿐인데 우리 짐 좀봐...  얼핏보면 자취생 이삿짐을 방불케하는 방대한 양이다.




일단 다같이 합심해서 벨텐트부터 펼치기.  응쌰.

텐트를 펴고 잡고 세우고.. 어느정도 각이 잡히고. 

요리부는 빨리 허기진 이들의 배를 채우기위해 주방을 세팅하고 요리를 시작.



쨘. 완성. 엄청 크고. 엄청 너르고. 엄청 안락하다. 



11월중순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는 이미 한겨울. 

오늘밤 우리를 따뜻하게 뎁혀 줄 등유난로. 니네 책임이 막중하다.


오전부터 점심도 안먹고 왔던터라 다들 허기가 졌나보다.

 선홍빛 고기가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했을정도니...

맑은 멸치베이스 육수하나, 얼큰한 빨간육수하나. 

이렇게 하나씩 놓고 각자 마음에 드는 육수에 야채를 첨벙첨벙.

야채를 넣어먹다가 고기를 간간히 넣어먹어야하는데... 그런게 어디있나.

물이 끓을시간도 주지않은채 계속 고기를 첨벙첨벙. 


고기가 너무 많아서 남겠다고 걱정한 요리엄마 하나누나의 걱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정도로

남김없이 싹 해치우고난뒤 남은 육수에 칼국수를 끓여먹고 거기에 또 밥까지 비벼먹었으면 말다했지..?




먹었으니 이제 불멍타임. 나는야 모덕후(모닥불덕후)...

모닥불이 너무 좋아. 미니화로대랑 장작 주문시켜서 집앞 마당에서 매일밤 불이라도 떼고 싶을 정도다. 





불멍앞에서 소소한 이야기들. 

별것아닌 대화들이지만(나나나나나나,.얘얘얘얘...고구마감자...등등의...)

그 온기가 전해주는 따뜻함이 좋다. 겨울밤도 운치있구나.





오늘의 하이라이트! 선물교환식 & 마니또!!

두번의 추첨을 통해 만원상당의 선물을 교환하고 마니또를 뽑아 <집에 돌아갈때까지 몰래 잘해주기> 가 미션이였는데

이게 참으로 난해했다. 어디 딱히 갈만한데도 없는 텐트와 그 주변에서 몰래 잘해주기라니...

나는 행복이언니를 마니또로 뽑아서 옆에앉아 핫팩도 나눠주고 (효과없었던)신발용핫팩도 나눠주고..

조개찜먹을때 초고추장도 나눠주고.. 자기전에 클렌징티슈도 주고..했지만 정말정말 어려웠다.

아이들이 하는놀이를 어른이되서 하려니 어려웠던걸까,?


나의 마니또는 이지랄여사였는데 잘때 텐트 가장자리에서 자는 내가 추울까봐 나한테 옷을 덮어주고 갔다.

무뚝뚝한 이지랄여산줄 알았는데.. 꽤나 다정하구나. 라고생각했는데... 그래도 엄청 고마웠음.




난로에 정종을 데우고. 조개찜을 먹고. 이수경오빠의 특제 마늘우유라면을 끓여 먹고.

밤은 깊어가고. 1박2일이라서 더 아쉽게 느껴졌던 단 하루의 밤.




다음날 아침. 아점으로 얼큰한 찌개나 푸짐한 카레등을 챙겨먹었던 지난 캠핑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우리 엄청 세련되게 어메리칸블랙퍼스트로 아침을 먹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준비.

미국식이 이렇게 푸짐했던가,...? 미국 뷔페식을 방불케하는 푸짐한 아침. 

어니언오빠가 알려준 빵+스크램블에그+베이컨+키위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아침을 먹고 각자 멍 때리기.




엄청 신나보이는 도박판의 현장.



행복이언니가 미국에서 사온 팔찌만들기 키트. 저렇게 하나씩 실의 위치를 이동시키면서서 꼬으다보면 팔찌가 만들어진다.

엄청 집중도도 높고 빨리 완성이 가능하며 은근 재미나다.



둘러 앉아서 잠시 가내수공업타임.

가내수공업뻑휴(를 날리는 나무대장님...)




휴식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1박2일은 정말 너무도 초고속으로 지나간다.

다시 짐을 쌀 시간.



언제정리하고 가지..라는 생각이 무색할정도로 10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한시간만에 모든 짐을 정리하고

차에 빽빽하게 싣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흑..




키작은팀 & 키큰팀 단체사진

땅이 기울었나? 왜 키작은팀이 하나도 안작아 보이죠? 제 눈이 삐꾸인가요..?

여튼. 이렇게 아쉬웠던 1박2일은 귀경길에도 5시간의 교통체증을 안겨주며 마무리..

교통체증뻗휴머겅






선물교환에서 내가 뽑은 행복이언니의 선물, 레고진저맨과 불량토끼! 

사실 사람이랑 빨리 친해지지못하는 나로써는 이런 조그만 이벤트들이

그사람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듯해 더욱더 진심으로 기쁜걸지도 모르겠다.



동계(체험)캠핑은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겨울에 다시 찾은 기러기공원은 수도가 잠겨있어서 다른가게의 양해를 구해 물을 길어와야했고

하나있던 화장실도 이용이 불가해서 어쩔수없이 자연에 거름을 뿌려 주고왔지만... 

그 1박2일조차도 우리는 아쉬웠나보다. 뭔가 아쉬운 멤버들이 전기장판이라도 싸들고 

오토캠핑장을 가자고 했지만 오토캠핑장도 12월 초까지만 영업을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겨울동안 캠핑포스팅도 휴업에 들어감.. 

즐거웠다. 캠핑안녕..봄에만나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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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을캠핑, 서산 호리

Posted at 2013. 10. 8. 13:49//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8월에 다녀왔던 제 1회 기러기 공원캠핑 이후. 우리모임은 캠핑크루로 발전했다.

크루이름도 정하고 로고도 만들고 매일밤마다 밴드에서의 채팅은 식을줄 모르며..

다음 캠핑을 계획하고 준비하다가 드디어 떠나게 된 (초)가을 캠핑!


장소는 나무대장님네 작은아버지네 시골, 서산시 팔봉면 호리.

이 장소가 원래 캠핑을 위한 장소도 아닌데다가 마을사람들이 양식장 일을 가기 위해 추차를 해놓는다던지

일을하다가 화장실을 가고 쉬기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이였는데

'작은아버님 땡땡땡 조카입니다.' 이 한마디로 동네 어르신들의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거!!



더 오래오래 놀고싶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번과 같은 일정, 금요일 밤에 출발.

도착하니 또 비가 부슬부슬 온다. 

우리 멤버는 신나서 들뜨면 늘상 비를 흩뿌리는 능력을 가진 이수경오빠

이불만 널면 비가오고 어디 놀러만 가면 비가오는 나.

비와 함께한다는 남자 어니언오빠의 종합세트로 인해

늘 이렇게 비를 몰고 다니는 듯하다.


주차장 옆에 정자에 일단 주방세트를 풀어놓는다. 간단한 야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신나는 선곡에 이수경오빠와 몸을 흔들흔들. 엄청신나서 마구마구 흔들흔들.




새벽녁에 잠이들어 오전에 일어나보니 비는 개고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전날 급하게 비를 피한 흔적들.



그제서야 주변이 눈에들어온다.

양옆으로 바닷길이 나있고 썰물때라 물이 빠진 바다에는 쓸쓸함이 감돈다.

