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부터 배우기시작해

드레스입고 화장분칠하고 각종 경연대회까지 휩쓸고 다녔던 그 시절.

난 습관처럼 피아노를 쳐왔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엄마에게 선언을 하고 말았다.

'피아노 그만둘래!' 그 어린시절의 난 피아노가 너무도 지긋지긋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먹고 어느덧 서른셋의 난 다시 피아노 앞에 앉고 싶어졌다.

게다가 우연히 근처 대학로에서 피아노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생긴 것!

십수년만에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되다니 새삼 두근거리기까지했다.



늘 지나다니는 길목에 골목 하나만 꺽었을뿐인데 성인피아노 교습소가 쨘! 하고 나타났다.

with Piano. 야근이 일상이 된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을 위해 밤 12시까지 운영한다는 안내문구가 눈에 띈다.




성인전문 피아노 학원이라니. 동네에 흔히볼수있는 피아노 교습소와는 차별화된 뭔가가 있을듯한 문구들!


여기서 위드피아노를 잠시소개하고 가자면,.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길 원하는, 성인만을 위한 피아노 학원이라는 컨셉으로

2007년 오픈해 대학로, 홍대, 분당(야탑)에 지점을 두고있다. 

이날 내가 방문한 지점은 대학로 본점.





더 자세한 사항들을 보고싶다면 위드피아노 공식사이트로!


http://www.with-piano.com/




건물 4층에 위치한 위드피아노. 입구를 들어가면 안락한 휴식공간부터 눈에 띈다.

전체적인 조명이 어둡고 은은한 분위기로 마치 집근처 바에 놀러온 분위기도 살짝 든다.




옷과 짐을 주섬주섬 놓고있는데 친절히 다가오셔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건네주신다. 




휴식공간에서 편히 앉아 쉴수있도록 책가지들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2대, 그리고 다트와 커피.

위드피아노는 단순히 수업만 받고 집에 가버리는 일반교습소와는 다르게

수강생들간의 친목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듯하다.




 내부 분위기를 한껏살리는 그랜드 피아노.

아늑한 조명사이에서 빛을발한다. 

처음 들어왔을때 수강생 한분이 그랜드피아노에서 수업을 받고 계셨다. 

나도 오늘 저 그랜드 피아노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는 사실!

두근두근두근두근




간단히 나의 상태를 체크해주신다. 음계를 읽을수 있는지. 높은음자리, 낮은음자리.

온음표, 4분음표... 머리속에서 콩나물이 왔다갔다하며 머리가 뒤죽박죽.

강사님꼐서 몇가지 곡들을 샘플로 쳐봐주시고

그중에서 조금 쉬워보이는듯한(?) , 그리고 많이 들어봄직한 곡을 골랐다.

유키구라모토 <Meditation>




음계를 더듬더듬 하나씩 읽어내려가고.

음계에 따른 건반을 하나씩 짚어내려가본다.

손가락이 덜덜덜덜

하지만 강사님은 엄청 친절하시게도 내 수준에 맞는 눈높이수업으로 진도를 맞춰주신다.




음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 손가락이 어느 건반을 향해 가야할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때즈음.

페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듬더듬하는 내게 손가락과 발이 함께 자유자재로 놀아난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을 요하는 작업이였기에 일단 숙지를 하고 다음으로 넘긴다.

(원래 진도라면 나는 더듬더듬 음계를 외우고 있어야 하겠지만

하루 수업을 체험하는 것이였기에 페달까지 요약정리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아름답고 친절한 강사님의 50분 수업도 끝이나고

비어있는 개인연습실에서 자유롭게 연습이 가능하다는 말에 연습실을 이용해 보기로 함!




  위드피아노의 개인 연습실

혹여나 추울까봐 라디에이터도 놓여져있는데다가 혼자가 외로울까봐 끄적일수 있는 방명록도 준비되어있다.

 


 


 

강사님과 함께할때는 잘되던것도 혼자 앉아 끙끙거리다보니 

허탈한 웃음이 절로나고 머릿속에서 멘붕이 피어오른다.


 

위드피아노가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던 일반교습소와는 차원이 다른 몇가지들. 

잠깐 짚어보고 가자.

 



빡빡한 일상에서 십여년만에 다시찾게 된 피아노 건반의 아름다운(?) 선율과

한시간 남짓했던 그 시간이 내게 여유와 웃음을 가져다 주다니. 

배움이란게 이토록 소중한 것임을..

이날 내게 배움의 기쁨을 다시금 일깨워준  피아노 수업.

새로운 배움과 도전이 그립다면 한번쯤 부딪혀봐도 좋을 듯하다.

-






위드블로그



//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여러번 갈 기회들이 있었지만 어쩐지 여태 한번도 가보질 못했던 곳.

