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의 거리점령

Posted at 2011. 11. 8. 17:37//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토요일밤 11시가 다 되어가는시간.
누구를 불러내기도. 내가 그곳으로 합류하는것도 참으로 어중띠는 시간.

날도 적당히 쌀쌀해지고. 적당히 외로워진 여자 둘이.
토요일밤의 스케쥴을 각자 소화하고 난뒤, 그냥 집으로 향하기 못내 아쉬웠는지. 
달랑 하나있는 동네친구와 어김없이 누하동으로 향했다.

이럴때 불러낼 수 있는 동네친구란 정말 너무 소중한 존재같다.





누하동에서 맥주를 가볍게 한잔씩 하고 난뒤 <그래도 조금은 걸어야지 코스>로 내가 좋아하는 통의동 영추문길로 접어들었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자주 지나가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이길을 자주 다니지만
이계절의 낙엽쌓인 영추문길은 그야말로.. (코만 막으면) 최고다.

밤 9시정도만 넘어도 사람의 인적이 뜸해지는 곳인데. 시간이 12시를 넘었으니...
거리에는 의경들 두세명뿐. 지나다니는 차 마저 사라진 그 시간.





쟈켓덕분에 박쥐로 변신중인 진씨. 신나서 날뛰는중.

집이 가까워 그시간까지 그곳에서 꺅꺅대며 낙엽을 밟을 수 있는 동네친구가 있어 다행이고.
그 곳이 그리 멀지 않아 다행이였던 그 밤.

또가고싶다. 영추문길.(어차피 매주 가지만...)

날 경복궁으로 보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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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06

Posted at 2011. 11. 8. 16:47//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만사가 귀찮은 날이다.
날이 희뿌옇게 구름이껴서 그런지.
특유의 저기압체질이 발동했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기운 누가 쏙 빼먹은 기분이다.

아,.왜, 그거있잖아.
드래곤볼에서 프리더가 애들 파워 쏙 다빼먹는..

프리더가 왔다갔나...
난 카카로트도 아닌데.

...



#_2
어제 회현 킨코스에가서 출력을 하고 간만에 버스를 타고 명동을 지나 집으로 오는데.
매일같이 지하철을 타고 다녀 밤풍경. 계절풍경을 망각하고 있었던 탓일까..

어느새 다시 돌아온거있지.
그 계절.

겨울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전구들의 행렬>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 겨울을 이쁘게 밝혀주시는
럿데(내발음그대로 표기)백화점과 신세계 사장님들아.
올해도 부탁해요.

전기세는 알아서...





#_3
청계천 등축제가 시작됐다.
밤거리를 밝히는 노란 전구불빛을 좋아하는 나로썬.
등축제 또한 빼놓기싫은 코스지만..

평일 밤도 사람이 득실하는데.
주말은 아마 작년과 같이 줄지어 단체 행렬정도의 수준이 되겠지....
... 라고 예상하다보면 갈 맘이 뚝뚝 떨어진다.

그냥 퇴근길에 살짝 들러보는걸로 만족해야겠다.





#_4
다시 시작된 겨울 뜨개질.
올해는 안하리다!. 라고 작년부터 다짐하며 그 다짐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서울숲 가을소풍에 은주양이 모자뜨기를 가져와선 내 손가락에 발동을 넣은게 화근이 되었다.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뜨개질 키트를 또다시 주문하기에 이르렀고
심지어 오래비에게 문자로 딜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실 값을 모르는 오래비는 흔쾌히 딜에 응해주었고....
그날이후로 온라인으로 새로운 기법과 실쇼핑에 나섰다.

이렇게 바빠하면서 뜨개질은 또 언제 하려고 하는건지.

장오뎅을 어찌하리오.
날 좀 누가말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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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가 했지

Posted at 2011. 10. 27. 18:08// Posted in 우뎅빵긋/냐옹삼남매



맨날천날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난 미요와 두부가!!
(가끔..아주..아아주..가끔가다 저런 뷰를 볼수있다)

감격모드로 하이톤의 효과음을 날리며 카메라를 집어 들었는데..







응.그래그래..좀만 이대로..

 







카메라를 들기 무섭게 각자의 길을...
그래..하던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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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05

Posted at 2011. 10. 27. 14:42//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지금을 잘 살아가고 있다 생각하는데
순간순간 문득.. 너무 무료한건..

