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43
Posted at 2013. 7. 28. 04:41//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요즘 주변 지인들이 하나, 둘 시집장가를 가며 느끼게 된
작은 (내 관점에서의)이야기.
#_2
1.결혼을 하고 난 뒤. 알콩당콩 신혼을 즐기며 자신을 놓지 않는 친구.
2.결혼을 하고 난 뒤. 자신의 모든 삶이 배우자와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는 친구.
#_3
1번 친구는 전과같이 연락도 하고 가끔 만나며 자신의 일과 미래에 대해 치열히 고민도 한다.
2번 친구는 연락을 한다해도 전과 같이 대화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기도 힘들다.
#_4
1번 친구를 만나면 나와 너, 우리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2번 친구를 만나면 나는 없고. 대신 나의 애인, 너의 남편, 너의 아기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통한다.
#_5
너와 내가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너와 내가 만나도 그 속에 더이상 우리가 없다니.
이건 참 슬픈 일인것 같지 않아?
** 친구와 이것에 대해 대화를 해본결과.
나는 자기애가 강한사람이라 그런거라는 결론.
자기애가 강한건 그만큼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 등등이 충분하다는 걸까?
아니면 나밖에 모른다는 걸까?
그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다.
각자 자신이 정해놓은 삶의 행복이라는 기준에 따라 사는 것일뿐.
그러니 서로의 삶을 응원해주자.
서로를 비교하며 남을깎아내리며 후추후추 뿌리지 말고.
우리 인생의 끝이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진. 그누구도 모르는 거니까?
제목없음 #42
Posted at 2013. 7. 21. 00:4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기분이 거지같아.
거지같은 이유도 참으로 여러가지.
#_2
그렇지만. 오늘 일정이 있었기에
준비를하고 단장을 하고 홍대를 향했다.
토요일 밤에 홍대. 참 오랜만이네.
근데 돌아오는길이 참 씁쓸해.
#_3
돌아오는 마을버스 안에서
친구의 블로그를 봤다.
아버지 무덤에 간 얘기였는데
그이야기를 읽다가 눈물이 터져버렸어.
그래서 끝까지 못읽었어.
그래도 그 이야기가 고마웠다.
오늘 하루. 처음부터 이렇게 울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_4
요즘 돼지같이 살이쪄버린 나도 싫고.
꿉꿉한 날씨도 밉고.
우리엄마한테 밉상짓을 한 친구년도 싫고.
그냥 오늘 하루는 다 싫었던 것 투성이.
그래. 이런날도 있는거지.
그래야 좋은날 더 좋은 줄 알고
더 즐거울수 있는 거겠지.
제목없음 #41
Posted at 2013. 6. 9. 20:40//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부산에는 참 비슷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산다.
그만큼 인구도 줄었고 공동체도 좁다. 친구들은 다 비슷한 단계를 밟으며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조금 다른 생활을 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있는 난
그들에게는 '이상한 사람' '좀 특이한 사람' 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 도 서울에 오게되면 '평범한 사람' 이 된다.
그만큼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이 섞여 살고 있기 때문이다.
#_2
그 친구와는 정말 친했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며 10년뒤 개봉할 타임머신 편지를 나눠갖기도 했었다.
하지만 부산-서울에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니, 서로를 나눌 시간이 충분치 못했었다.
5년전 마지막으로 봤던 그 친구의 모습은 신랑의 손을 잡고 화사하고 수줍게 웃던 새신부였는데
5년이 흐른 뒤, 4살된 아이와 남편. 그리고 일주일 뒤 출산할 둘째까지 뱃속에 품은 채, 나타났다.
내 친구지만 내 친구 같지 않은 느낌. 내 소중한 그 시절이 사라진 아쉬운 느낌.
#_3
"그래서, 시집을 가긴 갈라고?" 그 친구는 덜컥 그런 말을 했다.
요즘의 내 일상과. 내 생각. 내 감정과 내 생활에 대한
교류가 없던 친구에게서 무시무시한 말의 상처를 입는다.
너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틀린 사람이 아니다.
