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보고 관심이 갔던 영화. 한번봐야지. 하다가 또 기회를 놓쳤었는데.

어제 마침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을 갔다왔던터라. 웬지 플레이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보통 집에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 급한 성질머리에 컷트컷트 넘기며 지루한 부분은 잘라버리기 마련인데.

이 영화를 플레이하는 124분동안 넘긴장면이 하나도 없었다니..  그렇다고 이 영화가 눈에 띄는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것도 아니고,

관심이 끌릴만한 혹한 소재도 아니지만 이들의 삶을 관찰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흥미롭고 몰입도있게 본 것 같다.

 

 

영화는 14년동안 함께 살아온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딸 아이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강요하는 아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버리고 갈수 없어  이민을 거부하는 남편.

그리고 아내가 친정으로 간 사이 일을 하러 온 가정부와의 불화.

거기서 시작된 소송과 서로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하게되는 각자의 거짓말.

 

 

 

 

보고 난 뒤. 가장 떠오르는 것은 가정부 라지에의 딸. 그 딸 아이의 눈 빛이다.

모든것을 투영하는 듯한 순수하고 맑은 눈. 그 눈 또한 세상을 바라보며 변해 갈것이다.

그 눈 빛이 아련하게 뇌리에 남았다.

 

영화의 리뷰들을 보면 이영화는 사람의 이기심으로 부터 시작 된 모든걸 말해주고 있다고도 하고,

온갖 가족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고도 한다.

 

뭐, 아무렴 어떠냐. 내가 보고 느낀대로 간직하면 될 일.

세상을 사는것도 지치고 벅찬데 영화 한편을 보면서도 머리 쥐어뜯으며 일일이 분석하고 정의 할 필요가 있나. 싶어졌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란이라는 나라의 생활을 한번 엿보기도 했던 괜찮은 영화한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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