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11

Posted at 2012. 1. 2. 14:55//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어김없이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다.
대체적으로. 연말의 기분이 있고. 새해의 기분이란게 있었는데.
올 연말과 새해는 참으로 '그것'이 느껴지지 않더라.
'그것'을 느끼기엔 내 나이가 더 먹어버린건지.
아니면 나 외에도 모두가 그런것인지.
참 슬퍼지는 타이밍이다.

그래도. 연말을 맞아 벼르고 있었던 통기타도 미친척하며 질러줬고.
주변 사람들의 주소를 기억해뒀다가 깜짝 연하장도 보내고.
뭐 이래저래 나름 뿌듯한 연말을 보냈다.





#_2
매해 다이어리를 사면(몰스킨 3년째 정주행중..올해로써 4년째.)
맨 앞에 그 해의 계획과 그 해 월별 읽었던 책을 기록하는 공간을 비워둔다.
2011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다이어리를 쭉 펼쳐 훓다가.
그 페이지를 보고. 내가 1월부터 어떤책들을 읽어나갔는지...를 보다보니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야 말았다.

이 책이 무슨 내용이였나......!!!!

그 사실을 인지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봤던 영화들도 제목만 알다 뿐이지. (사실 제목도 모를때가 허다하다)
'아! 그 영화!...아...음..' 하면서 내용이 통째로 상실되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제는 기록을 생활화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뭐 꼭 그렇게 일일이 기억해가며 기록해가며 피곤하게 굴지않아도
되지않을까..라고 생각도 들고.
어쨌든. 그렇게 기억하고 기록할만한 즐거운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한해를 또 보내고 싶을 뿐.





#_3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 글귀가 적힌 너덜해진 종이를
늘 새 다이어리에 끼워두게 된다.
읽어보면 정말 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이지만.
저중에서도 특히 그 부분이 제일 좋다.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내 40세는 어떨까.

문득 빵고양이여자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스무살에 10년뒤 개봉 타임머신편지를 썻던 애기를 하다가.
40세때 개봉할 타임머신 편지도 쓸꺼라니깐.
40세를 기대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라고.
그만큼 젊음은 찰나이고 그 잠깐의 찰나가 너무 반짝이는 순간이기 때문일까.

40세도. 50세도. 기대하며 살고싶다.
그건 너무나 어려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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