나는 단지 너랑 다른 사람이지. 네 기준에서 내가 틀린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다른데서 받은 상처까지 그친구한테 풀어버린 것 같아 조금은 미안했다.
돌아가는 길에 문자를 한다. 아깐 미안하다고.
#_4
함부로 논하지 말라.
아무리 개 망나니처럼 살고있다해도.
그 당사자가 아닌이상 그 속에서 어떤 꿈틀거림이 있는지.
어떤 생각과 어떤 꿈을 품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나이먹는게 참 쉽지 않네. 제길.
제목없음 #40
Posted at 2013. 5. 16. 22:5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종로 일대 거리에
연등불이 밝았다.
울긋불긋.
색홍달콩.
마음이 막 두근대는 한주.
#_2
한주를 마감할때면 꼭 생각나던
좋아하는 안주와.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단골술집에 들렀다.
장소는 바꼈지만. 무뚝뚝한 사장님은
안주를 만들다말고 나와서
배웅까지 해주신다.
사장님좋아.
생선살치즈구이 좋아.
#_3
밤바람이 시원해 집까지 걷는다.
앞머리가 비기싫게 날리고
맞은편에 지나가던 훈남이
비기싫게 날리는 내 앞머리를 쳐다보지만.
그런것쯤은 상관없이 내겐 충분히 행복한 밤길.
그밤길 동무가되어주는 밤공기.
막실실 쪼개며 걸어도 오해하지마.
난지금 행복에 미친거니깐.
충분히 즐기고싶은 5월16일의 밤.
제목없음 #39
Posted at 2013. 4. 28. 23:07//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일요일 오전엔 교회를 간다.
특별히 다니던 교회가 없어서 성북동에 안착 후,
동네에 이쁜 교회를 발견했고. 그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목사님도 좋고. 교회 나름의 분위기도 좋고. 성가대 특송도 좋고.
다 좋은데. 예배를 보다보면 가끔씩 울그락 불그락 화가 날 때가 있다.
~총재님이. ~ 국회의원님이 오늘 특별히 함께 자리하셨다.
라며 인사를하고. 그분들의 약력을 읊고. 설교나 찬양외의 부수적인 시간을 내어
그 사람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근데 이 시간으로 인해 나는 한국사회의 교회에 엄청난 반감이 작용한다.
#_2
일요일 오전의 시간은 그 누구에게나 소중한고 귀하고 특별하다.
아랫집 할머니도, 옆집 할아버지도. 직장생활에 지친 아저씨에게도.
그 모두가 특별히 시간을 내 그 시간, 그 자리를 함께 하는건데.
왜 그런 이름표를 단 사람들은 오늘 특별히 이곳에 자리했다며 소개를 하는건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나 명성이 자자하다하여
하나님이 그 사람을 더 특별히 아끼시는 건 아닌데 말이다.
#_3
하나님은 믿지만 기독교인은 아니라고 하던.
한 트친의 트윗이 생각나는 밤이다.
제목없음 #38
Posted at 2013. 4. 10. 20:18//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꽃다운 나이 25살부터 31살까지.
죽도록 일.그리고 일. 또 일만한게 너무나도 억울해서
놀수있을때 즐겁고 신나게 놀기위해 노력하는 편.
그래서 뭔가에 흥미가 생기면
바로 검색>> 검색후 빠져듬 >> 빠져들기 무섭게 결제
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런 내 빠른 결단력과 행동력이 나는 참 좋다. (통장잔고 줄어드는소리..)
적어도 하지 않은 것 보다는 해보는 편이 덜 후회되기 때문에.
#_2
그래서말인데. 요즘 내 초미의 관심사는 크루저보드.
작년에 한번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서야 땡기는걸 보니.
날씨가 풀리긴 한모양이다.(그땐 좀 쌀쌀했음)
플라스틱 크루저보드가 유행을 타긴하지만.
우드로 된 데크를 선택하자 싶어 고르고 고른게 요녀석.
근데 과연 내가 이걸 사놓고 어디서, 얼마나 많이 탈까 싶어 고민고민...
