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공정무역의 날 한국페스티벌이 화창한 토요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광화문이면 걸어서도 갈수있는 거리인데다가. (5km 쯤은 껌으로 걸어다니는 잘 걷는 여자임..)

날씨도 좋겠다. 원래 예정되어있던 계획도 취소됐겠다. 한번 들러볼까? 하고 나섰다.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라니. 이런 날이 있다는 건 또 처음 알았다. 평소 커피나 차를 즐겨마시는 탓에

공정무역에 대해 문외한은 아니였지만.  내가 아는 범위의 지식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을것만 같아서 일단 두근두근.


 

 

'어서와, 공정무역은 처음이지?'

공정무역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저 긴 글을 짧게 요약하자면.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한 세계무역과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운동. 이라는 것.

어쨌든 누이좋고 매부좋은 소비활동이라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공정무역 마을에 대해 소개해주겠다며 의욕에 불탄 관계자분. (훈훈하심...)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아이가 셋이나 되어, 스킵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좋은 소비활동 하러가서

좋은 기부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많은 기관과 많은 업체들이 홍보를 하고 있었다.


 

 

많은사람들에게 익숙한 부스부터 찾았다. 아름다운가게 부스에서는 가위바위보를 하는 사람들에게

샘플 Kit 을 무료로 나눠주고있었다. 가위바위보에 집중한 관계자분의 표정. 엄청 진중하다.


 

 

본인의 직업이 식품 패키지디자이너인지라. 이런 식품 패키지에 유달리 눈길이 많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공정무역 캐슈넛은 정말 '공정공정공정공정...' 을 되새김하는 듯한 정직하고 깨끗한 느낌이였다.

 

 

 

부스를 구경하는 우리 일행의 눈길을 붙잡은 것. 나미비아 여성들이 한땀한땀 자수를 놓은 수공예 패브릭 제품들.

제품을 홍보하는 분께서는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얼마전 다녀온 나미비아 아시죠?' 라며

나미비아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친근한 설명을 해주고 계셨다.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하다.

근데 저 수공예 패브릭제품은 정말 예뻐서 하나쯤 갖고싶었지만.. 가격이... (털썩..)

 

 

 

스와질랜드의 장인들이 만든 스와지캔들. 정말 독특하고 이쁜 패턴들이 지갑을 열고싶게 만들었다는..

스와지 캔들은 촛농이 밖으로 흐르지 않고 안쪽으로만 타들어가 겉면에 특유패턴이 남아 데코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초를 태우는 동안에도 패턴이 환희 밝혀지고. 초를 다 태우고 나서도 티라이트를 넣어 영구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매년 새로운 패턴과 모양이 주문제작되어 진다니. 초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엄청 유혹적인 아이템이였지만.이쁜만큼 가격도 덜덜...

 

 

 

부스를 돌다보니 엄청 흥겨운 악기소리가 들려온다. 악기를 판매하는 부스.

피리와 오카리나들. 저기 둥그스름한 조개등짝처럼 생긴아이들과 옆의 새조각도 오카리나라고 한다.

오카리나 하나를 집었다 놓았다. 결국 놓고 돌아섰지만 저런데서 살까말까 고민하던 제품은

시간이 지난뒤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올껄...)

 

 

런치타임공연은 놓쳤고. 폐막식 공연이 한창 준비중이다. 리허설 중인 장미여관.

날씨도 날씨인데다가 많이 지친탓에 공연은 뒤로하고, 일단 지친 두다리를 쉬게 해주기 위한 한적한 카페를 찾아 나섰다.

 

 

 

카페에서 사온 물건들을 펼쳐본다.

아름다운가게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무료로 받아온 샘플 Kit.  베틀직조로 짰다는 동전지갑.

그리고 후배가 선물해 준 공정무역 홍차 마샬라차이와 공정무역 초콜릿.

마샬라차이티는 판매하는 언니들도 조심스럽게 권할 정도로 향이 좀 진하다. 라고 했지만

시음해 본 후, 오. 좋은데!!? 하며 선택. 차이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맛이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정한 소비를 하고, 공정한 소비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었던 하루.

이런 특별한 행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이런제품들을 조금 더 손쉽게 접하고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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