서해바다는 내게는 늘 그런느낌인것 같다.

물이빠지고 난뒤의 휑한 모습. 갯벌에 남은 쓸쓸함.



하나누나가 만들어온 자두쨈. 이수경오빠가 만들어온 레몬커드와 더치커피. 내가 만들어온 자몽청으로

신나게 아침을 시작하려는 이수경오빠.

엄청 신나보인다.



레깅스커플 이지랄여사와 나.

'캠핑레깅스' 를 검색하면 누구나 살수있는 제품. 



기러기공원때는 수돗가도 있어서 별 쓸모가 없었지만

이번 캠핑엔 물을 따로 쓸수있는 곳이 없었기에 호기롭게 장만했던 내 샤워주머니가 엄청 빛을 발했다.



이곳이 여기입니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그저 바닷길과 조용한 산뿐이지만 저 뒤로는 펜션이 그득하다.

바다를 보고 산책을 하고 고기를 먹고. 쉬러오는거겠지?



굴을 따러갔던 이수경오빠는 고차원 몸개그를 선보이며

진흑발양말과 손장갑을 끼고 나타남.



양식하는 굴이 아닌 바다에 그냥 널부러진 굴들. 그런굴을 그냥 줏어다 먹는다.

이런 굴이 왜 그냥 바닥에 있냐며 신기해하는 내 질문에

여기 계신분들은 이런 조그만건 까기도 힘들고 별로 먹을꺼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란다.

굴을 굽기 시작하고, 나무오빠와 이수경오빠. 이지랄여사가 돌아가며 내입에 자꾸 굴을 넣어준다.

넙죽넙죽 받아먹다보니 내앞에 굴껍데기 산이 생겨버림.



엄청 실한 굴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아.아름다운 굴.



굴을 엄청까먹고 있는데 장을 보러갔던 하나누나와 체리오빠가 돌아왔다.

그들이 사온 아름다운 대하.




먹고 마시고 떠들고 또 먹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문다.

쓸쓸한 서해의 노을.



어두워지면 시작되는 모닥불 불멍 타임.

아무생각없이 탁.탁.탁. 장작이 숯이되고 숯이 재가되는 순간을 그저 바라본다.






가을캠핑의 불멍 동영상.





한참을 노닥대다가 다시 또 흡입장전.

너무 맛있어서 의자고뭐고 다 내팽겨치고 바닥에 앉아서 우걱우걱.

고기를 다먹고 난 뒤에는 누가누가 떡 더 맛있게 굽나열전.



쉴새없이 먹어댄다.

체리오빠와 나무오빠의 혼을 실은 닭훈제구이!

너무 배가불러 맛만 보는데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특히 저 통마늘!!



밤이 깊어가지만 둘러앉아 보드게임도 하다가

졸린사람은 자고. 먹고싶은 사람은 먹고.

자유롭게 간섭받지않고 놀수있는 마음편한 우리모임.




다음날 아점. 소고기카레와 해물탕. 나는 이름뿐인 요리부 반장이지만....

요리부 부반장 하나누나와 요리부 부부반장 이지랄여사가 있기에

나는 우리 요리부가 자랑스럽구나.



오전부터 하나 둘 시작된 철수작업은 하다 쉬다 하다 쉬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다. 

오후 간식, 해물너구리. 남은 해산물과 식재료를 다 넣다보니 라면사리가 첨가된 해물탕.

니네 이런너구리 먹어는 봤냐.



짐을쌉니다.



아쉬운 마음에 풍경을 담고.

우리의 주방과 피난처가 되어주었던 정자도 깨끗히 정리하고.

서산 호리 안녕. 갯벌안녕.





그날의 행복했던 시간들. 좋은 사람들. 

다시보고있자니 미소가 흐물흐물 흐른다.



또가자! 다음캠핑을 또 계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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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듣기만 해도 벌렁벌렁 거리는 단어.

뭔가 하와이 해변에나 어울릴법한 이 단어가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들려오곤 했다.

사실 작년에 우연찮게 서핑 구경이라도 갈 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그때 그 기회를 놓치고 난뒤.

올해 들어 주변 트이터 친구들이 강원도 양양으로 서핑을 다녀오는걸 구경하다가 내 팔랑마음에 팔랑팔랑 시동이 걸린것이다.

다행히도 이런 팔랑거리는 내 마음에 날개를 달아줄 옥언니가 있었기에 우리의 첫서핑 예약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둘다 33년, 35년을 너무 순수하게 살아온 터. 면허도 없는 처자들...

덕분에 금요일 이른 저녁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주문진까지는 약 3시간 가량 소요.



주문진터미널에 도착하면 바로가는 버스가 있다더니,... 

어플에도 안나오고 정류장도 찾을 수 없어 이리저리 헤매이다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말았다. 주문진 터미널에서 죽도해수욕장까지의 택시비는

서울에서 주문진까지 오는 고속버스 편도승차비와 맞먹었다는...




우여곡절 끝에 죽도해변 서퍼911 도착! 

트이터 친구 하나누나가 여기서 첫서핑을 하고나서 추천해준 곳. 

숙박을 따로 잡지 않고 서퍼911내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짐을 풀르고 해변을 한바퀴 돈다. 

해변가에는 캠핑족들이 빼곡하다. 9월인데도 다들 열심히 노는구나? 

정말정말 이뻤던 폴러텐트.




다음날 아침. 밤에 도착해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본다. 주방과 거실등.. 

게스트하우스 숙박비용은 1인 1박에 만원으로 꽤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시설을 기대한다면 금물. 그냥 저렴하게 잠만 잘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서퍼911은 강습2시간+웻수트/서핑보드 종일대여+샤워비=총 5만원의 비용으로

하루를 신나게 즐길 수 있다. 강습은 오전10시와 오후2시로 나눠져있다.

서퍼911  www.surfer911.com




아쉽게도 나와 옥언니의 첫서핑 사진은 없다...

우리는 초보였기에.. 핸드폰도. 짐도 몽땅 숙소에 두고 나왔기에.....

어떠한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하아..






아쉬운대로 죽도해수욕장 초보서핑족들의 발버둥질을 잠시 감상..



사실 방수팩이나 조그만 파우치같은곳에 개인짐과 먹거리등을 가볍게 들고나와도 좋을뻔 했다.

모래사장에 신발과 함께 둔다고해서 누가 가져가고 그럴분위기가 절!대! 아니다.




오전한나절 강습 2시간. 그리고 여차저차 파도에 몇차례 몰매맞고 패대기 쳐지다보니 어느새 오후 2시가 훌쩍넘었다.

포기를 모르는 여자, 옥코치를 물에서 끌어내다시피하여 샤워 후 허기진 배를 채우러 나섰다.

해변에는 캠핑야영장과 캠핑카라반들이 자리해 있다. 꼭 민박이 아니더라도 저런 시설을 이용해 보는것도 좋을 듯.




죽도해변에는 서퍼911 말고도 여러 렌탈샵들이 즐비하다. 거기다 이쁘기까지해. 

어쩜 센스들하고는....




샤캬펍. 여기를 정말 가보고싶었는데. 전날밤에도 문이 닫혀있더니 다음날 오후에도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매정한 주인님.... 돈안벌어요??  팔아주러 왔는데... 




다시 다른 밥집을 찾다 발견한 고양이. 내발에 고양이 냄새가 좀 나니? 

그 신발에 두부가 오줌쌌던거.. 너 용케도 아는구나?