'보드를 둘러메고 자전거를 타고 청와대 앞 분수광장까지 가서 보드를 타면...'이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막 두근두근해지는게. 어머, 이건꼭 사야해. 가 되어버렸음.
#_3
트이터친구 이영애씨가 붙여준 '홍대 꼬마 핫피플'
어엄청 마음에 든다. 홍대고마핫피플이 되어버렸지만...
두군두군하는 마음 조금이나마 잠재우려고 해외직구로 결제.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오긴오겠지.하며 반쯤 잊혀져갈때 내품에 안겨있겠지.
제목없음#37
Posted at 2013. 3. 31. 17:4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예전에 어떤책을 본적이 있다.
아나운서로 몇년간 일을 하던 여자가 모든걸 다 놓고
외국으로가서 어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던 책.
그 여자아나운서는 어학수업을 듣게되며
처음 자기소개를하는데.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이름과 나이. 한국에서의 자신의 직업을 소개를 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네 소개를 하지않냐고. 반문한 것이다.
너의 나이와 이름. 직업말고. 네자신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이런 말을 듣고 한참을 멍- 했다고 한다.
#_2
일요일 오후. 도심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가 들려온다.
집은어디예요. 아이는 몇이예요.
애가 몇개월이예요. 딸이예요 아들이예요.
연수는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몇년동안 거기서 근무하셨어요.
출근은 몇시까지 하세요.
#_3
내 속에 담고 있는 것들보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든것에
관심을 보이고 궁금해 하는 그런 사람들.
이제 조금은 지겨워.
제목없음 #36
Posted at 2013. 3. 29. 00:3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건.
내안의 그 시간이 지워져버린거니까.
그게 자의든 타의든(술.술.술).
그건 잊고.
#_2
기억이 나는 건.
그것 또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이니
그것도 잊고.
#_3
지지부진한 모든 기억들이 추억이 될수는 없는 노릇.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속에 즐겨찾기 하고싶은 순간만을
추억으로 안고 살자.
#_4
기타 수업하러 가다가 이 말이 갑자기 딱,딱! 생각이나서 잊어버리기 전에
급한대로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뒀는데.
기타수업마치고 트위터를 보다보니
어떤 트친분께서 이 내맘을 명쾌하게 한줄로 줄여놓으셨다.
#_5
잃어버린 기억은 생각나는만큼만 기억합니다.
제목없음 #35
Posted at 2013. 3. 21. 15:10//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쿠바에 가고싶다.
#_2
이유는?
#_3
그딴거없어임마
제목없음 #34
Posted at 2013. 3. 14. 12:50//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문득 그런 고민에 빠졌다.
"내꺼 하고싶어. 나도 내꺼 하고싶어" 라며
늘 중얼거리는데. 과연 그 '내꺼' 라는게.
어떤걸까.
#_2
패키지디자인을 쭉 해왔기때문인지.
아니면 순간순간 나를 흥분시킬만한 즐거운 작업이 간간히 있어왔기 때문인지.
나는 6년째 패키지디자인을 해오고 있고. 지금의 인맥을 잘 쌓고 관리해서
이 일을 통해 '내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간혹 하곤한다.
하지만 프리로 일을 하면서도 욱하는 순간이 오고, 이게 과연 내꺼인지.
아니면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지금 '내꺼'가 될수 있는게 이일뿐이라 그런지.
그 분간이 참말 어려운일이 아닐수 없다.
프리로 일을 하는게 규모가 커지면 그것이 사업이고, 곧 '내꺼'가 되는 셈인데.
과연 그 '내꺼'는 정말 내가 바라던 그런 '내꺼'일까?
#_3
요즘 '결핍'이 유행이라지?
'결핍'이 동기부여를 하게 하는 큰 원동력이라며.
그렇게 따지고 본다면 지금 내게는 '결핍'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늘 해오던일이라 이젠 어려움이 없어서.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
안정의 단계로 접어든 지금. 안정됨이라는 느낌과 상황이 결코 나쁜것만은 아닌데
나같은 애들은 그런 안정된 상태를 극도로 불안해하는 요소라도 장착하고 태어난건지.
#_4
결론은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는 거.
뭐 그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