분명 이런 일들 때문이겠지.
나의 아이덴티티는 패키지디자이너라고 이것들아.

명패에도 "제품디자이너"라고 새겨줘놓고 자꾸 이런거 떠넘기지 말..!  라고
하고싶지만 먹고는 살아야죠.

이것이 흔하디 흔해빠진 세상과의 타협인가.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다.

아. 무료해.




#_2
지금 분명 벌려논 일들이 많다는걸 알고있는데.
자꾸 뭔가를 또 찾아내려고 하는 나를 어쩐다...

순간순간 무료해지는 저 포인트. 저 지점이 문제인거다.





#_3
이러면서 연애는 제대로 하겠나?

...그래도 이젠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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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04

Posted at 2011. 10. 24. 16:4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지난주말을 보내며...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라는 것에 대해 마음을 다쳐버린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들에게서 나는 좀더 많은 친밀함과 배려.등등..을 통해
그 사람들에게 나를 더 내려놓길 원했고. 그 사람들을 조금 더 받아 들이길 원했다.
뭐. 하지만 결론은 그러지 못했고. 성숙하지 못한 이 미완성자아는 또 셔텨를 내려버리고 말았다.



#_2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러고 보면 참 시간은 순간이다.
내 서른 하나는 또 어떻게 기억될까.
<행복하게 꿈을 향해 돌진하던 서른 한 살 그 때>..정도면 좋겠다. 

그러고나서 달력을 보니 벌써 11월이 코앞이다.
큰일이다 싶어서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소개팅을 물색했다.

이대로 가만 앉아 기타만 쳐대다간 크리스마스에도 방구석에서 기타치며 쏘맥말아 먹을까봐 겁났다.



#_3
야구가 재밌네...?  하자마자 가을 야구가 끝이났다.

이거..나 때문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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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03

Posted at 2011. 10. 17. 15:57//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별일없는 주말의 하루.
오전내내 자다가 점심때즈음 깨어나. 점심을 먹고
대낮인데도 밤이 된듯한 요상한 날씨탓을 하며 다시 이불덮고 눕기시작,
또 슬며시 오후 내내 잠으로 때우다가 저녁때쯤 기상.
식자재 충전을 하러 마트에 갔다와서는 무한도전을 보며 저녁을 먹고
또 슬며서 잠 충전. 그리고 다 저녁에 깨서 새벽 4시가 다되어가는 이시간까지...

주말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

모두가 다들 별일없이 이렇게 지내는 거겠지?
나만 이러는 거 아니지....? 



#_2
2년전쯤. 스물 아홉이라는 숫자가 나의 미래에 대한 행보를 불안하게 만들던 그 시절.
이직과 앞으로의 나날들에 대한 불안. 선택이라는 과정의 압박에 놓여있던 그 때. 선희언니에게 말했었다.

"언니, 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뭘 포기해야될지 모르겠어요."

그때 언니는 그랬었다. 그 나이에는 뭐든 다 하고싶은 욕심이 남아있는데
서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하나, 둘.. 현실적으로 놓을수 밖에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고.
그리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런것들은 정리가 되더라고.

그리고 정말 서른이 되고 하나, 둘...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더니..
일년이 더 흐르고 서른하나가 되니.... 웬걸.
철없던 이십대의 마지막 그 시절보다 하고 싶은게 더 많아지고 있다.
이건 뭐 제빵기도 아니고 왜 자꾸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지...



#_3
그 하고 싶은 목록 중 분명히 확실해진 한가지.
'음악'을 계속 즐길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언뜻보면 정말 쉬워보이지만 이건 정말 어려운 꿈이 아닐까.
뭐 돈있고 시간있으면 기타를 배운다던지 공연을 다닌다던지. 이런 취미생활이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 '돈' 과 '시간' 이라는 게 인생의 어느 타이밍에나 늘 함께 하는게 아닌게 확실하기에.
'돈' 과 '시간' 이 주지 못하는 '꿈' 의 힘으로 이 마음을, 이 결심을 지속시켜 나가고 싶다.

근데 문제는 말이지...
이 음악이란걸 즐기다 보니 자꾸 이것저것 욕심이 더 부푼다는게 그게 문제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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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11년 10월 13일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동안외모를 외쳐대며 아닌척은 다 하고 다녔지만.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야하는 만 삼십세로의 진입. 그날이 다가왔다.

