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의 일상

Posted at 2013. 5. 7. 14:27//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5월 봄맞이.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딱히 봄이라서 그런건 아니고. 애초부터 면접당시 '집에서 재택으로 일하라' 는

사장님의 제안을 싹뚝 거절하며 출근해야겠다! 라고 말하며

몇개월 삼성역까지 출퇴근을 했는데. 사무실도 1인사무실인데다가.

딱히 출퇴근의 의미를 찾지 못하게 되어 결국 사장님과 협의 후

재택근무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 시작이 푸르른 봄. 5월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거.

 

 

 

그리고 봄이니까.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까.

이 봄은 다시 지나가면 되돌아 오지 않으니까.

검정바지, 청바지가 전부였던 내게는 나름의 과감한 도전이 되는 이쁜 패턴의 바지들.

꽃바지. 잎맥바지. 그리고 제일 마음에드는 와플바지.

 

 

 

기분까지 와플와플해진다. 다리에 초록와플향이 날것만 같아.

 아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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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Posted at 2013. 4. 28. 22:39//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봄이 왔다. 몇주간 쌀쌀했다가 따뜻했다가 비가 내렸다가.

봄을 시기하는 날씨의 변덕이 죽을 쑤더니. 드디어 봄이 왔다. (아니 이미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말인데 콜록대는 컨디션에. 쌓여있는 일거리. 결국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해 일거리 하나를 패스하고.

일 나눔을 흔쾌히 수락해준 후배와 같이 작업을 하다가 저녁먹으러 동네를 다녀오던 길. 동네 꽃가게에 들렀다.

 

늘 지나치지만 잘 들어가 보지는 않았는데.

마치 야근을 하다 저녁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아쉬운 그 기분과 그 상황이 재연되는 듯해서.

꽃 한송이로 이 아쉬운 봄날의 주말 밤을 위로해야 될것만 같았다.

삶을 여유롭게 하는 방법은 참으로 여러가지이다.

 

 

 

 

활짝 핀 꽃잎의 형상이 마치 봄날, 수줍은 소녀의 치마레이스를 연상케한다.

라넌큘러스 Ranunculus. 꽃말이 매력, 매혹이다.

정말 너는 누군가를 유혹하기위해 태어났구나.

충분히 수줍고. 화려하고. 아름답다.

 

 

 

조금 더 나랑 같이 있어줘.

이렇게 나를 꼬셔놓고 그렇게 훌쩍 가버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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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알게 된 천사같은 사람, 소바누나가 시집을 간단다.

포스팅의 제목이 '소바누나 시집간 날'이지만 웨딩사진은 한컷도 없다..(미안해요..먹느라...)

테이블에 꽃혀있던 꽃. 다 계산한 거라며 갈때 꼭 가져가라고 당부하던 소바누나.

그래서 우리는 신랑테이블까지 침입해서 꽃을 뽑아왔죠.

주 모임 목적은 소바누나 결혼식. 부목적은 조인성타고 서울투어. (조인성을 하나누나 차 이름..)

 

 

 

결혼식이 끝나고 청계산 근처 불륜카페로 우리를 인도해 준 하나누나.

대왕저수지가 보이는 카페 마실. 쇼파가 내 키만하고(제가 별로 안큽니다..)

엄청 구슬픈 노래가 흘러나오는. 그야말로 변두리 불륜카페의 느낌이 흠뻑 나는 곳.

하나누나가 구워 온 견과류 대방출 쿠키와 수제 에그타르트. 냠냠.

 

 

 

쿠키를 담아온 종이포장을 뜯어 롤링페이퍼를 시이작.

펜 욕심이 과다했던 이영애의 필통에서 한움큼의 색색깔 펜이 쏟아져 나왔다.

 

 

 

교회수련회에서 만 하던 롤링페이퍼. 뭔가 순수해지는 느낌.

 

 

 

단체사진을 찍고싶어서 동영상을 돌려놓고 한 컷을 캡쳐했다.

신상보호를 위해 사진을 트리밍하지만.. 난쟁이 사이에 낀 하나누나는 턱부터 절단.(미, 미안..)

 

 

 

양재동 간장계란밥을 먹고. (너무 흥분해서 미친듯이 광속흡입 하느라 사진이 없어 매우 안타까움...)