트이터친구 요녀석과 이영애 부부의 결혼기념일과 맞물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념행사로 나들이를 간다며

나를 꼬시길래 또 넙죽 꼬심을 당해줌...(나 이런 쉬운여자..)


자라섬재즈페스티벌외에도 지산 고아웃캠핑과 남양주 쌈싸페등등.. 

가평근방에 많은 행사들로 인해 차가막힐것을 대비. 아침 8시에 만나 맥모닝을 먹고 출발!



전날 손등을 데여가며 만든 녹차롤쿠키. 망할놈의 블로거들 때문에 설탕이 엄청 들어감.. 엄청 달아..

하지만 이사람들... 맛없다고 던지지 않고  맛있는척을 하며 잘먹어준다. (아..눙물이..)



날씨가 이렇게나 멋지다.

가을하늘 좀 봐봐봐.




자라섬은 4시반 본공연 입장전 무료공연이 꽤나 많은 편.

돗자리를 펴고 앉자마자 맥주흥을 돋구는 나... 무료 스테이지에서는 12시즈음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

술을마시며 칠렐레 팔렐레 홍~홍~



자라섬페스티벌은 공연포스터도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적인부분의 퀄리티도 많이 신경쓴데다가

각 스테이지별 도장을 받아오면 선물을 준다는 이 도장자체의 디자인도 엄청 디테일하고 개성이 살아있다.

근데. 그은데!!! 망할놈의 손목팔찌에 협찬사 시계를 박아놓다니.

니네 이게모냐.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컷은 손몰팔찌컷인거 알아몰라!!? 응?



오후4시반이되서 줄을서서 본 공연장으로 입장.

함께해준 이영애와 요녀석부부.




사람이 득실득실. 



이날따라 하늘이 엄청 이뻤다는거.

인스타며 페이스북이며 트위터며. 여기저기 각자의 하늘을 자랑하기 바쁜지 하늘사진들이 막 올라왔다.

하지만 내게는 멋진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던 자라섬의 그 하늘이 제일 이뻤는걸.






이날 가장 흥겨웠던 빅밴드, 프레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체력이 소진될때까지 엉덩이를 흔들흔들!





다음날 아침. 자라섬 근방의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하루숙박을 했다.

하루 묵었을 뿐인데. 엄청 깔끔하고 조용하고 이쁘고. 마음에 들어서 연신 감탄을 해댄 우리.

특히나 차도 면허도 없는 내게 기차역 바로앞 리조트라는 점은 충분히 매력을 끌만했다.



자라섬 스텝들과 출연진들이 같은 리조트에 묵은 탓에 리조트 조식당은 바글바글.

덕분에 본의아니게 뉴욕식 모닝세트. 뉴요커처럼 멋부리고 싶었던 요녀석 발끄트머리.




겨울이 되면 눈이 쌓여 하얗게 변하겠지만.

그날따라 초록의 매력이 마구마구 뿜어져나와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던 리조트 앞마당.

땅이 꺼질세라 방방 뛰어대기. 요녀석+이영애 부부컷.



이 사진들을 다시금 보고있자니, 그 날 저곳의 하늘과 잔디. 

두근거렸던 내마음이 다 보여서 너무 좋다.



리조트 체크아웃을하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

가평 읍내의 '동이' 라는 막국수집. 막국수는 주문즉시 반죽이 들어간다하여 최소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들어 막국수를 먹을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주문진이니 파주니. 니네 다 가평에 다 졌음. 동이네 동치미막국수가 짱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자라섬. 무료스테이지 중에서도 이화원에서 열리는 무료공연을 보려고 자리를 잡았다.

전날 스테이지와는 또다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던 이화원 무대. 




 


개인플레이. 이 밴드의 무대가 마음에 들어 CD까지 한장 구입했다.

이런 소박한 무대의 묘미. 아티스트의 호흡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 

내가 웃고있다던지, 신나한다던지. 이런 모습도 무대에선 다 보이니까. 이런게 너무 귀엽다.

하늘도 이쁘고. 음악도 좋고. 맥주도 한잔 마셔서 알딸딸한게. 세상 어느누구하나 부러울 것 없었던 시간.




70년대 여배우포스를 뿜어내던 이영애.



오후나절 공연을보고난 뒤, 우리는 서울로 향하는 차들을 거슬러 강원도 춘천으로 직행했다.

하나누나의 추천으로 이영애와 요녀석이 먹고 반했다던 산더덕 닭갈비를 먹기위해!






근데 이집 진짜 장난아님. 꼭가봐요. 진짜가봐요. 제발한번가봐요.

사실 닭갈비도 엄청맛있지만 된장찌개맛에 두번반한 집. 




