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법륜스님 편

Posted at 2012. 6. 17. 22:25//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종종 즐겨보는 프로 SBS 힐링캠프에서 법륜스님편이 방영한다길래 손꼽아 기다렸다.

그전부터 법정스님, 혜민스님, 법륜스님등..의 책과 수양세계를 늘 흠모해 오던터.

참고로 본인의 종교는 기독교에다 나름 모태신앙이지만. 종교의 구분없이 배울 것이 있다면 배우자. 라고 생각을 한다.

여튼. 법륜스님편은 2주간 나눠서 방영되었는데.. 정말 첫주 방송분을 보면서도 넘 깨닫는 부분이 있어서

눈물을 흘리며 봤는데.. 그 다음주 방영분에서는 지금 내가 고민하는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주시는 듯 했다.

 

 

초등학교때는 중학생이 참 부럽거든요. 중고등학교 다녀보면은 대학생이 부럽고,

대학 들어가보면 취직한 사람이 부럽고, 취직해 보면은 또 결혼한 사람이 부럽고. 근데 다 해보면 그땐 다 힘들거든요.

근데 또 돌아보면 어떠나. 초등학교때가 좋았어. 중학교 그때가 좋았어. 대학때가 좋았어. 신혼때가 좋았어.

다 이러잖아요. 왜 그 당시에는 힘들다 그러고 지나놓고는 또 그때가 좋았다 그러느냐.

그럼 후회가 되죠. 그때를 그리워하니까

근데 수행이라는것은 초등학교때 초등학교가 좋은줄 알고, 중학교때는 중학교때를 좋은줄 알고

지금은 지금이 좋은 줄 알고. 그런거예요.




 

행복이란 것은 기분 좋음 아니겠는가. 불행이라는것은 기분이 좀 나쁜게 아니겠어요.

원하는 대로 안되면 기분 나쁘고. 근데 기분 좋고 나쁨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을 하면 행과 불행이 늘 되풀이되죠

그건 마치 담배피는 사람이 좋은 담배피면 좋다 이러지만 안피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좋은 담배마저도 건강에 해롭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가야할 행복은 기분 좋은과 나쁨으로 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는거 아니겠는가.

 



 

사실 요즘 나의 고민과 생각이. 참 많이 이런 어리석음에 가까웠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방송을 보며 반성하고 한바탕 울고났더니 참 많이 후련해졌다고 할까..


 



 

행복이 별게 아닌데. 내 마음에서 시작되는 건데.

한숨쉬며 자꾸 불만을 만들던 요즘. 조금 더 많이 반성하고 감사하고 싶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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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저는 힘들 때마다 옆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됩니다.
지금도 연애를 하고 있지만, 내가 힘들어서 만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기대지 않고도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흔히 결혼을 반쪽 두개가 합쳐져서 온쪽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쪽과 반쪽을 합치면 가운데에 금이 생깁니다.
모양은 온쪽 같지만, 영원히 반쪽입니다. 그러다 한쪽이 떨어져 나가면 다시 반쪽이 됩니다.
그래서 완전한 행복에 이를 수 없습니다.

상대가 없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즉, 온쪽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겹쳐져서,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쪽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안됩니다.
내가 온전한 상태에서 상대와의 관계를 맺어야 됩니다.
그래야 상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내가 온전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습니다.
기대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

힘들때마다 옆에 사람을 찾는 식의 연애를 하면, 연령 차이가 많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 사람과 같이 살면, 평생 의지해서 살 수 있는 반면, 평생 종살이를 해야 합니다.
나이 많은 그 사람이 내 말을 잘 들을까요? 안 들을까요? 안 듣지요.
내가 힘들어 하니까 돌봐는 주지만, 진짜 진정한 대화는 안 됩니다.
늘 위계가 생깁니다. 남편인 동시에 아버지 같이 생각해야지, 친구이기는 포기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정진을 하고 수행을 해서 완전한 사람끼리 만나면 훨씬 관계가 부드러워집니다.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결혼 생활은 서로를 자꾸 속박해요.
결혼 생활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결혼 생활 때문에 정의로운 활동도 못하고,
결혼 생활 때문에 여행도 못하는 이런 일이 생깁니다.
이것은 결혼 생활의 출발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로워서 만나 같이 살면, 나중에는 서로에게 속박이 되어 귀찮게 느껴집니다.
귀찮게 느껴지면 헤어지게 되고, 헤어지면 다시 외로워집니다.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우리 마음이 그렇게 작용하는 성질을 알고 대응해야 합니다.

기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내 카르마(업)이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기대고 싶은 마음에 사로 잡히면 안됩니다.
거기에 빠지면 안됩니다. 그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기대려는 마음을 따라가게 되면 결국은 나를 속박하게 됩니다.

집은 안온하게 보살펴주지만 대신 감옥입니다.
부모도 보살펴 주는 대신에 잔소리꾼이고 감옥입니다.
두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감옥이 싫어서 집을 뛰쳐 나가면 나그네가 됩니다.
나그네가 되면, 다시 외로워서 집으로 돌아와요.
집에 돌아오면 온갖 사람들 눈치보고 살아여 하니까, 또 뛰쳐나가죠.
뛰쳐나가면 또 외로워지니, 다시 돌아오죠. 이게 우리 인생의 방황입니다.

즉, 혼자 있으니 외롭고, 둘이 있느니 귀찮습니다.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에요.
그래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야 하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아야 합니다.
온쪽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게 됩니다.

왜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게 되느냐.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귀찮을 일이 없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역시 누구한테 바랄 것이 없으니 혼자 있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혼자 살아도 되고, 같이 살아도 되니까 선택이 자유롭습니다.

현재 본인이 기대는 성격이 있다면, 이대로 따라가면 약간 속박 받는 것을 자초하게 된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래서 카르마(업)대로 살든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외로울 때 일수록 사람을 만나서
해결하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 보는 겁니다.

이 외로움이라는 것이 어디서 오느냐?
결국 내가 마음의 문을 닫을 때 외로워집니다.
그건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워지는 게 아닙니다.
그걸 알아차려서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롭기 때문에 사람을 구하지는 않게 됩니다.

돈이 없어서 돈 있는 남자를 구하고, 외로워서 위로해 줄 사람을 구합니다.
이건 어쨌든 나의 이기심 아닙니까? 이기적으로 만나면 반드시 과보를 받게 됩니다.
어쩌면 이게 인생살이인 줄 모르죠.
그러면 그 과보를 각오해야 하는데, 그 과보가 따르는 줄을 모른다는 겁니다.

내가 남자를 사귀어서 좋다고 하면서도
'저게 앞으로 장래가 어떨까? 저게 건강은 어떨까? 저게 나만 바라봐줄까?'
이렇게 속으로 헤아려요, 안 헤아려요?
그렇다면 상대도 역시 헤아릴까, 안 헤아릴까요? 당연히 헤아리겠죠.
내 기대가 있으면 상대도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해서 살아보면,
내 기대가 무너지듯이 상대 기대도 무너집니다.
한쪽만 그런 게 아니에요. 양쪽이 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기대를 갖고 있는 것만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서, 상대가 실망할만 하다는 것을
내가 인정하고 받아주면 관계가 좋아집니다.

또 내가 상대에 대해 실망을 할 때, 이게 상대 문제가 아니라
내 기대가 높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 쉽겠죠.
조금 정진을 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남편 만나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진을 해나가면 스스로 서는 힘이 생깁니다.


 

법륜스님 <온전한 사랑을 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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