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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2011

Posted at 2012. 10. 19. 11:24// Posted in 리뷰놀이/눈으로읽다

 

 

 


제목에서부터 나를 사로 잡았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영화 포스터의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 이 한줄의 카피에 홀딱 반해

이건 꼭 보고 말아야 한다. 라는 마음을 먹고 부리나케 영화정보를 검색하고,

그 주 바로 광화문 씨네큐브로 직행했다.

 

개봉 초기였고, 거기에 큰 홍보나 입소문을 타지 않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오전 첫상영 시간의 좌석을 채우고 있었다. 



 

 

 

결혼 5년차의 다정한 부부 마고와 루. 늘 함께 눈을 뜨고 함께 잠이 들고.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지만, 그것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부부의 삶.

매년 결혼기념일엔 늘 극장을 찾고, 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반복되는 삶이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을 원하는 마고에게 루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싫다고 말한다.

평범함 속에 스며드는 일상을 원하는 루와 평범함 속의 반짝임을 원하는 마고.

 

루가 매일같이 요리하는 닭고기 요리처럼. 그들의 일상도 변화없이 하나의 템포로 흘러간다.

 

그런 마고에게 설레임을 안겨준 다니엘. 그녀는 다니엘을 사랑하게 되지만

또한 함께해 온 남편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따라 행동하게 되고,

 영화는 마음과 욕망에 따라 행동한 그녀를 극적으로 묘사한다.


 

 

 

문화센터 수영장 샤워실에서. 아직은 젊은 그녀들과 나이 든 할머니들의 샤워 장면이 극적으로 대비되고.

할머니 한분의 대사. " 새것도 헌것이 되고 , 헌것도 한때는 새것이였던 때가 있었다."

그녀들처럼 젊고 아름다운 적이 있었던 할머니.

그 할머니가 늙은 것처럼 그녀들도 늙어갈 것이고

그녀들의 옆에 있던 새롭고 설레던 상대도 언제가는 평범함으로 퇴색할 것이다.



 

알콜중독을 극복하려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가족들을 실망시키는 루의 남매인 제럴딘,

다시한번 술에 손을 대고 경찰과 동행하며 그녀는 말한다.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일일이 미친놈처럼 다 메꿔가며 살 순 없어."

"넌 너의 마음 흘러가는 데로 갔지. 하지만 긴 인생을 봤을 때 넌 큰 실수를 한거야."

 

어느것이 옳은 것이고 어느것이 그릇된 것이라고 할 순 없다.

어떤 사람들은 이영화를 보고 난 뒤 애써 노력하지 말고 마음이 흐르는대로,

마음가는대로 살자. 라고 평하기도 하고, 혹은 그 반대이기도 하다.



 

 

 

이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

빛이 스며드는 주방에서 마고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설레던 순간이 지나면 다시 평범하고 반복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뜨겁던 상대또한 시간이 흐르면, 5년전 그녀의 옆에 있던 익숙함의 대상과 다를것이 없게 된다.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변할 때. 그걸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영화.

일상과 일탈의 기로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영화.

 

나는 늘 새것같은 헌것이 되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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