먹고 마시고 흔들고 누웠다 또 먹고 또 마시고 또 흔들고.그리고 먹고 먹고 먹고로 귀결된 1박2일의 자라섬후기.

돌아오는길 차가 막히는 와중에도 연신 신청곡들을 외쳐대며 차안에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며 귀경체증을 이겨낸 우리.

부부사이에 끼었지만 부부사이가 아닌 친구사이에 온듯한 착각이 일만큼 

편하게 같이 즐겨준 이영애+요녀석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며..

내년에도 함께해요? 이힝.








//

[공연] MoodSalon 무드살롱 쇼!

Posted at 2013. 7. 28. 06:53// Posted in 리뷰놀이/띵가딩가딩




기타선생님이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 무드살롱!

첫 단독공연을 갖게 됐다고 하시길래 응원차 공연구경을 갔다.

무드살롱은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과 섹소폰, 트럼본, 트럼펫, 브라스 섹션으로 구성된 

혼성 7인조 밴드로 1900년도 초중반 유행했던 모던풍의 음악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재구성해내고 있다.

품격있는 음악을 선보이기도 하며, 흥겨운 템포로 절로 땀을 빼게하는 밴드, 무드살롱!





활동 초창기즈음과는 멤버구성이 조금 달라졌다.

보컬홍일점 시스템에서 밴드 남녀비율이 적절하게 섞이며 그간 멤버교체가 있었던 것.

하지만 무드살롱만의 분위기는 그대로이다. 재기발랄하며 장난섞인 모습이 한가득 하다가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순간에는 한없이 프로답게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가지 색을 가지고 다얀한매력을 보여주기에 관객들의 마음을 뺏을 수 밖에.





무드살롱  - 서울의 아가씨






무드살롱  - 2부 오프닝





 


무드살롱 - 애고지정(Jazz Ver.)







무드살롱 - 애고지정(Original Ver.)





안산밸리락페스티벌에 출연이 확정되기도 하며 8월 일본공연까지 예정되어있는 걸보면

 무드살롱의 무대가 많은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다는 걸 입증하는 듯하다.





요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스탬프쿠폰처럼, 무드살롱 공연 5회 도장을 찍으면 1회 관람이 공짜!

티켓마저 버리지 못하게끔 만드는 귀여운 아이디어다.


이날 공연을 지켜보며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보컬의 신비로움이랄까..?

개인적으로 밴드에서 보컬의 매력이란 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매력이란게 대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나 신비로운 분위기 등등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공연 중간 멘트타임에서 너무 털털하고 

남동생같아 보이던 보컬의 행동이 조금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무드살롱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일 것이다.

개구장이같고 장난가득한 즐거운 모습으로 하하호호하다가도

무대에 음악이 흐르기 사작하면 언제그랬냐는 듯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니 말이다.


팔색조의 다양한 매력을 뽑내는 밴드, 무드살롱!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는 바이다!!









//


 

5월의 황홀한 연휴. 부처님이 올해는 너그러운 마음을 먹고 금요일에 와주셨다. 덕분에 생겨난 금토일. 황홀경연휴.

그 시기에 맞춰 여기저기서 페스티벌 공지가 뜨고. 거기에 내한공연 소식이 방방 뜨고.

본인도 서재페 라인업이 뜨기 전까지는 월디페? 그린플러그드? 어딜가지..아이고민되.. 그플을 가야겠다.

라고까지 마음을 다 먹었는데. 서재페의 라인업이 두둥-! 하고 공지 된것이다.

2일권 프리세일 티켓이 오픈하자마자 클릭해서 살수밖에 없었던. 최고의 라인업.

Kings of Convenience!!! Damien Rice!!!

거기다 추가 라인업이 뜨면서 미리 2일권을 할인구매 해 놓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게 할수밖에 없는.

미카에 바우터하멜... 제프버넷.....등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라인업에 어쩜 좋냐며 환호를 하다가도 이건 재즈페스티벌이 아니라며

페스티벌 명칭을 변경해야된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방언처럼 터져나왔다.


 

 

 

 어쨌든. 5월은 왔고. 그날도 당도했다. 최종 라인업을 보며 어디서 뭘 보다가 어디로 갈지 동선 짜기.


 

 

5호선 올림픽공원역. 집에서 대략 1시간 소요. 12시반에 입구가 오픈한다는 공지문자에 미리 서둘러 12시에 도착했다.

올림픽공원 내의 잔디마당 메이포레스트가 메인무대. 돔무대 스파클링돔, 그리고 수변무대 스프링가든.

이렇게 세곳의 무대를 행사장으로 사용. 안내도를 보기만 했을 뿐인데.

딱봐도 오늘 하루종일 화장실 멀리 다녀야겠네. 라고 각이 나오는 거리들.