반포 애플하우스로 가서 무침만두와 떡볶이를 또 먹고.. (무침만두 정말 눈물나게 맛있다...)

 

 

 

로또를 하고. 광화문 스타벅스를 갔다. 그냥 찍고 찍고 또 찍고 이러고 놀았음.

코가 매력적인 이영애의 코 절단샷.

 

 

 

하루종일 조인성에 실려다니며 파김치마냥 축 쳐져있던 꽃을 버릴까 말까 하다가

무침만두 포장비닐에 넣어왔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이렇게 이쁘게 살아나줬음.

돌려보면 기분좋을, 추억 하나가 또 생겼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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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나눔, 2탄

Posted at 2013. 4. 5. 17:56//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트위터에서 저금통 뜯기 이벤트가 한창 유행을 타고 너도나도 이벤트를 벌이기에.

나도 그 행렬에 동참. 깡통에 모아놨던 무거운 동전을 쏟아냈다.

 

하....

이걸 언제 다세지?

 

 

 

그래도 다셌다. 성격이 보이는 동전 줄세우기.

총 금액은 52,800원!!

 

 

 

트위터랑 페이스북에서 가장 근사치의 금액을 맞춘 한명씩, 그리고 2등에게 아차상.

트위터 1등은 57,000원을 부른 쌍빌 이영애. 페이스북 1등은 53,450원을 부른 앵두 권사님!

그리고 아차상은 48,920원을 부른 김지혜양. 상품은 커피 기프트콘.

 

빨리 저금통 돈모아서 또해야지. 재밌네.재밌어.

 

 

근데.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동전 셀 필요없더라.

동전 다 분류해서 가져갔는데. 그럴 필요도 없더라.

개고생한 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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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나눔, 1탄

Posted at 2013. 4. 5. 17:55//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외국에 자주 나가있는 후배, 은주가 한국말로 된 한국 책을 본지 너무 오래되어 책이 보고싶다 하여.

창고방에 잠자고있던 책 몇권을 분야별로 셀렉! (뿐만 아니라 막 구입했던 신간까지 포함!)

책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소장용 책, 읽고 바로 중고용 서적으로 되팔 책을 나름 분류하는데.

소장용 책에다가는 맨 앞장에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이중 몇권은 소장용 책으로 분류된 아이들이였지만.

창고방에서 썩힌들 그것도 케케묵은 욕심이겠거니. 싶어서

보내기전에 내 흔적을 잠깐 살피고..

저 시간속의 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구나.

 

 

택배를 받은 후배는 또 너무나 고운 마음으로 그걸 포스팅 해주었다.

http://sinnanjyou.tistory.com/155

 

 

지금 저 글귀를 담은 책은, 또 어느 누가 읽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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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4번출구. 저녁 7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평일 저녁의 약속이였지만

늘 부산에서만 보던 그녀를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만나게 되어서 더욱 설레이는 마음이 한가득 했던 저녁.

자주가는 단골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찰진 부산 사투리를 한보따리 풀어놓고

길한복판에서 10대소녀들 마냥 뭐가 그리 즐거운지 꺄르르 웃어넘어갔던 그 시간.


 

 

 

요즘 나의 이기적인 마음과 생각들이 고민된다며 속내를 털어놓자 명쾌한 해답으로 나를 달래주고.

나의 표정과 나의 일상을 세심하게 바라봐주며 '니가 정말 알뜰하게 인생을 잘 살고 있다' 며

아무렇지 않았던 평일의 저녁을 마법같은 치유의 시간으로 달래주었던 소중한 그이름, 친구.

 

혜민스님이 그런말을 했었는데... 정말 마음이 잘맞고 좋은 사람과의 대화는 보약 한첩을 먹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신기하게도 너를 만나고 그 다음날이 되자 기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

그 기침은 매년 겨울마다 나를 괴롭히는 3개월짜리 기침인데 말이지.

 

이렇게 서로의 현재를 나누고. 서로를 바라봐주고.

서로를 기억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행복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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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법륜스님 편

Posted at 2012. 6. 17. 22:25//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종종 즐겨보는 프로 SBS 힐링캠프에서 법륜스님편이 방영한다길래 손꼽아 기다렸다.