삼겹살데리야끼덮밥과 매콤한 오징어덮밥. 그리고 고르곤졸라피자 한판까지. 

양양까지 먹으러 온건 절대 아닙미다만.... 




배를채우고나니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여름시즌이 지난 죽도해수욕장은 서핑족들로만 빼곡해서 그런지

굉장히 여유롭고 한적하고. 자유로운 느낌마저 든다.




맥주한캔. 가을바다와 어울리는 음악 한곡. 엉덩이를 쉬일 의자 하나.

행복한 오후




사실 2박3일 일정으로 온거라 하루 더 머물고 일요일에 올라갈 예정이였으나

서핑을 하고나니 더이상 할게 없어졌어! 라는 마음이 들어 그냥 저녁짬에 돌아갈 채비를 했다.

주문진터미널까지는 다시 콜택시를 이용. 



 

택시기사아저씨가 적극추천해주신 조양면옥의 막국수. 주문진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정도 소요된다.

막국수까지 한사발 시원하게 말아먹고 강원도 첫서핑 여행을 마무리.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니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후문..

그리고 여름내내 놀러다닌 것보다 바다에서 3-4시간 놀아난게 얼굴을 더 시커멓게 태웠다는 후문도 전하며....

첫서핑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어쨌든 해본게 어디냐! 즐거웠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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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금산기러기공원 캠핑

Posted at 2013. 9. 10. 01:39//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8월 마지막주 주말. 근 한달간 계획을 세웠던 캠핑을 가는 날. 사실 이 캠핑 모임에는 어찌어찌하다보니 참여하게 되었다. 

트친 이수경오빠랑 하나누나등등..몇몇이 캠핑을 가자고 말이 나왔는데 이수경오빠 왈. "장우롱도 간다고했던가?" 해서

삐죽삐죽 끼게된 것. 가기전에 두차례 회의를 가장한 모임을 치르고. 장소를 정하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장소도 처음에 섬강 두꺼비캠핑장이 물망에 올랐지만 화장실이 없는 수준에 가깝다 하고..

후보중 한곳에 오른 금산 기러기공원의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다들 그곳에 한표씩을 던진 결과,

멀고도 먼 금산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





체리오빠와 하나누나가 퇴근을 하자마자 마트엘 가서 장을 다보고, 하나누나 집에가서 상추도 따오고.

강북멤버 이수경오빠, 이지랄여사, 나는 10시반까지 양재에 도착.

모여서 짐을 한곳에 싣고, 이리저리 짐도 싸고. 그러다보니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 출발을 하게됐다.

일기예보에도 충남쪽에 비가 온다고 되있었지만. 금산쪽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빗줄기는 굵어지기만 하고.

가는길에 마지막 휴게소엘 들러 짧은 회의를 한 결과. 일단 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걸로.


새벽2시반에 도착. 도착하니 빗줄기는 좀 사그라든 상태였기에 장비를 펼치고 텐트를 치고. 타프도 치고.

뿅뿅 마법사마냥 오빠들이 어느순간 다 펼쳐놨다. 우리도 뭘 도울께 없을까하며 왔다리 갔다리.





정리를 끝내고나니 새벽 4시가 다된 시간. 다들 잘생각이 없는지 불을 피우고. 이지랄여사가 준비해온 고등어와

내가 준비해간 탄두리치킨을 굽기시작. 더운날씨덕에 상할것같은 음식부터 빨리 지금 먹어버려야한다며 시작한 술상은 

아침 7시가 넘는 시간까지도 계속되었다. 니네 캠핑장에서 이렇게 정성스러운 고등어 구이 먹어봤냐?!!





아침까지 비가 계속 몰아치고. 물길을 만드느라 나무대장님이 삽을들고 뛰어다니셨다. 물길을 만드는 중...

안개가 자욱하게 낀 기러기공원. 운치있다.





오전7시에 잠들어 10시반쯤..? 3시간정도 자다가 더운열기에 '헉!'하며 기상.

홍대더치장인 이수경오빠가 내려온 더치커피. 캠핑장에서 먹는 모닝더치커피의 맛이란..캬-





양재동 요리선생님 하나누나와 함께한 캠핑이라 그런가. 진짜 한상가득한 아침식사. 

이것도 어니언오빠가 '야,어디가서 김치찌개나 사와서 먹자' 했더니

아침메인메뉴 카레가 갑자기 김치찌개로 쨘하고 변신한것. 요리가 뚝딱. 엄마같고 막그래.




아침도 배부르게 먹고.  하늘은 계속 꾸물대고. 보드게임도 하고. 불도피워 마시멜로우도 굽고.


사실 불피뭐 마시멜로 구워먹는것에 대해 과거 엄청난 한이 서려있다.

작년여름, 바닷가로 캠핑을 갔는데, 낮술을 거나하게 마신 나는 바다에서 미친척하고 놀다 일찌감치 낮부터 잠들어버렸다.

일어나니 일행들은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그 캠핑중에 마시멜로 구워먹었던게 너무 재밋고 제일 맛있었다고 했는데.

(사진마저 너무 이쁘게 찍어놨어..) 나는 그걸 못하고 자빠져 잔게 너무나 후회가 됐었다. 그래서 이게 너무너무 하고싶었던 것.

맛은... 미치게 맛있어! 겁나게 뒈져버려!! 이정도는 아니여도. 노릇하게 구우면 겉이 바삭거려 먹을만하다.





한낮의 풍경. 엄청 부자같고 막 그래보인다.

사실 저기 장비중 반이상이 하나누나 지인에게 빌린것들. (저인상오빠,감사합니다.)






 금산 기러기공원 전경.




나무오빠가 공방에 다니는터라 공방에서 작업하고 버려지는 나무를 한움큼 들고오셨다.

근데 이거 웬지 다 너무 좋아보이고. 너무 아깝다. (그래서 몇개 슬쩍 챙김)

내가 좋아하는 물푸레도 있고. 참나무도 있고. 장작 종류도 가지가지. 장작부자가 요기잉네!!!



나무를 태우다 나는 낮잠을 자러 들어갔는데. 몇시간 푹자고 일어나 인스타를 뒤적뒤적 하다보니

이수경오빠가 이런 고기를 구워먹었다며 사진을 올린것. (사진이 너무 붉은건 이해해달라)

급하게 뛰쳐나와 '고기는요..?' 했더니 한덩이 시험삼아 구워먹어 본거란다.

사진을 너무 잘찍어 고기 다구워먹은것처럼 보여서 얼마나 내 심장이 쿵! 했는지.



나무젓가락 비교 실사이즈 고기컷. 

납작하고 잘생긴 돌들을 주워서 퐁퐁으로 깨끗히 씻고. 불을 피우는 내내 주변에서 달구다가 

불이 다 꺼질때쯤. 숯의 열기가 남아있을때 돌위에 고기를 올려 굽는 것. 

그야말로 빕스에서 나오는 얌스테이크 같은.. 저 두꺼운 소고기가 돌판위에서 지글지글 한단다.




저녁준비를 시작. 부엌으로 쓰인 엄청난 큰 나무테이블도 나무오빠가 태워버릴려고 가져온 테이블. 

그 위에서 맛있는 고추장찌개가 탄생. 집에서 해먹는 찌개보다 퀄리티가 뛰어나다.



저녁메뉴들. 오리고기, 고추장찌개, 소고기, 소세지. 등등.

일단 구워먹는 것들이 있어서 뷔페식으로. 먹고싶은만큼 떠가기.



저녁이 준비되는 내내 장작이 황홀하게 타 올라간다.