 

  

티켓은 미리 우편으로 받았기에 바로 팔찌교환줄에서 2일권 팔찌와 맥주를 구입하기위한 성인인증 팔찌 교환!

 

 

 

일행 중 가장먼저 도착했기에 타임테이블 목걸이와 참가아티스트의 소개가 실려있는 안내책자까지 받아들고 입장준비!!


 

 

그리고 인천에서 호텔까지 잡고 서울로 출장(?)온 구총무와 그녀의 친구.

다정하게 뭐 이런걸 다 싸오셨나. 빈손으로 온 나는 대신 부스를 들락날락.

근데 정말 맛있어!!!

 

 

날씨가 참 좋은데. 그게 너무 뜨겁게 좋았던 하루.

햇살이 유난히도 뜨거워 내 뒷목은 울긋불긋하게 다 타버렸다.  

 

 

 

느긋하게. 천천히 도착한 바가지오빠네. 뭘 또 감사하게 예거밤을 말아주신다.

진행스태프의 눈을 피해 살짝 붓고. 따르고. 샤샤샥-

 

사실 음료 및 주류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긴한데. 사실 내부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상당하기에

이렇게 다들 몰래 숨겨들어오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잘못된 것.

물론 판매 부스에서도 맥주를 몇잔 사마시긴 했지만 플라스틱 컵 한잔에 4500원이라니.

가격이 정말 후덜덜하다. 그냥 계산안하고 마셔대다간 지갑에서 순식간에 몇만원이 사라진다.


 

 

배도 채웠겠다. 술도 마셨겠다. 근데 여전히 덥다.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덥다.


 

 

공연을 보러 돔무대로 이동. 킹스턴 루디스카!! 정말 이날도 미친듯이 땀샤워를 했다. 킹스턴은 언제나 신남!!

거기다 돔 공연장은 실내라 에어컨을 돌리는지 좀 더 시원하게 공연을 관람할수 있었다.

 

 

체력을 소진하고왔으니 또 마십시다. 음주뎅.

원래 페스티벌이 그런겁니다. 먹고 마시고 흔들다 또 마시고..그러다 자고.


 

 

그래서 마시다 누웠습니다.

전 절대 이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최고로 잘나온 사진을 투척.

 

 

 

그리고 이렇게 잠이 듭니다.


 

 

자다 깨니 어느덧 해가 늬엿늬엿.  조금 선선해졌다.

낮 동안 타버린 어깨와 목에 후끈한 기운이 올라온다. 찬바람과 밤공연을 즐기며 이렇게 공연 첫째날은 마무리.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들러 장을 봤다. 충분히 늦은 시간이였지만. 싸온 음식을 먹기만 한 하루였기에.

나름의 은혜를 갚기위해 김치전 반죽을 해놓고 주먹밥 속재료로 김치볶음을 달달 볶았다.

찰 밀가루가 탐이나니. 두부?

 

 

 

 

둘째날. 하늘이 흐리컴컴하다. 저녁짬부터 비가온다고 했다던데.

그 사실을 하나도 모른채. 우산 하나 없이 덜렁 도착했다.

 

 

 

밤에 재료를 준비하고 오전에 만들어 가져온 주먹밥과 김치전.

절대 뭔가 비어보이거나 없어보이는 게 아니다. 사진 찍기전에 배고파서 몇개 먹었을 뿐..

 

근데 느지막히 도착한 바가지오빠네 도시락.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저 집 남편의 디테일은 쫒아갈 수가 없다. 아..내 가랭이..

그리고 오늘도 예거밤을 곱게 말아주신다.

 

 

둘째날의 화려한 라인업.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와 데미안 라이스덕분인지. 인파가 끊임없다.


 

 

 

그.런.데.!.. 5시반쯤 넘어가면서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행사장 안은 재즈페스티벌에서 난민촌으로 급변모...

비가와서 우비를 나눠주는데, 바깥 입구에서. 그것도 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못한건지.

단 한군데서만 우비를 나눠줬다.  우비를 받기 위해 또 비를 맞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받아 온 우비를 입고, 그때부터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으며 킹스가 나오기 만을 애태운 시간.

 

 

드디어. K.O.C!! 킹스오브컨비니언스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 빗속에 듣고만 있어도 귀가 녹아내릴것만 같은 다정다감한 음색.

오히려 내리는 비가 무대의 한 연출처럼 느껴졌던 그런 분위기. 공연내내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서재페의 하이라이트!! 쌀아저씨, 데미안라이스!!

실제로 무대에서의 공연을 본건 처음이였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몇번씩 심한 전율을 느낄정도로. 정말 대단했던 무대.

