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33

Posted at 2013. 3. 3. 18:1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품고있는지 조차 몰랐던.

내속에 묵혀놨던 똥을 싸질렀다.

이게 품고 있을땐 독덩어리였는데

싸지르고 나니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었다.

 

 

#_2

그냥 그똥이 진짜 '똥'이였을 뿐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마음에 희망이 단 1%도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이래야만 내일을 살고, 모레를 살고, 한달뒤를 살아갈때

내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_3

하지만 더 슬픈건.

1%의 지분도 안되는 미약한 기대감에

희망을 가질만큼 더이상 어리지 않은 내가.

그런 내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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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2

Posted at 2013. 1. 29. 23:54//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쓸데없이 두리번 거린다.

두리번 거리는 시선으로 어제의 생각과 기억을 잡는다.

쓸데없이 두리번 거리다 생각한다.

아차. 내가 기다린건 놓고 온게 아니지.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보내며 내게 다가 올 것들이지.

그럼 두리번 거리지말고 앞만보자.

 

 

#_2

그리곤 또 습관적으로 두리번거리다 흠칫.

피식. 웃고만다.

이런게 나지. 이런게 장우정이지.

 

 

#_3

봄을 기다린다.

봄에는 늘 설레였으니까.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암담한 시간에도.

봄은 늘 설레였으니까.

봄에는 웬지 좋은 일이 생길 것같아.

주문을 걸어둔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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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1

Posted at 2013. 1. 19. 22:0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아프다. 겨울에는 자주 아프다.

걷는걸 좋아하고 모든운동을 몇시간씩 걷는걸로 해결을 하다보니

겨울의 칼바람에 주저않아 운동을 하지 않아서. 특히나 더.

 

 

#_2

'할수없지 , 뭐.'

좋은말이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겐.

할수없는 하루. 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_3

쓸데없는 생각말기

쓸데없는 미련갖지말기.

어제에 갇혀있지 말고 믿음안에 오늘을 살자.

믿음의 확신속에 살아갈 내일은 분명 밝게 빛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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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30

Posted at 2012. 12. 31. 01:5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지나고 나면 알게되는 것중 하나.

그 시간속의 (몰랐었던)내 모습.

그 순간에는 그 상황에 집중하고 몰두하게 되어

공정한 상황판단이라던지 객관적인 입장이 되기가 참 힘든게 사실이니까.

 

 

#_2

미움이였다.

내 속에는 미움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닐까.

 

 

#_3

근데 더 웃긴 사실 하나.

'나는 그래도 너를 위해 기도해' 라며 마음 한켠에 날 위한 안전막을 쳐놓고

상대방이 내심 후회하길 바랬었는지 모른다.

근데 그 후회하길 바라는 마음 조차도 미움에서 시작된 거. 라는거.

그 생각을 하고 나서 어찌나 내가 한심해지던지.

 

 

#_4

'후회'가 아닌 '사랑'을 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마음이 한결 더 편해진다.

마음속에 남아있던 미움까지 다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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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29

Posted at 2012. 12. 27. 00:17//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사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를 하는 것도.

가는 곳마다 내 발도장을 찍어 남기는 포스퀘어 어플을 사용하는 모든 이유는.

단 하나,.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흔적 남기기' 일수도 있지만

'한달, 두달, 6개월, 1년이 지나고 난뒤, 그 지난 시간속의 나를 되돌아 보기용' 이기도 하다.

사실 6개월전에 무슨영화를 봤었는지. 두달 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

계절이 바뀌던 그때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지.

이 흔적이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나의 증거물(?) 이라고도 할 수 있다. (퇴적암의 단층처럼..)

근데 정말 웃기다.  집착하지 말고 손에 꽉 지지도 말고. 놓고 살아야 행복하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반대로 추억을 하나라도 놓칠새라 기록하고. 적고. 사진을 퍼다나른다.

정성껏 포장했지만. 클릭 한번에 다 삭제 되기도 하는 손쉬운 추억이기도 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죽는 순간에, 그 한순간에. 지난 날의 삶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하던데.

외장하드에 담겨져 있는 사진 1테라, 내 대학시절 연극공연 동영상avi 파일,

블로그의 수많은 일기와 리뷰들, 싸이월드의 추억속의 사진들. 이런게 스쳐지나갈리는 없지않니!!!

그걸 뻔히 알면서도 난, 기억을 추억하며 산다. 오늘도. agin and agin.

 

 

 

#_2

이 세상에는 너무 좋은 음악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죽기전까지 이 세상의 음악을 다 들어볼 수는 있을까?

아마도 그건 현실상 불가능 한 일이겠지.

그렇다면 내가 죽는 순간에. 숨이 헐떡헐떡 하는 그 순간에.

내가 여태껏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 죽으면서도 '아. 그래도 이런 좋은노래를 듣고 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라고 생각 할 수 있을 것같다. 이건 레알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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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2. 12. 16. 22:34//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파울로 코엘료는 '기다림이 아프다. 잊는 것도 아픔이다. 하지만 둘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아팠으면 차라리 기다리는 일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오지 않는 그대를. 지친 나그네 바람이라도 머물다 가겠지. 그렇게 위로하며

오늘도 마음의 문 앞에 의자 하나 내어 놓았습니다. 맘 편히 쉬어가라고 가만히 문을 닫아놓았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다면, 혹시라도 나를 기억한다면 문을 두드리리라. 그렇게 위로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그 의자를 치워야 할까요?"

