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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7th Seoul Jazz Festival, 2013
Posted at 2013. 5. 25. 01:54// Posted in 리뷰놀이/띵가딩가딩
5월의 황홀한 연휴. 부처님이 올해는 너그러운 마음을 먹고 금요일에 와주셨다. 덕분에 생겨난 금토일. 황홀경연휴.
그 시기에 맞춰 여기저기서 페스티벌 공지가 뜨고. 거기에 내한공연 소식이 방방 뜨고.
본인도 서재페 라인업이 뜨기 전까지는 월디페? 그린플러그드? 어딜가지..아이고민되.. 그플을 가야겠다.
라고까지 마음을 다 먹었는데. 서재페의 라인업이 두둥-! 하고 공지 된것이다.
2일권 프리세일 티켓이 오픈하자마자 클릭해서 살수밖에 없었던. 최고의 라인업.
Kings of Convenience!!! Damien Rice!!!
거기다 추가 라인업이 뜨면서 미리 2일권을 할인구매 해 놓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게 할수밖에 없는.
미카에 바우터하멜... 제프버넷.....등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라인업에 어쩜 좋냐며 환호를 하다가도 이건 재즈페스티벌이 아니라며
페스티벌 명칭을 변경해야된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방언처럼 터져나왔다.
어쨌든. 5월은 왔고. 그날도 당도했다. 최종 라인업을 보며 어디서 뭘 보다가 어디로 갈지 동선 짜기.
5호선 올림픽공원역. 집에서 대략 1시간 소요. 12시반에 입구가 오픈한다는 공지문자에 미리 서둘러 12시에 도착했다.
올림픽공원 내의 잔디마당 메이포레스트가 메인무대. 돔무대 스파클링돔, 그리고 수변무대 스프링가든.
이렇게 세곳의 무대를 행사장으로 사용. 안내도를 보기만 했을 뿐인데.
딱봐도 오늘 하루종일 화장실 멀리 다녀야겠네. 라고 각이 나오는 거리들.
티켓은 미리 우편으로 받았기에 바로 팔찌교환줄에서 2일권 팔찌와 맥주를 구입하기위한 성인인증 팔찌 교환!
일행 중 가장먼저 도착했기에 타임테이블 목걸이와 참가아티스트의 소개가 실려있는 안내책자까지 받아들고 입장준비!!
그리고 인천에서 호텔까지 잡고 서울로 출장(?)온 구총무와 그녀의 친구.
다정하게 뭐 이런걸 다 싸오셨나. 빈손으로 온 나는 대신 부스를 들락날락.
근데 정말 맛있어!!!
날씨가 참 좋은데. 그게 너무 뜨겁게 좋았던 하루.
햇살이 유난히도 뜨거워 내 뒷목은 울긋불긋하게 다 타버렸다.
느긋하게. 천천히 도착한 바가지오빠네. 뭘 또 감사하게 예거밤을 말아주신다.
진행스태프의 눈을 피해 살짝 붓고. 따르고. 샤샤샥-
사실 음료 및 주류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긴한데. 사실 내부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상당하기에
이렇게 다들 몰래 숨겨들어오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잘못된 것.
물론 판매 부스에서도 맥주를 몇잔 사마시긴 했지만 플라스틱 컵 한잔에 4500원이라니.
가격이 정말 후덜덜하다. 그냥 계산안하고 마셔대다간 지갑에서 순식간에 몇만원이 사라진다.
배도 채웠겠다. 술도 마셨겠다. 근데 여전히 덥다.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덥다.
공연을 보러 돔무대로 이동. 킹스턴 루디스카!! 정말 이날도 미친듯이 땀샤워를 했다. 킹스턴은 언제나 신남!!
거기다 돔 공연장은 실내라 에어컨을 돌리는지 좀 더 시원하게 공연을 관람할수 있었다.
체력을 소진하고왔으니 또 마십시다. 음주뎅.
원래 페스티벌이 그런겁니다. 먹고 마시고 흔들다 또 마시고..그러다 자고.
그래서 마시다 누웠습니다.
전 절대 이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최고로 잘나온 사진을 투척.
그리고 이렇게 잠이 듭니다.
자다 깨니 어느덧 해가 늬엿늬엿. 조금 선선해졌다.
낮 동안 타버린 어깨와 목에 후끈한 기운이 올라온다. 찬바람과 밤공연을 즐기며 이렇게 공연 첫째날은 마무리.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들러 장을 봤다. 충분히 늦은 시간이였지만. 싸온 음식을 먹기만 한 하루였기에.
나름의 은혜를 갚기위해 김치전 반죽을 해놓고 주먹밥 속재료로 김치볶음을 달달 볶았다.
찰 밀가루가 탐이나니. 두부?
둘째날. 하늘이 흐리컴컴하다. 저녁짬부터 비가온다고 했다던데.
그 사실을 하나도 모른채. 우산 하나 없이 덜렁 도착했다.
밤에 재료를 준비하고 오전에 만들어 가져온 주먹밥과 김치전.
절대 뭔가 비어보이거나 없어보이는 게 아니다. 사진 찍기전에 배고파서 몇개 먹었을 뿐..
근데 느지막히 도착한 바가지오빠네 도시락.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저 집 남편의 디테일은 쫒아갈 수가 없다. 아..내 가랭이..
그리고 오늘도 예거밤을 곱게 말아주신다.
둘째날의 화려한 라인업.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와 데미안 라이스덕분인지. 인파가 끊임없다.
그.런.데.!.. 5시반쯤 넘어가면서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행사장 안은 재즈페스티벌에서 난민촌으로 급변모...
비가와서 우비를 나눠주는데, 바깥 입구에서. 그것도 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못한건지.
단 한군데서만 우비를 나눠줬다. 우비를 받기 위해 또 비를 맞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받아 온 우비를 입고, 그때부터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으며 킹스가 나오기 만을 애태운 시간.
드디어. K.O.C!! 킹스오브컨비니언스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 빗속에 듣고만 있어도 귀가 녹아내릴것만 같은 다정다감한 음색.
오히려 내리는 비가 무대의 한 연출처럼 느껴졌던 그런 분위기. 공연내내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서재페의 하이라이트!! 쌀아저씨, 데미안라이스!!
실제로 무대에서의 공연을 본건 처음이였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몇번씩 심한 전율을 느낄정도로. 정말 대단했던 무대.
중간에 마이크 없이 썡목으로 노래도 불렀고, 특히 마지막 곡은 Cheers Darlin 을 불렀는데
곡 부르기 전, 마치 나래이션처럼. 비오는날 여자와 바에서 만났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와인을 다섯잔 정도 원샷.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정말 최고로 멋진 설정아닌(?) 설정.
공연 첫째날의 쌓인 피로와. 4시간 가까이 비를 맞고 있자니 급격히 떨어진 체온에 치져가던 중에도
데미안라이스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싶어서, 1시간 반동안 스탠딩석에서 공연을 볼 정도였으니...
정말 표값만치. 아니, 표값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고 갔던 쌀아저씨. 또 내한하면 꼭 가야겠다.
이렇게 큰 감동을 남기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그렇게 비를 맞으며 페스티벌의 일정은 끝이났다.
나는, 지금. 여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컷. 작년 지산에서도 이러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이 참 좋았다.
일상의 복작대는 것 들을 잠깐 놓고. 나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그렇게 맥주 한잔을 틀이키며.
지금 이 순간만을 내 속에 채워넣고 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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