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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28

Posted at 2012. 12. 16. 22:34//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파울로 코엘료는 '기다림이 아프다. 잊는 것도 아픔이다. 하지만 둘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아팠으면 차라리 기다리는 일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오지 않는 그대를. 지친 나그네 바람이라도 머물다 가겠지. 그렇게 위로하며

오늘도 마음의 문 앞에 의자 하나 내어 놓았습니다. 맘 편히 쉬어가라고 가만히 문을 닫아놓았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하다면, 혹시라도 나를 기억한다면 문을 두드리리라. 그렇게 위로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그 의자를 치워야 할까요?"

우리가 진정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진실로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다림을 계속하는 것. 오지 않는 그 무엇을 기다리는 것. 그것은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질문입니다. 이렇듯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하는 동안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 기다림을 통해 만나는 것은 그가 아닌 나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기다림은 이렇게 우리를 성숙시킵니다.

그때에는 더 이상 그 어떤 기다림의 이유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면서 기다리던 내 마음이 차차 호수처럼 잠잠해지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은 참으로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쓸쓸한 아픔입니다.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작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 입니다. 쓸쓸한 오늘 나를 토닥여주며 말해봅니다.

"아프지, 그게? 진심으로만 살고 있다는 증거야. 아프지, 그게? 서로 부르고 있다는 증거야" 라고.

그리고 여전히 내 마음 문 밖에 의자 하나 내어 놓습니다. 창 앞에 섧도록 빨간 우체통 하나 세워 놓습니다.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오지 않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내마음을 만지다>이봉희 교수 저.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기다린다-

 

 

 

#_2

나는 지금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다.

이 기다림이 암묵적으로 그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것일 수 도 있지만

이 시간이 지나보면, 아마도 나 자신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명백히 알게 되리라.

나를 위한 기다림. 내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위해 기다려 주는 시간.

 

 

 

 

#_3

서두를 것 없잖아?

백세시대라는데. 그깟 몇달쯤이야.

기다려봅니다. 장우정 그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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