중간에 마이크 없이 썡목으로 노래도 불렀고, 특히 마지막 곡은 Cheers Darlin 을 불렀는데

곡 부르기 전, 마치 나래이션처럼. 비오는날 여자와 바에서 만났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와인을 다섯잔 정도 원샷.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정말 최고로 멋진 설정아닌(?) 설정.

 

공연 첫째날의 쌓인 피로와. 4시간 가까이 비를 맞고 있자니 급격히 떨어진 체온에 치져가던 중에도

데미안라이스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싶어서, 1시간 반동안 스탠딩석에서 공연을 볼 정도였으니...

정말 표값만치. 아니, 표값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고 갔던 쌀아저씨. 또 내한하면 꼭 가야겠다.

 

이렇게 큰 감동을 남기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그렇게 비를 맞으며 페스티벌의 일정은 끝이났다.


 

 

 

 

나는, 지금. 여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컷.  작년 지산에서도 이러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이 참 좋았다.

일상의 복작대는 것 들을 잠깐 놓고. 나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그렇게 맥주 한잔을 틀이키며.

지금 이 순간만을 내 속에 채워넣고 있는거라고.



 

 

 

 

 

//

 

요근래 들어 벤폴즈 음악을 주구장창 들으며 '벤폴즈 공연한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을 하고난,. 이틀뒤 쯤....! 벤폴즈파이브 첫 내한공연 소식을 접한게 아닌가!!! 이럴수가...

이건 꼭 가야한다 싶어서 트위터 지인 구모양에게 벤폴즈 음악과 공연일자등을 상세히 안내해주며 친절히 꼬신결과.

<Still fighting it>에 반한 구모양도 공연을 함께 하기로 하고 예매까지 완료!!

 

 

 

적지않은 금액....덜덜. 하지만 그만큼의 기쁨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저질체력이 조금은 걱정됐지만,.스탠딩으로 예매. 공연은 뭐니뭐니해도 방방 뛰는 맛이지!!


 

 

6시 공연에 맞춰 미리가서 공연장에 들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모르며

둘이서 시시덕거리며 놀다가 뒤늦게 입장. 그래서 좋은 자리는 놓치고 그나마 무대 우측 앞쪽.

(좀 뒤에서 보더라도 피아노 연주를 보고 싶었는데..그게 가장 후회됐던 포지션...)

종이비행기를 날릴꺼라는 이벤트가 사전에 공지 됐었다는데,.역시나 공연장에 다들 종이비행기를 몇개씩 들고있었다.

옆에있던 외국인 단체 친구들이 나눠줘서 우리도 두개씩 득!!

 

 

 

기대했던곡 몇곡은 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웬만한 곡은 다 연주한 듯..

공연중간에 팬이 던진 인형을 테이프로 고정시키려고 스탭인 스캇이 나왔는데 그걸로 즉흥곡을 연주하는 센쓰라니!!

오직 스캇만이 너희를 함께하게 할수 있다며..

 

그리고 마지막 앵콜에서 윤하가 게스트로 잠깐 나왔는데...파워풀한 보컬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윤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기에..조금 아쉬웠...엉...(이건 사실 질투....)

사진 마지막 컷을 우연찮게 찍어놓고 이눈길과 손길은 날 향한 것이였다며 잠깐 착각에 빠지기도.훗.

여튼, 티켓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공연! 간만에 엄청 신났고, 엄청 두근거렸고, 엄청 반짝반짝했다.

티켓팅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겠습니다. 내월급을 바치겠습니다. 오예~

 


 

 

//

[Ben Folds] Cologne

Posted at 2012. 12. 31. 03:22// Posted in 리뷰놀이/띵가딩가딩

 

 


 

 

나는 음악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해서 만큼은 장르에 대한 편견이랄게 없어서 이것저것 찾아서 듣는편이고

찾아서 듣다보면 이렇게 가끔 보석같이 내마음을 홀리는 곡들을 발견하곤 한다.

벤폴즈도 노래 몇곡만 알고 있었던 게 다였는데

얼마전 이 노래를 듣고 꽂혀서 하루 웬종일 무한반복. 

2008년 [Way To Normal]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노래의 내용은 독일의 콜론이라는 도시에 살고있는 여자친구를 찾아간

남자의 이별의 감정에 대해 얘기를 하고있다.

 이 곡 중간쯤에 나오는  four, three, two, one~

이부분이 뭘까. 어떤의미일까. 하고 검색해봤더니

'넷, 셋, 둘, 하나. 난 널 보내줄께.'

 사랑하는 연인들이 전화를 끊을때 먼저 끊으라고

서로 달콤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가사 중간에 나오는 우주 비행사 이야기는 실화로 NASA의 한 여자 우주비행사 '리사 노악', 그녀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한 남자 우주비행사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다른 여자 비행사 때문에 헤어지게 된다.