활활. 어서 다 태워버려.



낮에 시험삼아 구워본 방법으로 돌판스테이끼!! 

체리오빠가 열심히 구워주셨음. 먹다가 남은건 석쇠위에서...



모닥.모닥.탁.탁.탁. 

모닥불은 매운 연기를 남기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캠핑의 8할은 모닥불이 아닐까 할 정도로. 

불을피워놓고 둘러 앉아 가만히 더 불만 바라보고있어도, 

그냥 행복해진다. 무념무상.






 


 





다음날 아점. 카레와 오리고기. 역시나 푸짐해. 아힣힣.


사실 전날 새벽. 나는 3시쯤 자러들어가고. 그이후에 섬뜩한 사건이 하나있었다.

한 여자아이가 우리 텐트에와서 깨어있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하며 놀다갔는데.

거기에 대해 지금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본 결과 귀신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는 것.


자세한 스토리는 하나누나의 블로그를 참조..


덕분에 오지캠핑으로 테마를 잡은 우리의 캠핑은

귀곡캠핑으로 변신중... 여태 그이야기로 각종 추측이 난무 하고있다.

실제로도 금산 기러기공원은 매년 익사사고가 나는 곳이라 뭔가 더 설명적으로 와닫기도 하고. 암튼 그래.




마지막 날. 개어서 화창한 날씨.  물총싸움도 하고. 

스탠드와 휴지걸이, 캠핑의자가 나무오빠를 만나는 바람에 의료용 흴체어로 변신. 

실제로 전날밤 저 의자에 않아 휴지를 두르고 콜록거렸다고.



뉴욕센트럴파크 마냥. 여유롭고 한가롭고. 굉장히 지쳐보이는 한 분.....


부부의 맞고를 구경하던 나무대장님이 합세해 셋이서 순대내기 고스톱 한판!

나는 점수계산은 못하고 그림맞추기만 할줄 아는데도 옆에서 구경하는게 너무 재밌어.



물에 들어가기만 해도 관리아저씨들이 호루라기를불며 안내방송을 하기 시작하는 위험한 곳이라 그런지.

우리가 발목만 담궜는데도 벌써 내려오셔서 조심하라고 한말씀 하고 가신다.

물고기라도 잡힐까 싶어 발목까지 오는데서 찰랑찰랑 거리며 놀기.



강가에 서있을 때. 이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고. 

정말 안타까워했는데. 다행히 하나누나가 찍어줬구나. 

반짝반짝 하는 이렇게 아름다운 강물이 사람들을 그렇게 삼켜버리다니.

좀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2박3일의 보금자리를 정리하고 돌아서는 발걸음들.

하늘도 이쁘고 길도 이쁘고. 다 이쁜데 내 걸음걸이좀 어떻게 해줄래..?....



난들. 난들이라니. 난들알겠나!! 

이름이 왜 이따위인거야. 집에가기 전 발견. 그래. 여기서 단체사진을찍자.

하지만 사진은 키순서대로 섬. 왜. 왜. 왜죠.!!  

뭐. 늘상이래왔던 인생이라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그놈의 키순서.


낮을가리는 성격탓에 가서 정말 잘 놀수있을까, 가기전 걱정도 많았고,

이렇게까지 좋은 마음이 될지는 사실 몰랐지만. 

그냥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즐겁고 행복하고 좋고. 막 그랬다. 

다녀오자마자 또가고싶어서 2차 캠핑을 계획하는 우리. 


캠핑병에 걸려 계속계속 이이야기를 하고싶은데 

다른 멤버들은 이런맘이 아닐까봐 맘졸이며 아쉬워하는 하나누나와 나.


일상은 늘 고단하고 지루하고 한결같아서. 우리는 늘 뭔가를 기다리고 싶어진다.


나도 그래. 늘 뭔가를 기다려.

일상을 벗어낫을때, 예상치 못하게 만나는 그런 기쁨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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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에 위치하고 있는 여울목 게스트하우스.

작년(2012년) 제주도 여행에서 하루만 숙박을 예약했다가 그다음날도 연장해 이틀을 묵었던 곳이다.

월정리 해안도로 바로 앞에 있어 해변에서도 5분 거리고 2층 옥상테라스도 너무 기억에 남았던 터라

올해도 제주도 여행 4박 중 2박을 예약했다. 7, 8월이 성수기라 성수기 요금이 붙어서 다른 게스트하우스보다 

비싼 가격이였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아무 망설임없이 예약완료!



2012년 9월의 여울목 전경. 

이때의 모습도 충분히 좋았는데 그사이 방송의 배경으로 사용되며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 1, 2회 제주도 배경 중 주인공의 친구가 살던 곳의 배경으로 나온 것! 



이렇게 말이다. 오오....



그리고 근 10개월만에 다시 방문!!  

재미있는 조형물들도 많이 생기고 여울목만의 분위기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안쪽 마당. 저런 벽화의 느낌도 너무 좋다.

작년엔 못보던 개한마리가.. 너도 덥니? 



내가 좋아하는 옥상. 이 뷰 때문에 내가 여길 다시 왔다는거. 지붕을 조금 더 이쁘게 꾸며놔서 분위기가 한껏 더 산다.

바람이 많이 부는날은 파라솔을 접어놓으시는데, 그날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파라솔은 접어 놓으셨다.



작년엔 옥상에서 밑을 바라봐도 이런 풍경이 없었는데.. 

올해의 옥상테라스는 풍경이 다채로워졌다. 나름 무인카페로 꾸며 놓으신 것.



월정리에서 김녕으로 가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해있어 그런지

차를타고 지나가던 여행객들이 지나가다 이쁜 풍경에 멈춰서 사진도 찍고 가곤 한다.

근데 그게 사진만 찍고가는분도 계시지만 게스트들이 머무르는 숙소공간까지 아무말도 없이 그냥 들어 온다던지

간혹 어떤 사람들은 차에 있던 쓰레기도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여행지에 대한 에티켓을 놓고 중국인들 욕할때가 아니구나.



월정리에서는 딱히 식사를 제대로 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국수가게가 하나 있는 정도)

게스트하우스 주인가족이 식사를 하실 때 같이 먹는 걸로 식대를 내고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곳 어머님의 음식솜씨가 훌륭하셔서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입맛을 돋구며, 한끼 5000원의 식사치고는 꽤나 훌륭하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집밥을 먹는 느낌이 나서 더더욱 좋다.



게스트하우스 카페에 앉아있다보면 둘이 셋이되고, 넷, 다섯, 그리고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금새 북적이는 곳.

지나가는 동네 마을사람들이 웃으며 모이는 월정리 사랑방같이 화기애애한 곳.

그러면서도 여행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잊지 않는 따뜻한 곳.

지인이 제주도에 간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게스트하우스, 여울목. 

침대형이 아닌 온돌형 구조라 가족이 묵기에도 더더욱 좋은 곳.



예약 및 문의 :  http://cafe.naver.com/ywge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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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날. 혹은 마지막날. 

다음날 월요일 오전 이른아침 7:55분 서울행 비행기를 티켓팅 한 덕에. 내게는 여행의 마지막날이 될수 밖에 없었던 하루.

그래서 뭔가 더 재밌게 놀아야지. 하며 하루를 불끈 시작한다.





어제 하루종일 꾸물거렸던 흐린하늘은 온데간데 없이 맑고 쨍한 날씨로 하루를 시작한다.

들뜬 마음으로 우도로 출발.  오늘의 1차 목적지는 우도.