그전부터 법정스님, 혜민스님, 법륜스님등..의 책과 수양세계를 늘 흠모해 오던터.

참고로 본인의 종교는 기독교에다 나름 모태신앙이지만. 종교의 구분없이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자. 라고 생각을 한다.

여튼. 법륜스님편은 2주간 나눠서 방영되었는데.. 정말 첫주 방송분을 보면서도 넘 깨닫는 부분이 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봤는데.. 그 다음주 방영분에서는 지금 내가 고민하는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주시는 듯 했다.

 

 

초등학교때는 중학생이 참 부럽거든요. 중고등학교 다녀보면은 대학생이 부럽고,

대학 들어가보면 취직한 사람이 부럽고, 취직해 보면은 또 결혼한 사람이 부럽고. 근데 다 해보면 그땐 다 힘들거든요.

근데 또 돌아보면 어떠나. 초등학교때가 좋았어. 중학교 그때가 좋았어. 대학때가 좋았어. 신혼때가 좋았어.

다 이러잖아요. 왜 그 당시에는 힘들다 그러고 지나놓고는 또 그때가 좋았다 그러느냐.

그럼 후회가 되죠. 그때를 그리워하니까

근데 수행이라는것은 초등학교때 초등학교가 좋은줄 알고, 중학교때는 중학교때를 좋은줄 알고

지금은 지금이 좋은 줄 알고. 그런거예요.




 

행복이란 것은 기분 좋음 아니겠는가. 불행이라는것은 기분이 좀 나쁜게 아니겠어요.

원하는 대로 안되면 기분 나쁘고. 근데 기분 좋고 나쁨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을 하면 행과 불행이 늘 되풀이되죠

그건 마치 담배피는 사람이 좋은 담배피면 좋다 이러지만 안피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좋은 담배마저도 건강에 해롭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가야할 행복은 기분 좋은과 나쁨으로 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는거 아니겠는가.

 



 

사실 요즘 나의 고민과 생각이. 참 많이 이런 어리석음에 가까웠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방송을 보며 반성하고 한바탕 울고났더니 참 많이 후련해졌다고 할까..


 



 

행복이 별게 아닌데. 내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데.

한숨쉬며 자꾸 불만을 만들던 요즘. 조금 더 많이 반성하고 감사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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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따뜻한 나눔의 계절

Posted at 2012. 1. 2. 14:15//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또 다시 겨울이 오고. 어김없이 뜨개질의 계절이 당도하여.
부산에서 털실을 사왔다가 털실이 모자라는 사태를 맞이. 애초에 서면뜨개방을 추천해줬던 바그녕에게
"실좀 사 보내봐라" 했더니 어느날 택배상자가 와있는게 아닌가.

실두개 사 보내라고 돈 이만원 붙여 놨더니 이만원 다 딱아쓰고 지갑이라도 털었는지.
겨울밤 내 눈시울을 적셨던 택배상자 개봉기.
기본옵션 털실 두타래와 아기자기하게 춥다고 챙겨준 수면양말, 커피와 잎차, 고양이 귀걸이,
맨날천날 끄적이는거 아직도 기억했는지 연필과 이쁜 메모지들. 그리고 우리의 추억이 담긴
그때 그 시절 페이퍼 속 황경신 작가의 신간 서적까지.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마음이 더 물씬 느껴져 펑펑 울고야 말았다.




그리고 연말이 되면 챙기는 것 중 한가지.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만들기.
사실 바쁘게 살다보니 20대엔 잘 하지 않던 짓 중 한가진데..
이게 작년 트위터 3인의 수제카드 교환식을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주변사람들것까지 같이 만들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트위터 수제카드 교환식이 7인으로 급확대되면서 카드를 하나하나 디자인하지 못하고 우뎅식 대량생산이 되어버려서...
뭐..이 글을 보는 사람만 알수 있겠지만...그래도 하나하나 자로 재서 자르고 3M뿌리고 칼질하고
그림그리고 수채 색연필로 색칠하고 붓으로 물칠한거는 좀 알아달라....?? (나름의 변명..)

그래도 간만에 우표붙인 카드를 보내고.. 받고 하니 마음이 1℃는 더 따뜻해 진것같다.