그 다른 여자비행사가 걸림돌이었다는 걸 알게되고, 그 여자를 만나기위해 18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간다.

18시간 동안 쉴새없이 달리기 위해 실제로 그녀는 기저귀를 차고 있었고,

그 여자를 납치했지만 결국 경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four, three, two, one.

널 보내줄께. 니가 날 보낸다면.

슬프고도 아름다운 곡.

 

 

 

 

 

//


한국형 보싸노바음악을 처음 접하게 해준 나희경.

그녀의 계보는 거슬러슬러 보싸다방까지 올라간다. (앞선 보싸다방의 리뷰 참고..)

보싸다방 활동을 접고 브라질에 다녀온 그녀의 음악은 저번 앨범부터 브라질의 색채를 한껏 내뿜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또 다른 새 앨범이라니. 더군다나 듣도보도 못한 노래가 아닌, 이 소중한 곡 리스트는 뭐란 말이냐!!

 

8,90년대를 추억속에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 음절을 듣고 "아!"하는 탄식이 흘러나올지도 모를만한 곡 들.

사랑하오 [김현철] / 우울한편지[유재하] / 춘천가는 기차[김현철] /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조덕배] / 흩어진 나날들[강수지] 이렇게 5곡이 수록 되어있다.

나 또한 김현철과 유재하의 감성을 사랑했던지라 한곡, 한곡이 흘러가는게 아쉬워 돌려듣고 또 돌려 들었다.

 

 

 앨범쟈켓은 어느 따스한 오후의 아늑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나를 머물게 하는'  이 앨범에서 그녀는 추억이 기억이 되기 전. 기억이 경험이 되기 전.

'처음' 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의 설렘을 소개한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 그리고 상처입은 밤마다 위로를 건네줬던 음악들.

 

 

음악은 참으로 잔잔하고 그윽하다.

불과 1년전, 나희경씨 공연을 보러갔을 때. 그녀는 마치 새벽녁의 라디오 디제이처럼 조곤조곤하고 포근한 느낌이였는데..

그녀의 그런 느낌이 잔잔하고 그윽하게 깔려있다. 

 



 

앨범쟈켓의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다음번 앨범이 또 사뭇 기대된다.

리메이크란 이런것이라는걸 한수 보여준 그녀의 '나를 머물게 하는'

정말 이 봄에 내 기억과 추억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머물러 본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이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감성발라드, 감성재즈, 감성OO.....이런단어의 조합은 많이 봐왔지만.
감성일렉트로닉..? 이건 뭔가 처음부터 생소하게 다가왔다.
일렉트로닉에 감성이라니. 말이 돼..?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궁금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름도 얼굴도 처음보는 가수. 유나라고...

노블사운즈에서 오랫동안 준비하여 만들어진 신인가수라고 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주제가인 '다함께 함성' 곡에도 참여했다고 하는데....흠.일단은 모르니 패스. 


일단 씨디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사실 너무 비주얼 중심의 쟈켓디자인이 조금 내 스타일은 아니였다. CD 레이블 디자인은 청색계열의 패턴디자인으로 무난한 느낌...
차라리 역광으로 나온 실루엣이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뒷면이 더 깔끔하고 괜찮은 느낌이 들 정도..

신인이라 홍보도 중요하지만 너무 얼굴만 덩그러니 들어간 느낌이 들어서 좀 부담이 되기도 하는 디자인.



삽입곡은 淚(루), 곰신 이렇게 두곡이다.

淚(루)는 곡 제목처럼(눈물 루)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시작 부분의 사운드가 뭔가 흥겹고 신나는게 "오..이게 감성일렉트로닉..?" 하며 조금의 기대를 갖게 했는데..
중반부쯤. "눈물이 흘러" 라는 가사가 디제잉느낌으로 수차례 반복되는데
여기서 좀 무리한게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다른곡으로 전환되는 느낌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가사는 슬프지만 신나고 뚱뚱대는 사운드가 뭔가 흥겹고.... 그래서 감성 일렉트로닉...?

다음곡인 곰신은 제목대로 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내용. (흠.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을 해보진 않았다.)
전반적인 사운드의 느낌은 淚(루)와 크게 다르진 않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더 나은듯.




노블사운즈 사이트에서는 앨범발매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중이였다.
오히려 쟈켓사진보다 이 사진이 참 좋은 느낌이 들어서 퍼와봤다.

신인가수라해서 얼굴을 알리고 홍보를 한다는 틀에 박힌 느낌보다는
이미지메이킹된, 연출된 이런 한 컷의 사진이 더 유나를 돋보이게 하지 않을까.( ...라고 잠시 생각했을뿐...)