우리가 진정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진실로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다림을 계속하는 것. 오지 않는 그 무엇을 기다리는 것. 그것은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질문입니다. 이렇듯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하는 동안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기다림을 통해 만나는 것은 그가 아닌 나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기다림은 이렇게 우리를 성숙시킵니다.

그때에는 더 이상 그 어떤 기다림의 이유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면서 기다리던 내 마음이 차차 호수처럼 잠잠해지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은 참으로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쓸쓸한 아픔입니다.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작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 입니다. 쓸쓸한 오늘 나를 토닥여주며 말해봅니다.

"아프지, 그게? 진심으로만 살고 있다는 증거야. 아프지, 그게? 서로 부르고 있다는 증거야" 라고.

그리고 여전히 내 마음 문 밖에 의자 하나 내어 놓습니다. 창 앞에 섧도록 빨간 우체통 하나 세워 놓습니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오지 않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내마음을 만지다>이봉희 교수 저.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기다린다-

 

 

 

#_2

나는 지금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다.

이 기다림이 암묵적으로 그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것일 수 도 있지만

이 시간이 지나보면, 아마도 나 자신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명백히 알게 되리라.

나를 위한 기다림. 내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위해 기다려 주는 시간.

 

 

 

 

#_3

서두를 것 없잖아?

백세시대라는데. 그깟 몇달쯤이야.

기다려봅니다. 장우정 그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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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27

Posted at 2012. 12. 4. 18:28//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긴긴 인생을 놓고 볼때. 이러한 순간들이 닥쳤을 때. 

너무 깊게 생각한다는게 오히려 독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마음이 조금 더 쓰이는 쪽으로.

나중에 조금 덜 후회 될것 같은 쪽으로.

더 쓰였던 마음도 결국 덜해질 것이고.

어떤 길로 가든 후회의 질량과 부피는 비슷 할테니깐.

결국 그걸 감내해 내는 내 그릇의 문제일 뿐.


 

#_2

언니말이 맞았다.

나는 여태껏 나의 잘못이라고 자책한 부분이 많았다.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나와 상대방. 서로의 잘못이였다.

관계를 시작한다는 건. 그리고 그 관계를 이어나간다는 건.

관계의 대상이 되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양보하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이다.


 

#_3

결국. 모든게 타이밍이다.

스스로의 충족. 그 충족을 위한 관계들. 

그 관계가 보여주는 나라는 사람.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해 사회에서 보여지는 나의 모습.

그리고 그 모든것이 이루어 질때. 그러한 것 들을 함께해 줄 존재의 유무.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꼭 그러한 것들을 함께해 줄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때가 되면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찾아 떠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의 의미를 너무 늦지 않게 알게되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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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26

Posted at 2012. 12. 3. 12:38//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 좋은점.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

오전에 짬내서 묵상하고 나니, 혼자있어도 외롭지 않고. 

일상 모든것에 더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서 기분이 한층 밝아졌다.



#_2

아이폰5 예약신청완료.

아이폰4도 좋은데 왜 바꾸냐는 직원말에

음악도 안넣고 사진도 다지웠는데 16GB용량도 부족하다고 말하는 나.

뭘자꾸 꽉꽉 채우며 살려하니. 비워도 덜어내도 좋을 법한걸. (하지만 현실은 32GB 신청..)



#_3 

1월부터 서울재즈아카데미 취미반 수강을 위한 마음의 준비.

평일 하루 수업, 3개월 과정이지만 평일 7시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라

그 어떤 직장을 다녀도 듣기 힘들었던 과정. (6시 칼퇴가 가능해야만...)

1대1 강사 선생님과의 합주도 덜덜덜한 마당에

앙상블 합주 수업까지 있다는거.

정말 두근대는 일이다. 



#_4

신나게 살꺼야.

어리고 철없게. 하지만 신중하고 진실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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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2. 10. 9. 20:4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요즘 그런 기분이 든다.

32살의 여자는 사회에서 필요한 곳이 없구나. 라는.

32살의 어중간한 나이와.

5-6년의 부담되는 경력과. 부담되는 희망연봉.

사회는 더 어리고 더 싼 아이들을 원할 뿐.

자꾸 거부당하는 이 느낌.

슬픈 현실.

 

 

#_2

근데 니네가 잘 모르나 본데.

나 정말 똑소리나게 잘하거든요?

 

 

#_3

인생의 어느지점에 불필요한 순간이란게 있을까.

이 시간도 모두 내게 필요한 시간이겠지.

차디찬 현실로 내몰리는 이 시간.

이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깨달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 시간에도 합당한 이유가 있는걸로~

그렇게 지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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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24

Posted at 2012. 9. 18. 02:0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힐링캠프에 김하늘이 나왔다.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런말을 하더라.

너무 어린나이부터 연기생활을 하다보니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러다 보니 사람대하는게 어려웠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가 걱정되고 두려워서

어느순간부터 차가운 얼굴로 자기자신을 방어하고 있었다고.

아예 접근조차 못하게. 다가오지도 못하게.

 

 

#_2

577프로젝트에 나온 공효진이 셀프 인터뷰를 하는데.

최근 2~3년사이에  왜 내가 이런것 까지 챙겨야하지? 왜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인간관계를 회피하고 그런 관계에서조차 피곤을 느끼고 있었다고.

 

 

#_3

나도 피곤하고 지친다. 모든걸 놓고만 싶은 요즘이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싶다. 아무런 고민도. 실망과 변명. 용서와 사과.

아무 필요도 없고 아무 쓸모도 없는 그런 곳으로.

 

 

#_4

그래서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다지?

밤마다 쳐 울기.

엉엉엉.

훌쩍.

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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