친구의 뒷통수마저 신나보인다. 머리가 칠렐레팔렐레.




11시 3분전에 도착한 관계로 11시 배는 놓치고 11시 반배를 기다려 승선했다.

스쿠터를 싣고 우도를 들어가 한바퀴 돌고 올 생각. 스쿠터를 싣는 비용은 단돈 1650원! 어른 한명 타는 것보다 싸다니. 




배를타고 들어가는데 또 날씨가 흐려진다. 이러지마... 

파도도 높게 넘실대는 탓에 약간의 어지럼증이 온다. 고작 그 짧은 10분간에도 말이다.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스쿠터를 몰고 서빈백사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좁은 해변때문인건지.  날씨가 흐린탓에 그렇게 황홀한 뷰가 펼쳐지지 않은 탓인지. 

아침에 출발할 때 보았던 월정리 해변이 훨씬 더 이뻤던것 같기도 하고... 뭐 암튼 그런 느낌?





그래도 기념사진은 주구장창 찍어둠.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 의식안하는 척. 

하지만 온몸의 신경과 세포가 카메라를 의식중임.






날씨가 맑은 날 오면 이것보다 200%는 더 아름답겠지?






우도에 배까지 타고 들어온 가장 큰 목적. 땅콩아이스크림!!  과연 무슨 맛일까.....궁금해 하지마라.  그냥 땅콩카라멜 얼린 맛이다. 

땅콩아이스크림 하나 먹겠다고 아무 생각없이 서빈백사장 뒤편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었는데,

스쿠터를 타고 우도를 좀더 돌다보니,. 아무생각없이 그냥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던 내 자신을 탓할 순간이 몇번이나 닥친다.

이쁜데다가 맛있는 서브메뉴까지 판매하는 카페가 곳곳에 많이 보이기 때문.

라떼킹은 프랜차이즈 체인을 운영하는 카페였을 뿐이고...




우도를 반바퀴이상 돌며 느낀 것. 제주도에서 가장 부농부농한 곳이 우도였던가...?

우도를 한바퀴는 다 못돌고 배시간에 맞춰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남은 일정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리고 최대의 목적,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었으니까.



나는 유독 발사진에 집착하나보다. 여행을 다닐때마다 이런 컷 또는 혼자 찍은 발 사진이 넘쳐난다.

이날따라 나도 롱스커트. 친구도 롱스커트.  나는 긴옷을 입었음에도 더 짧아보이는 착시효과를 연출했다. 




스쿠터를 타고 제주도를 도는 내내 길가의 저 수국을 못꺾고 그냥 지나친 아쉬움을 토로했던 배나.

가던길을 갑자기 멈춘다. 왜..? 스쿠터에서 내리더니 꽃을 꺾기 시작.

헬멧까지 쓰고 저러고 찍어달라며 섰다. 귀여운 녀석. 사실,.나보다 한참 큼.




오늘은 마자막날이니깐. 회를 먹어주자! 생각하고 횟집을 검색했지만 2인에 5-6만원을 웃도는 비용이 부담되어

게스트하우스 주인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원래 그 지역주민이 회를 싸게먹는 법을 가장 잘 아는 법!

주인언니의 명쾌한 해답, 근처 하나로마트에가서 회를 끊어오면 2-3만원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우도에서 돌아오는길에 세화 하나로마트에 들러 국민카드로 우럭 세마리를 낚았다. 




돌아가는 길에 전망좋은 정자나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아 회를 까먹고 가자며 맥주까지 준비한 채 해안도로를 달렸다.

비어있는 정자를 찾으려고 했지만 이미 동네 어르신들이 점령한 상태.

스쿠터로 달리며 장소를 물색하던 중, 너무 이뻐보이는 바다를 발견했다.

여기다!! 자리를 잡고 회를 깐다. 바람도 살랑살랑. 날씨는 쾌청. 내입속엔 살살 녹는 우럭 한점.








제주도에서 똑똑하게 회 먹는 법.avi

우리 엄청 신나하는 거 다 보이냐?






모래톱이 두군데 살짝 드러난 조용하고 얕은 해변. 너무 이뻐서 지도검색을 해봤지만 그냥 이름없는 해변일 뿐.

그래서 더 특별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바닷가가 아니라서.

지나가다 멈추지 않았다면 영영 알지못할 그런 곳이였기 때문에.




아무런 발자국도 새겨지지않은 모래톱에 발자국을 새기며 뛰어 논다. 너무나 특별한 순간.




지나가다 멈춘것이였기 때문에 수영까지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가서 수영복을 입고오면 되지..?

그길로 숙소로 가서 수영복을 입은채 다시 스쿠터를 타고 돌아왔다. 월정리해변에서 대략 10분정도릐 거리.(차로 이동시)




모래톱을 사이에 두고 고인 물은 따듯하고 반대쪽 파도가 밀려오는 곳 물은 엄청 차갑다.

여행 전 곱게 바른 패티큐어가 군데군데 다 벗겨졌지만 그런것따위 상관없이 온몸으로 즐거움을 누리던 순간.








얕은 모래사장에 앉아 쓸려오는 파도를 멍하니 바라본다.

머릿 속 레코드에선 이미 음악이 플레이 되고 있다.







물놀이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 배나는 수영복을 벗기가 못내 아쉬웠는지 숙소 앞 깊은바다로 스노쿨링을 하러가고

나는 게스트하우스 옥상으로 올라왔다. 이 옥상에서 맥주를마시며 바람을 맞던 그 시간이 그리워

다시 이곳에 묵기로 한건 참 잘한 결정이였던 듯. 바람에 잠깐 몸을 녹인다. 흐물흐물 풀리는 시간. 

이것좀 봐. 나 발에 집착하는 거 맞지..? 



저녁은 낮에 회쳐먹고 싸온 우럭 매운탕거리로 게스트하우스 어머님께서(주인언니의 어머니) 손수 매운탕을 끓여주셨다. 

하나같이 입맛을 돋궜던 밑반찬 퍼레이드. 어젯밤 술자리에서 인사하며 하하호호거렸던 동네주민분들이 다 모이신다.

게스트하우스 스탭일을 하다가 제주도에 방을 얻어 내려온 언니, 제주도에서 카페를 준비중이신 예비사장님...등등..

지나가다 인사를 하면 밥을 권하는 이곳이 난 너무 좋다. 




해가 지는 하늘. 여행의 마지막 날이 저물고 있다. 

늘 마지막은 아쉽다. 저 구름이 내 마음 같이 아련했던 한 때.




수영으로 몸은 이미 녹초가 되었지만, 뭔가가 아쉬워 밤바다를 산책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장난감같았던 대나무 낚시대를 가지고 자릴 잡았다. 배나가 능숙하게 갯지렁이를 끼워준다.

물반 고기반. 그러다 나같은 애한테 덜렁 낚여올라온 전갱이. 너 정신이 있니없니. 나한테 낚이면 어쩌자는거야.





다음날 아침. 일찍 나선다. 주인어머님이 마중을 나와주신다.

전날 스노쿨링을 하던 친구가 어머님께 보말따는 법을 알려줬더니 어머님은 너무 즐거우셨다고 한다.

'언니들 잊지 못할꺼야.' 하시며 스쿠터가 떠날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바라봐 주시는 어머님. 아. 따뜻해. 





항상 그렇듯. 마지막 날은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 그 어느때보다도 날씨가 쾌청하다못해 미치게 좋았다.

서울가는 내 발목을 붙잡는 날씨.