유나라는 가수는 일렉트로닉한 분위기의 음악에 매이기엔 참 맑은 음색을 지닌 가수 같다.
앞으로의 발전을 지켜보고 싶은 신인. Yuna의 첫 앨범 SENSITIVE 후기였다.











'리뷰놀이 > 띵가딩가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n Folds] Cologne  (0) 2012.12.31
나를 머물게 하는 그녀, 나희경  (2) 2012.05.22
보싸다방, 그리고 나희경 [HEENA]  (4) 2011.10.18
무드살롱 Mood Salon 1st EP  (4) 2011.10.12
내 첫 일렉기타 Swing R2  (3) 2011.05.05
//


여름이가고. 가을이 오는데, 이 타이밍에서 계절을 절감하게 할만 한 새 음반 없나...하며 검색하던 중.
우연히 보싸다방을 알게 되었고 곡을 찾아서 몇번 듣다보니. 이거. 딱이다 싶을 정도로 내 스타일.
그즈음해서 공연 공지가 뜬걸 보고 바로 예매, 홍대 cafe common에서 공연을 보고 왔다.

공연을 다녀와서 앨범을 사야지, 사야지..하는데 신보가 뚜둥! 하고 뜬것이 아닌가!
보자마자 장바구니로 직행. 나희경신보 <HEENA>와 보싸다방 EP앨범을 구입했다.



일단 나희경 신보 <HEENA>는 거진 공연 1부에서 브라질어로 불렀던 곡들로 채워져 있었고, 
이상순이 보컬로 참여한 <프렐류드의 삼바>도 포함,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잠깐 나희경 그녀를 소개하자면..


라고 어쩔저쩔....




자켓 사진들. 그녀만의 분위기가 잘 묻어나 있다.



함께 구입한 보싸다방 EP. <HEENA>의 쟈켓과는 또 다른 분위기.
삐뚤삐뚤한 글씨와 오래된 종이노트에 얼룩진 커피 자국까지. 아아..니가 내 스타일이로구나.



<음악이 들려오네>, <그 때>, <다짐 feat.황종률>, <마지막 곡> 이렇게 네 곡이 수록되어있다.
 


<음악이 들려오네>의 가사는. 정말 사소하고 정다운 느낌.
음악이 들려오네 / 날 보는 여러분의 소소한 움직임 / 이 공간에 스미는 작은 바람의 숨소리
노래를 전하는 나의 이 떨림이 / 음, 들려오네 음악이들려오네

공연때 이 곡을 부르는데 이 가사가 그 시간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질 정도.


그리고 너무나 담백한 또 한곡, <다짐>
마른하늘에 그래 / 날벼락 같았는데 / 두고 보니 별 것 아닌것도 같아 /
당장 어떻게 모두 / 변할 것 같았는데 / 두고 보니 다 그대로 인것 같아
사람을 잘 믿는 거 / 그것도 그대로 두고 / 사랑을 잘 못잊는거 / 그것도 그대로 두자
떠나가는 이로 인해 / 절망스러워 하지 말고 / 다가오는 그대에게 / 조급해 하지도 말자

이런 가사가 참 좋다. 너무 과하게 꾸미지도 않고 너무 가볍게 덜어내지도 않은.
누군가가 누구에게 툭 하고 내뱉을 수 있을 그런 일상적인 말들.
 



10월 1일 토요일. 홍대 cafe common 에서의 공연 with 미경.


미경이의 말을 빌리자면 새벽 2시 라디오 디제이가 방송하는 듯한 조곤조곤했던 공연.

음악만을 듣다가 실물을 처음 본거라. 음악과 조금 매치가 안되는 첫인상에 의아했지만.
그건 그날 그녀의 의상 때문이였을거라 생각해보며...
그녀의 공연을 위해 브라질에서 날아온 귀여운 드럼세션 Cesar mashado 할아버지의 연주도 좋았고  
약간의 위트가 묻어나는 그녀의 공연진행도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오늘 내일 영하의 기운을 운운하는 이 쌀쌀맞은 날씨에.
초코시럽과 휘핑이 한가득 첨가된, 뼛속까지 나를 달게 만들 '카라멜마아끼이이아또'보다
더 달달한 기운으로 내 두귀를 말랑말랑 하게 하고 싶은날. 나희경의 리듬으로 충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리뷰놀이 > 띵가딩가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n Folds] Cologne  (0) 2012.12.31
나를 머물게 하는 그녀, 나희경  (2) 2012.05.22
감성일렉트로닉 유나(Yuna) SENSITIVE  (1) 2011.11.03
무드살롱 Mood Salon 1st EP  (4) 2011.10.12
내 첫 일렉기타 Swing R2  (3) 2011.05.05
//

무드살롱 Mood Salon 1st EP

Posted at 2011. 10. 12. 17:31// Posted in 리뷰놀이/띵가딩가딩


사실 재즈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정된 지식안에서 알고있는 아티스트의 음악만 들어왔던터.
국내 음반을 막 찾아서 들어볼 정도는 아니였기에 국내 밴드나 아티스트는 잘 모르고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보싸다방 나희경씨 공연을 갔다오게 되고.. 
또 우연한 계기로 트위터 팔로워분에게 기타레슨 선생님을 소개받고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선생님이 이 쪽 음악을 하시는 분이였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앨범은 기타선생님이 활동중인 밴드 '무드살롱 Mood Salon'
(이건 절대 CD를 공짜로 받아서가 절대 아님을 강조하며...)




