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탄다는 것에 대한 별것 아닌 이야기.
Posted at 2013. 6. 11. 02:22//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골목의 풍경을 좋아하고. 사람 냄새나는 그런 골목을 기웃거리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걷는 것 만큼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 또한 좋아한다. 자전거를 타고 늘 걷던 그 길들을 달린다.
걸으며 보던 풍경이 한뼘 더 빠르게 스쳐가고, 풍경 속 살랑이는 바람까지 내게와 안기는 느낌.
물론 자전거를 타러 간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쉬이 떠올린다.
운동을 위해 따로 조성된 산책로나 한강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편리하고 길도 잘 닦여있어
앞만보고 일직선으로 달리다 보면 잠원도 가고, 뚝섬도 가고, 심지어 저 멀리 강원도 춘천까지도 갈 수 있다.
그 곳을 향하며 달려 가다보면 자연의 풍광도 굉장히 멋지고 가슴이 벅찰 것이다. 분.명.히.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 길은 늘 서성이는 골목길.
조금 가다 길을 건너기 위해 자전거를 멈춰서고. 또 조금 가다 골목을 꺽기 위해 좌우를 살피는.
그런 일상적인 골목길이 훨씬 더 행복한 자전거 길이 된다. 적.어.도.내.게.는.말.이.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 베스트3 안에 드는 영추문(迎秋門) 길. 가을을 맞이하는 문.
자전거를 타고 이길을 달릴 때의 마음, 그 마음이란,..
봄이 되어 잎들이 파릇파릇 할때. 여름밤 서늘한 공기가 내 두귀를 스칠 때.
가을 은행나무의 구수한 냄새가 온 거리를 휩쌀 때. 그 때마다 모두 다르다.
그렇게 계절마다 달라지는 골목의 정취가 좋다.
그 정취를 골목골목 자전거로 누비는게 행복하다.
자전거를 열심히 타기위해 장비를 갖추고, 속도계를 사고.
그 속도대로 맞춰가며 열심히, 빠르게 타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적.어.도.나.는.말.이.다. 골목을 더 둘러보며, 바람을 마주하고.
더 기쁘게. 더 즐거운 마음으로. 더 많이 느끼며 타고싶다.
거봐. 내가 제목에 별것 아닌 이야기라고 했지? 뭘 바랬는지는 몰라도. 이야기 끝!
이 글은 절.대.로. 쫄브라더들을 디스하는 글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사소하고 별것 아닌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