그전날 기타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정류장에서 수업동안 아빠가 보내온 문자메세지를 보고
마음이 울컥해서는 길바닥에서 질질. 버스를 타고 가며 아빠에게 답장을 보내며 또 질질.
그 타향살이가 안스러웠는지 하나누나가 흥떵망청으로 점심을 먹자며 와서는 주차장 구석진곳에서 긴급 생일파티를 해주었다.
(그리고 작년에도 친했거든요? 작년에 본인이 구운 상투과자를 한움쿰 싸준 걸 까맣게 잊어버렸나보다..)



예전 '우리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스타일, 즉 아침부터 새벽까지 함께하던 디자인회사들을 다닐땐
가족이라 그랬는지 매번생일 촛불끄고 이런 행사들이 있었는데
다른 일반회사들을 다니다보니 그런 생일파티는 일상적인게 아니였다.
그래서 조큼 쓸쓸해 질뻔 했는데. 하나누나는 참 고맙고 따뜻한 사람이구나??

어쨋든. 후.



 
퇴근하고 맥주나 한잔하자며 유일한 동네친구 은진을 만났는데 은진이가 챙겨준 내사랑 LUSH 아이템들!

누가 그러더만. 자랑은 베베 꼬아하는게아니라 드러내놓고 '나 자랑입네~' 스럽게 해야한다고.




딥클렌저와 마스크팩. 우룰룰루. 이뻐질께.





예상치못한 새언니의 용돈과. 옆구리 찔러 받은 기프트 콘들.

이 외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톡등을 통해 축하해주신 많은분들.
누군가에게 기억되어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수 있는 행복한 날을 만들어 주셔서 참 고맙고 감사했어요.

엄마, 아빠 사, 사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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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넘 앤 메이슨 Fortnum&mason

Posted at 2011. 9. 27. 15:47//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영국영국 노래를 부르던 선희언니가 드디어 여름휴가에 영국을 일주일 지르고 돌아왔다.
서울로 전시회를 보러 외근을 나갔다가 점심먹고 일찍 퇴근하면서 경복궁역에서 선희언니와 조우.
영국여행의 기념으로 내게는 이쁘고 향긋한 홍차를 두손에 감사히도 떨구고 가주더라는.

사실 홍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이 그냥 먹어보고 맛있고 향긋하고 좋으면 "아-좋다" 였기에.
여기서, 검색찬스 들어갑니다.



선희언니가 선물해준 홍차는 포트넘앤메이슨의 그 많은 종류중에서도 Black Tea with Fruits 시리즈, 크랜베리.
국내에는 정식수입이되지않아 구매대행 사이트나 공구등을 통해서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은.....흠. 뭐. ...




통도 매우작고 앙증맞아 양도 얼마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거..
일단 통을 개봉하면 향긋하고 달콤한 크랜베리 향이 퍼진다.




귀여운 요놈들또한 지난 선유도 봄소풍때 마니또 선물 교환에서 선희언니에게 받은 홍차 티 세트.
그러고보니...전부다 선희언니 협찬.....

언니가 또 영국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요즘 매일밤 퇴근하고 요놈들을 홀짝이고 있다는...

홍차의 세계로 한번 빠져 볼까...(이것도 돈지랄이 분명할꺼라고 확신중...)










//


어제까지는 분명 가을이였는데. 하루가 지나고 겨울이 온듯한 이 칙칙한 날씨에
나의 전매특허 띨띨함을 발휘. 회사 서랍열쇠를 안가져 와서 구내식당 식권이 서랍속에 감금상태가 되었다.
마침 하나누나가 수원으로 오는 날이라. 샌드위치를 만들어 오겠다하여
나름 비오는날 피크닉 온 기분으로 우리는 흥떵망청 매점앞에서 점심을 먹었다.

서울에는 샌드위치 먹을수 있는 곳이 흔하디 흔하지만. 여기는 버스타고 나가야되는 관계로.
이곳으로 이직하고 (어언 6개월째) 이런 샌드위치 점심이 처음...! 이라는 사실!!
보기엔 풀밖에 안보이지만 계란, 피클,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양파, 풀들,....등등의
수많은 재료로 무장한 고퀄리티를 뽐내는 샌드위치.