간단히 앨범 소개를 하자면...

1900년대 초 모던풍 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 선보인 혼성듀오밴드 Mood Salon(무드살롱)
Mood Salon(무드살롱)은 리더이자 기타 캐롤(박상흠)과 보컬 링고제이(지아영)가 1900년대부터~1960년대까지 유행했던
모던풍 음악 장르를 현대적인 가사와 편곡으로 재해석하여 감성적 향수와 아련한 기억을 자극하는 중독성 강한 노래와 리듬을 들려준다.
앨범에 수록된 곡은 집시, 스윙, 레게, 트롯, 락커빌리, 블루스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라고 어쩌구저쩌구....어딘가 에서 퍼왔고....

수록곡은  <날것같아>,<애고지정>,<안녕>,<민들레꽃> 총 4곡.
처음 들었을때는 '음. 내가 좋아하는 취향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듣다보니 자꾸 끌린다.
개인적으로 브로콜리 너마저, 가을방학, 좋아서 하는 밴드, 옥상달빛. 시와....등등의 담백하게 가사전달이 잘되는
스타일을 선호하다보니 여성보컬이 만들어 내는 곡의 분위기가 처음 들을때에는 조금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몇번 더 듣다보니 곡자체의 분위기와 여성보컬이 만들어내는 끈적한(?) 느낌이 잘 어울린다 싶은 생각도 들고.
이 보컬의 맑은 음색이 힘을 조금빼고 담백하게 곡을 소화한다면 또 어떤 스타일이 만들어 질까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앨범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 오늘 아침 출근길 삘 받아서 무한반복해서 들었던 그 부분! <애고지정>의 간주 부분.
객원 세션들의 연주가 메인이 되는 부분인데 마음이 몽글몽글해 지다가도 좀 슬픈느낌도 들었다가
마무리는 또 나도 모르게 흔들흔들 할 정도로 신나게. 정말 그 짧은 부분에 많은 감정이 느껴지는 부분.
(심지어 피아노 간주선율이 좋아서 또 건반지르고 싶단 생각까지...)

정말 <애고지정> 이곡은 구석진 이름모를 바에서 흘러나올듯한 뭔가 향수를 자극한달까.

타이틀곡인 <안녕> 의 선율은 슬프면서 아름답다. 도시의 네온사인이 켜지고. 그냥 정처없이 걷고 싶은날 들으면 딱 좋을 음악.




CD를 요리저리 보다가 직업병이 또 한번 발휘 되는 순간. 왜 로고가 다 다를까...하며...
개인적으로는 우측의 명함에 있는 로고디자인이 더 와 닫는다.
무드살롱스러운 분위기가 더 묻어난달까.



CD 레이블 디자인도 좋다. 꼭 LP판이 생각나는...
그 이름모를 구석진 카페 턴테이블에 걸어논 빚바랜 LP판? (또 막되먹은 상상력 발휘중..)

참고로 아직 무드살롱 공연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내일 갈 예정)
많은 팬들이 공연을 보고 음악을 찾는다하니. 공연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그리고 공연.. 10월 14일 홍대 GOGOS2 의 공연.


총 5팀의 공연에서 제일 마지막 순서 밤 11시에 공연이 시작되어 관객이 조금 빠진 타임이였지만 분위기도 후끈.
다섯팀중에 제일 많은 관객호응이 있었던 무드살롱의 공연. 아 정말 들썩들썩했던 시간. (그래서 사진이 죄다 흔들흔들;..)
무드살롱의 팬이 되어버렸다.

단지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는 무대위에서. 무대아래에서. 함께 즐기고 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무대위에서 공연을 하는동안 저 밴드가 즐겁게 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드살롱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밴드 공연을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을정도.
불금의 마지막 타임을 멋지게 장식하고.
지하철은 중간에 결국 끊겨버리는 사태를 맞이하고...


어찌댔든. 이 차가운 계절에 어울리는 감성발광밴드.

찬 바람이 솔솔 불어와 따뜻한 차한잔에 감미로운 음악이 필요한 날. 재즈선율에 흠뻑 취하고 싶은날.
무드살롱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