더불어. 홀로 있는 연말연시. 춥고 배고프지않게 먹거리 선물까지! 뚜둥!
소셜사이트에서 선물해 준거라 구매하는순간 띵똥! 하고 문자가 와서 바로 그 사실을 알긴했지만..
혼자 먹기에 많았는데 마침 성북동으로 마실왔던 빵고양이여자와 구율무씨랑 나눠먹었다.



연말이라서. 연말을 핑계되며 뜬끔없이 연락도 해보고, 안부도 전하고.
그래서 연말은 더 따뜻한것 같다.
은근슬쩍 연말을 핑계로 내 묵혀뒀던 마음을 더 표현할 수 있어서. 마음껏 고마워 할 수 있어서.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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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결혼식

Posted at 2012. 1. 2. 13:21//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아마도 그랬겠지. 28살이였던가. 그때부터 인생의 계획을 줄줄이비엔나처럼 열거해가며
몇살에 결혼을 하고, 1년의 신혼생활을 거친 뒤 임신을 하고 애를 낳아야 나이가 몇살이 되면 애가 몇살이되고...
그렇게 거창하던 윤말자의 인생계획이 점점 흐트러질 무렵즈음..  그녀가 드디어 시집을 갔다.

결혼이 뭔지. 지 친구들은 모두다 스타트를 끊어버리고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애들까지 결혼식장에 데리고 올 정도니..
혼자 답답하기도 했을듯. 그래도 저리 행복해 하니 보는 나까지도 참 마음이 푸근해졌다.

다만. 어쩔수 없는 우리나라 예식장 결혼식의 절차상. 구조상. 너무 복잡하고 시끄러운 예식진행에
나는 또 한번 훅 디이고. 고개가 절래절래..




이 날 많은것을 해냈던 바그녕이. 핑크색 유아용 손가방을 멘채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찰나에 담긴 옆모습. 친구를 바라보는 저 미소에 그 마음이 다 보일정도라서 나까지도 행복해진다. 이쁜것.

누구에게는 정말 쉬운 그일이. 어떤 누구에게는 이 세상 그 어떤일보다 가장 어렵고 힘든. 그것이 결혼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누구는 세상 전부를 가진것처럼 행복해 하지만 또 누군가는 한숨을 지으며 한탄을 하기도 하는 그 것.
내게는 아직 먼 애기 같기만 한 그 것. 하지만 곧 닥칠지도 모르는 이세상 누구도 알수 없는 그 것.

윤말자 행복해라. 바그녕이 우리도 행복하자. 사랑한다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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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의 거리점령

Posted at 2011. 11. 8. 17:37//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토요일밤 11시가 다 되어가는시간.
누구를 불러내기도. 내가 그곳으로 합류하는것도 참으로 어중띠는 시간.

날도 적당히 쌀쌀해지고. 적당히 외로워진 여자 둘이.
토요일밤의 스케쥴을 각자 소화하고 난뒤, 그냥 집으로 향하기 못내 아쉬웠는지. 
달랑 하나있는 동네친구와 어김없이 누하동으로 향했다.

이럴때 불러낼 수 있는 동네친구란 정말 너무 소중한 존재같다.





누하동에서 맥주를 가볍게 한잔씩 하고 난뒤 <그래도 조금은 걸어야지 코스>로 내가 좋아하는 통의동 영추문길로 접어들었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자주 지나가기도 하고 시시때때로 이길을 자주 다니지만
이계절의 낙엽쌓인 영추문길은 그야말로.. (코만 막으면) 최고다.

밤 9시정도만 넘어도 사람의 인적이 뜸해지는 곳인데. 시간이 12시를 넘었으니...
거리에는 의경들 두세명뿐. 지나다니는 차 마저 사라진 그 시간.





쟈켓덕분에 박쥐로 변신중인 진씨. 신나서 날뛰는중.

집이 가까워 그시간까지 그곳에서 꺅꺅대며 낙엽을 밟을 수 있는 동네친구가 있어 다행이고.
그 곳이 그리 멀지 않아 다행이였던 그 밤.

또가고싶다. 영추문길.(어차피 매주 가지만...)

날 경복궁으로 보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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