우리의 마지막 프레임. 

만약 우리 인생에서 다음이 예견되어 있다면 이 프레임은 아쉬울리 만무하겠지..?

다음을 알 수 없기에, 이 사진이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밖에.



2013.7.4 - 7.8 . 여행을 마치며. 제주도야 안녕.  with 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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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체크. 날씨어플의 예고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비가 후두두두 떨어진다.

스쿠터 한대로 찰싹 달라붙어 달려야하는 우리에게는 비소식이 참으로 암담할 수 밖에.

비가 좀 잦아드는 걸 기다려볼까.. 하다가 그냥 출발하기로 결정.  제주의 날씨란 그야말로 이곳 다르고 저곳 다르기 때문이다.

 



비에 젖는 걸 최소화 하기위해 숙소에서 쓰레기봉투를 몇개 빌려 가방을 꽁꽁 동여맨다.

핸드폰 네비를 켜서 달려야되기에 핸드폰도 비닐에 꽁꽁 동여매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




산방산 숙소에서 출발. 대략 25km를 열심히 달려 외돌개 도착. 가는 내내 비가 흩뿌린다.

외돌개 입구. 대장금 촬영지였다는 표지판도 볼 수 있다. 사실 대장금을 안봐서 그렇게 큰 감흥이 오진 않았다.




외돌개는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분출하여 굳어진 기암으로 바다에 외로이 홀로 서있어 외돌개라 불린다고 한다. 어쩌고 저쩌고...

 



비가와도 일단 신난다.  짧은 기럭지도 쭉쭉 뻗어봅니다. 

 



외돌개에서 바라보는 방향 우측으로 범섬이,  좌측으로는 문섬이 보인다. 풍경이 아름다운 외돌개.

 



아리따운 이영애님 왔다가셨나 보군요. 

대장금 극중 어떤 장면에 외돌개가 배경이 되었을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한다.

 



 덜 아리따운 이영애도 요기잉네?

 




돌솥밥으로 유명한 대우정. 네비를찍으니 자꾸 제주시에 있는 대우정을 검색하길래

네이버 검색까지 동원해 주소를 찍어 찾아왔다. 대우정은 제주시와 서귀포 두군데 위치하고 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오분작돌솥밥.1인에 12000원.

전날 먹었던 게스트하우스 바비큐 1인에 15000원보다는 맛으로나, 가격면으로나 여려가지가 훨씬 더 좋게 느껴지는건.. 왜죠.




돌솥밥이 나오고 마가린과 간장도 같이 나온다. 돌솥밥을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마가린!!

사실 어릴때부터 우리집 저녁상을 회상해 보면, 아빠앞엔 항상 돌솥밥이 차려져 있었고, 돌솥밥 맨밑 누룽지는 우리의 특식이였다.

이렇게 말하면 70,80년대를 산것 같이 느껴지겠지만, 그 정도로 아빠는 돌솥밥을 좋아하셨다.

마가린 향이 가득베인 그 누룽지의 고소한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 어린시절 향수라고나 할까..

여튼, 다시 오분작돌솥밥으로 돌아와.. 엄청 쫄깃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돌솥밥이기에 양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여자 둘이서 밥한톨 안남기고 쓱쓱 다 흡입해 버렸다는거!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달린다. 어느새 쇠소깍 도착. 투명카약은 당연히 운행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고,

그냥 경치를 둘러본다. 멍하니 앉아 고요한 쇠소깍과 바닷가 파도소리를 벗삼아 식곤에 빠진다.

시간은 오후로 접어들었지만 날이 갤 생각은 않은 채, 비가왔다 말았다. 하늘이 꾸물꾸물.




쇠소깍 다음 코스. 서연의 집. 

동행한 친구는 이미 와봤는데 그냥 그랬다고.. 했지만

90년대를 살고, 영화<건축학개론>을 보았다면. 김동률의 목소리가 귓가에 감동의 멜로디로 남았다면... 

누구나 한번은 와보고 싶지 않을까.

나 또한 그랬고, 꼭 한번은 이곳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영화의 한장면을 회상하고 싶었다.

 



서연의 집 앞에서 오가는 손님들의 발목을 붙잡던 귀여운 백구. 엄청 순하게 생겨서는 오라 그러면 오고,

만질라 그러면 애교 부리던 이쁜이.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야옹야옹 하던게 습관이 됐는지.

이렇게 길을 가다 개를 만나도 이젠 머리보다 입이 먼저 움직인다. 나도 모르게 야옹야옹.




서연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깨달은 것. 김동률의 감동을 느껴보고자 했던 건 큰 욕심이였나보다.

카페로 변신한 내부는 정말 그야말로 시장바닥처럼 너무나 붐볐으며. 

김동률의 노래가 흘러퍼지길 기대한 내 바램과는 달리 걸그룹의 최신 유행가가 발랄하고 시끌벅적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카페 내부는 음료를 마시는 사람과 그냥 둘러보며 구경하다 사진찍고 가는 사람으로 양분화되어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 냈으며,

영화의 대사를 떡에 찍어내 건축학개론 떡까지 메뉴화 되어버린 카페는 내 촉촉했던 감성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아..이게 뭐죠..



다시 스쿠터를 타고 열심히 달려 표선을 지나 섭지코지에 도착. 

친구는 말을 참 좋아한다. 섹시한 말 궁둥짝.  




섭지코지 올인하우스. 이곳도 내부를 관람하려면 입장료가 있다. 

하지만 올인 또한 보지 않았다는.. 그랬기에 딱히 내부가 궁금하지는 않았다.


 


섭지코지 주차장에 스무대의 관광버스가 있다면 딱 한대를 빼놓고는 전부 중국어가 써져있을 정도로

이곳에 와서야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판을 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좌, 우. 앞에도. 뒤에도. 중국인들이 떠든다. 여기가 제주도야,? 중국이야..?


'저기갈까?'  '날씨도 흐린데 올라가봐야 안이뻐'  '그래, 그럼 담에보지 뭐.'  '그래, 가자.'

집착을 버리고 순간의 기분에 따라. 그 순간의 결정에 따라 간편하게 생각하는 것.

그래서 이 친구와의 여행은 즐겁고 편하다. 고민할 것도. 집착할 것도 없어지기에. 






그렇게 하도리, 세화를 거쳐 월정에 다다르도록 열심히 달린다. 마지막 목적지인 오늘의 숙소로 향하는 길.

여행내내 듬직했던 노란헷맷과 그녀의 등짝.


 


해안도로로 빠지니 해안을 따라 낚시를 하는 아저씨들. 가족들이 드문드문 눈이띈다. 

또 주저함없이 가던 길을 꺾어 스쿠터를 세운다. 낚시하는 아저씨에게 쫄래쫄래 다가가더니 이런 걸 얻어온 친구. 

 



미끼를 한움큼 주신 아저씨가 대나무로 만들어진 장난감같은 낚시대를 하나 던져주며 인심을 베푸신다.

낚시를 좋아하는 친구는 신이났다. 근데 그걸로 뭐가 낚이겠....니..?




낚았...네?? 뭔가를. 조그마한 전갱이...? 

전갱이 한마리 낚고는 낚시대를 팽개치고 맨손으로 잡은 게들. 그리고 뭣도 모르는 내가 먹는건줄 알고 집어넣은 소라게들.



 


기나긴 하루의 운행을 마치고. 숙소도착. 