 


왜 포장을 풀기전에 사진을 안찍었냐며 핀잔 한차례 듣고.
하나눈누난나가 만들고나서 바로 찍은 사진 협찬. 저렇게 포장이 곱게 되어 있었지.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 + 하나누나 제공 아메리카노까지.

울엄마가 그랬었는데......내가 올해 귀인을 만난다 그랬던가??



2차 후식. 하나누나의 지인 허오빠가 선물한 쿠키. 배가 불러도 맛있다.



 


하나누나를 인증하는 키티.
사실 나는 하나누나의 차 번호를 외우지 못한다. 6XXX 라는 것 밖에.
대신 차앞에 키티가 있나 없나로 판단하지. 
 
어쨌거나. 이런 칙칙한날 맛있는 도시락으로 피크닉 기분을 제공해준 하나누나께 또 한번 감사를.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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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02

Posted at 2011. 9. 16. 14:58//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 1
세상의 어느 부모님들이 다 그러하듯. 우리엄마도 예전부터
직업중엔 공무원이 최고라며 내가 공무원이 되길 바란적이 있으시다.
그당시에 나는 당당하게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는 하루종일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그렇게 답답하게 일하는거 싫어. 절대로 그런 직업 안가질꺼야"

그말을 내뱉고 몇년 뒤.
나는 디자이너가 되었고, 공무원보다 두세배나 더 오래-- 더 길게--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하루웬종일 날이 새도록 일을 했다.

그리고 깨닳았다. 아. 공무원은 좋은 직업이였구나.


#_ 2
직장생활을 몇년 하다보니 우연찮게 찾아온 이직의 기회로. 나는 지금 여기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사회가 예전과 많이 달라지면서 공무원 사회에서도 디자인이 필요케 된것이다.
일개 "계약직"이라는 명찰을 달고 이 큰 집단에서 일을 하다보니.
왜 공무원이 욕먹고 사는지 알게 됐다고나 할까...

일하고 싶어 안달안달 하는 직장인을 찾아보긴 힘들겠지만
밥벌이 월급을 쥐고있는 사장이 두눈을 시퍼렇게 뜨고 날 쳐다보고있으면
자의든 타의든 어떻게든 노력하여 일을 해나가는 것이 원칙인 사기업에 반해.
월급주는사람이 감시도 안해. 그렇다고 날 쪼아댈 윗사람이 있는것도아냐. 적당히 일하며 적당히 낮잠 자가며.
습관처럼 연장근무를 달아 용돈벌이 하는건 필수. 하루가 멀다하고 출장을 달아 나랏돈 받아가며 놀러다니는건 취미.
두달에 한번씩 워크샵을 핑계로 전국팔도를 여기저기 흥청망청.
(모든 공무원들이 그렇다는건 아니다. 개인블로그이니 태글사절)

컴퓨터로 디자인 신청서 쓰는게 귀찮아 연필로 찍찍 갈겨와서는 홱- 던져주는데
거기다 대고 제대로 컴퓨터로 타이핑해서 주십시오. 하면 그런걸 자기가 해야겠냐며 되려 따져묻는다.
별큰 무리없이 별큰 쪼임없이 별큰 스트레스 없이 세월이 흘러흘러 그 위치까지 올라가
대단한 뱃지라도 단것마냥 권위의식에 똘똘 사로잡힌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도 20년전, 30년전엔 그러지 않았겠지만
이 집단이 가진 '어쩔수없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그렇지 않던 사람들도 그렇게 점점 변해가는것 같다.
점점 더 안일하게. 점점 더 권위적으로.


#_ 3
안정적인 공무원 직업을 갖지못한채 이직을 밥먹듯하는 디자이너의 삶을 살아가는 딸자식을 보며
우리엄마는 공무원 사위가 제일 갖고 싶다고 하신다.
내가 지금 직장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일하지만 않았더라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사항이였을 테지만. (고려말고. 노력이라고 해두자.)
공무원의 "공"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지금으로썬...

엄마 미안. 안되겠다 그건.



#_ 4
얼마전 팀장님과 둘이서 출장을 가는데 나한테
실제로 공무원들하고 일해보니까 정말 욕먹을만하게 설렁설렁 일하는것 같냐고.
본인이 보기엔 어떤것 같냐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시는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보니까 다들 열심히 하시고 그러셔서 저도 놀랬어요. 라고.

미안합니다. 그거 새빨간 거짓말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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