월정리에는 딱히 식사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5000원에 식사를 제공해 주기도 하신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콩국수. 사실 내가 콩국수를 싫어해서 저녁을 먹으려고 앉자마자 굉장히 당황했는데

일단 먹어보자. 하고 넘겼는데. 이게 웬걸!  직접 우유와 콩을 갈아 만드신 콩국물이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작년에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라서 무인카페 이용도 능숙하게. 샥샥. 

맥주두개를 꺼내고 밤 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돈통에 8000원을 넣고 식후 음주를 간단히 시작했다. 




그러다 아까 잡아온 아이들이 문득 생각났다. 어떻게든 해결보아야 할 밤.

게딱지를 쓱쓱 씻고 전갱이 머리를 따내고 비늘을 밀고 내장을 제거한다. 친구가 대단해 보이는 순간.

그리고 라면 육수에 첨벙. 과연 이게 무슨 맛이려나..




맥주 두캔과 고구마 말랭이로 시작한 소박한 술상은 해물라면을 가장한 라면, 쥐포구이, 제주 막걸리, 피자에 우유빙수까지 이어지며

어느새 카페엔 열댓명의 인원이 바글바글. 즐겁게 마시고 떠든다. 이 여행이 끝나면 일상속에서 잊혀질 얼굴들.

잊혀진다 한들, 그 순간의 만남이 즐거움으로 기록된다면 그것만으로 족하지 않을까.





제주도 반바퀴를 돌아 온 날.  약 100km의 여정.

100km를 달리며 비바람을 맞았더니 하루가 저물어 갈때쯤엔 온몸에 열이 후끈후끈 오른다.

몸살이 올까봐 걱정하며 이른 잠자리에 든다. 비가와도 달리고, 보고, 즐기고, 먹고, 웃었던 하루.

2년만 지나도 이젠 그렇게는 절대 여행 못한다며 너스레를 떨며 렌트카를 알아볼 우리겠지만.

지금의 기억이 2년뒤에도 남을테니깐. 그 기억을 회상하면 나는 나이가 들테니까.

그래서 행복하다는 말을 친구한테 해주고 싶다. 

나를 싣고 달려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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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주도-1] 다시 떠나오다

Posted at 2013. 7. 16. 00:24//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2012년 9월. 프리랜서 배나와 백수인 내가 처음 제주도를 여행하고 약 10개월이 흘렀다.

그사이 배나는 제주도를 열번도 더 왔다갔으며 (부러운 것...)

틈틈이 특가항공을 노리던 4월. tway 항공 초특가 9900원이 떴고, 주저함없이 예약을 완료했다.

그리하여 2013년 7월. 다시 짧은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왕복티켓, 54200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말이다.

목요일 밤 19:35분 제주행 - 월요일 아침 7:55 서울행. 정확히 따지자면 금, 토, 일 3일간의 여정.



 

목요일 밤. 19:35분 출발이였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씨 탓에 출발이 지연되어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9시쯤.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낮에 미리 도착해있던 친구. 쫄쫄 굶으며 나를 기다려주었고 게스트하우스 특식, 해물라면을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며 저녁을 해결. 


 

 


 해물라면 5000원. 새우살이 통통한게. 맛이 좋다.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다녀보며 늘 1층침대를 고집했었는데, 그날따라 1층 침대가 너무 더운탓에 2층으로 기어올라갈수 밖에 없었다. 

근데 2층의 높이는 좀 무시무시하다. 그래도 나름의 분위기가 생긴다. 그건 분명 2층에 아무도 없었던 탓이겠지.

  

 

 

다음날 아침. 조식 서비스. 일단 많어 먹어야 해서 밥을 푸짐하게 담았다.

사실,.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먹고나서 배가 아팠음.  

 


 

 예약한 스쿠터를 픽업. 여행 중 운전과 안전을 책임진 배드라이버.

 

 

 

나는 여행 내내 배드라이버 등짝에 거북등딱지처럼 찰싹 달라붙어

찰나의 기록과 유흥을 제공하고자 힘썼다.

 

 


첫 목적지. 애월. 대략 20km를 달린다. 

 


 

작년에 묵었던 봄날 게스트하우스.  성수기 시즌이라 미리예약하지 못한 탓에 이번엔 묵지 못했지만

스노쿨링이라도 하고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숙소에서 출발 할 때부터 속옷대신 수영복을 착용하고 다녔는데.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스노쿨링의 꿈은 물건너 갔다.





제주도의 미친바람.avi

 



 


애월에서 스노쿨링 못한게 한이 됐던지.. 우리 드라이버님. 그냥 무지막지하게 그 길로 달려가더니 사고를 치고말았다.

해안도로는 오토바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그 길로 바로 진입. 아스팔트 도로가 끊기며 모랫길이 나오며

미처 브레이크를 잡지못한 스쿠터 두여인은 바닥에 꼬꾸라지고 말았다.

피가 철철.jpg

 

 

 

아쉬움은 뒤로하고. 다시 길을떠난다. 애월에서 내륙쪽 길을따라 오설록 티뮤지엄까지. 약 26km.

사실 지난번 여행이 뚜벅이st. 이였던 탓에 못먹으며 여행했던게 한이 되었는데,

이번 여행은 그래도 나름 바퀴 두개달린 스쿠터가 있기에 방향만 찍어주면 배나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쾌적운전을 해주었기에

이코노미에서 비지니스로.. 한 그레이드가 업된 느낌이랄까.. 



 

둘다 유선전화기를 들고다닌 탓에 (즉시즉시 충전해줘야 사용이 가능한 조루밧데리들을 지칭함)

일정 중간중간에 한번씩 쉬어줘야했다. 여기서도 잠시 멍하니 앉아 충전을 가장한 휴식.


 

 

기럭지가 참 긴 배나. 그리고 고목나무 코딱지스러운 우뎅. 멀리서도 보이냐? 내 기럭지 짧은거 다 티나냐? 

 

 

 

오설록 티뮤지엄 근처에 위치한 초콜릿뮤지엄. 감귤초콜릿이나 좀 살까해서 들러봤는데 입장료가 5000원이다. 

입구 안내하시는 분에게 '뭐 볼꺼 많나요.?' 라고 물었더니 별로 볼께 없다시기에..(너무 솔직하심)

그냥 이쁜 배경삼아 사진이나 찍고 다시 출발. 

 

 

 

제주도와서 산방식당 밀면은 꼭 먹어보고 가야지. 했던 염원을 풀기라고 하라는 하늘의 뜻인지.

초콜릿뮤지엄에서 산방식당을 찍어보니 2km 안밖의 거리. 신나하며 달려가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사실 산방식당은 수육이 더 일품이라고들 하던데, 밀면 먼저 먹어보고 양이 안차면 수육을 시키자. 하며 밀면을 시작했는데.

글쎄, 밀면안에 고기가 한,두점이 아닌 적어도 일곱여덟점정도.. 푸짐하게 들어있다. 

밀면을 열심히 먹다보니 수육까지 먹은 느낌...? 

 


 

배를 채우고 다시 달린다.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엔 조금 아쉬운 시간.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가 그날 머물 숙소였기에 근처 용머리 해안을 들르고자 돌고 돈다.  안개가 자욱한 산방산.

 

 

 

역시나. 날씨탓에 용머리해안도 출입이 제한되었다. 


 


그냥 게스트하우스로와서 저녁시간 전까지 수영하고 온천을 하기로 결정, 바로 숙소로 향했다.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 용머리해안에서는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차 또는 스쿠터 이용시)

게스트하우스에 1박 묵으면 2회 온천 이용이 무료. 우중충한 날씨에 바다에 못들어 가게되면

온천 수영이라도 하자 위안삼으려고 예약한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

 

 

 

수영 후 게스트하우스 바베큐. 1인당 15000원.

제주흑돼지와 수제소세지가 무제한으로 구워져 나온다.


 

 

2층 침대 위, 개인등을 새벽까지 밝힌채로 미드를 보며 유유자적하게 하루를 마무리.


다시떠나 온 제주의 첫날. 확실히 뚜벅이st.여행보다는 원하는 곳을 바로바로 들릴 수 있었던 스쿠터 여행은

교통편이 불편한 제주의 쾌적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걷는 것보다는 스쿠터, 바람을 직접 맞는 스쿠터 보다는 차가 가장 편하겠지만

몸이 편해질수록 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는 것들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매력은 사라진다.


걸으며 고스란히 느꼈던 길위에 많은 매력은, 거센바람이 되어 온몸의 감각을 깨웠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그 고생도 깔깔대며 맞이 할 수 있었던 여행의 첫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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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가장 우선시 되는 준비과정. 숙소정하기.

여행을 다닐땐 한 숙소에서 내내 머무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장소를 맛보고 싶어하는 성격탓에

숙소를 한번 이상은 꼭 이동한다. 이번에도 숙소 결정은 모두 내게 일임되었기에 첫날 숙소는 공항 근처로 잡았다.

목요일 밤 9시 도착하는 스케줄로 여행이 시작되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나름의 가능한 선택안에서도 괜찮아보이는 숙소를 검색.

그리고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타오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도미토리 기준 1인 25000원.

일반적인 게스트 하우스보다 5000원 더 비싼 가격.

사이트를 둘러보며 나름 디자인적인 인테리어와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에 반해 '5000원쯤이야.' 하고 예약한 것.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도착. 7000원 남짓의 요금. 생각만큼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나보다.

숙소는 도두항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고 했지만. 밤이라 일단 아무것도 안보이니 패스.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치킨을 시켜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간단하게 기스트하우스내에서 해물라면 한 그릇(5000원) 으로 해결.

찬밥도 말아먹으라며 좀 주시기에 꽤나 만족스럽게 한그릇을 해치웠다.

핸드드립과 도예체험.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 게스트하우스 답게 주방은 커피 관련 도구들이 한가득.

해물라면 외에도 간단한 음료 4가지등이 서비스 된다.(3000원~5000원 사이)

 

 

 

 6인 도미토리 룸. 우리가 머문 날에는 6인실에 세명밖에 없어서 나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7월초라고는 하고. 바람도 많이 불긴 했지만. 몸에 열이 많은 나로써는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1층 침대에서 자려다가 더운기운을 어찌하지 못하며 결국 2층으로 기어올라갔다. (천장에 대형 날개선풍기가 달려있음)

 

 

 

다음날 아침. 조식서비스. 7:30-8:00 정도에 식사가 차려진다.

토스트나 빵이 아닌 밥이란 점은 일단 만족. 그날그날 반찬이나 국은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샐러드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맛.

식사가 끝난 후에는 사장님이 손수 내려주신 핸드드립커피가 서비스 된다. 


 

 

전날,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에 조식을 먹고 그제서야 게스트하우스를 조금 둘러본다.

사진에서 느껴지던 심플함보다는 가정집의 느낌이 좀더 묻어나는 내부.


 

 

 

문이 열려있어 다른 게스트의 방을 조금 염탐. 온돌바닥에 2인실 정도 되어보이는 창이 큰방.

이방은 나름 괜찮은 분위기.

 

 

 

1층 야외 테라스. 저 의자와 가운데 연못이 너무 이쁜탓에 이곳을 예약한 이유도 있었는데.

정작 여유롭게 저 의자에 앉아 있어보진 못했다.

 

 

 

2층 욕실. 욕실 인테리어만 봐도 사장님이 어떤 스타일로 게스트하우스를 꾸미려 했는지,. 그 분위기가 묻어난다.

 

 

 

2층 야외 테라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전경.

 

심플함과 모던한 휴식공간의 느낌을 담아내고 자 한 타오게스트하우스. 하지만 생각만큼은 아니였던 것 같다.

친구도 나도. 게스트하우스를 자주 다녀보고 하다보니 편안함을 주는 곳이 있는 반면 아닌 곳도 있는데.

조금의 불편함이 남은 하루였다.

 

2층 침대는 생각외로 많이 삐걱거리며 원치않는 소음을 냈으며

사장님이 남자분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세심한 서비스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방에 쓰레기통이 없었으며,(원래 있는데 그날 체크가 안됐다고 함) 룸 자체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대형 유리창에는 커튼이나 가림막이 없어서 옷을 갈아입을때 상당히 불편했으며, 

물을 마시고싶어 1층에 내려가면 사장님이 주방에 계속 상주해 계시기에

그런부분을 조심스럽게 여기는 성격인 나로써는 물 한잔 마시기에도 조심스러웠다.

예상했던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의 게스트하우스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집에 조심스럽게 하루 묵고가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체험도 좋고 멋드러져 보이는 내부 인테리어도 좋지만

여행자를 조금 더 생각해주는 세심한 서비스가 아쉬웠던 타오게스트하우스.

 

예약 및 문의 http://blog.naver.com/taohouse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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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가 많고 이런저런 사람이 많이 모여들는 제주도에는 이색게스트하우스라 불릴 만한 곳도 많이 생겨난다.

그중에서도 그 곳만의 특색있는 분위기에 이끌려 인기를 타고있는 대평리의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는 대평리는 지나가다 들를만큼 편한 교통의 중심지도 아닐뿐더러

차 없이 도보여행을하던 나같은 뚜벅이족에게는 택시를 타지않으면 험난한 경로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벳풍경만의 분위기를 꼭한번 느껴보고 싶었기에 1박 예약을 했다.

 

 

 

멀리서 봐도 아,저기다. 라고 확연히 알수 있을 듯한 티벳풍경의 외관.

 

 

 

특히나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저 마루에는 항상 2~3명의 사람들이 늘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앉아서 특별히 뭘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각자의 시간을 보낼뿐이다. 어떤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말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있으면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도 있고. 옆에서는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티벳풍경은 그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때문에 1박만 예약하고 왔다가 일주일, 또는 한달을 눌러앉는 사람도 있다하니.

그 분위기를 글로 다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

 

 

 

7인용 도미토리 룸.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다른점이 있다면 티벳풍경의 도미토리는 남여 구분이 없는 공용방이라는 것.

이런점이 부담된다면 2인용 방도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그곳을 선택하여도 될 듯.

 

 

 

도미토리룸도 일반 2층침대가 놓여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특색있는 나무 침대. 이 침대가 은근 편했다.


 

 

 

창이 넓어서 채광도 좋다.


 

 

해질때의 풍경. 누워서 해가 지는걸보며 무한도전 본방사수를 하는데. 별것 아닌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밤이되면 그날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사람들끼리 몇천원씩 걷어서 막걸리에 과자를 놔눠먹으며 술상이 차려진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모아온 신기한 악기도 연주해보고, 분위기가 업되면 사라언니가 기타도 연주해 주시기도 한다.

바베큐파티처럼 풍성하게 차려진건 없지만 티벳풍경만의 분위기에 만취되면 그어떤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이런 자유히피 감성을 원한다면 한번쯤 꼭 방문해보길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 (예약 및 문의)   http://cafe.naver.com/tibetsce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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