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피트의 고백'에 해당되는 글 1건

  1. 제목없음 #50 2014.01.16

제목없음 #50

Posted at 2014. 1. 16. 00:58//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브래드피트의 편지


아내가 아팠습니다. 

끊임없이 신경질적이 됐고, 일에는 문제가 생겼죠. 

아이들과도 계속 갈등을 겪었고, ...

가정 생활도 망가지기 시작했어요.


아내는 몸무게가 14kg이나 줄었고, 

35년의 인생 동안 처음으로 40kg까지 체중이 떨어졌습니다. 

너무 말랐죠. 게다가 아내는 끊임없이 울었습니다. 

어딜 봐도 행복한 여인이라곤 할 수가 없었어요. 

두통이 끊임없이 아내를 괴롭혔고, 심장도 아프다고 했으며,

등과 갈비뼈 주위의 신경 때문에 견딜 수 없다고 호소했죠.


잠도 제대로 자질 못했어요. 

아내는 아침에나 간신히 잠이 들곤 했는데 

당연히 하루 종일 피곤해 했습니다. 

우리 결혼 생활은 파국 직전까지 몰렸던 겁니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여인이었는데, 

그 아름다움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말았어요. 

눈 아래에는 깊은 다크서클이 패였고, 

그녀는 늘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스스로를 돌보는 것도 포기했죠.

아내는 더이상 영화도 찍지 않겠다고 했고 

어떤 배역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난 희망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곧 이혼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감했어요.

하지만... 난 뭔가 해보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한 남자였으니까요.


내 아내는 지구상의 남자와 여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우러러보는 아이돌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여인 옆에서 잠들 수 있고,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을 수 있도록 허락된 남자였죠.


그래서 난 꽃을 사다 아내에게 바치기 시작했어요. 

키스를 퍼부었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죠. 

깜짝 선물을 사왔고, 

매순간마다 그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오직 그녀만을 위해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설 땐 늘 아내 얘기만 했고, 

그녀가 이끌어 가는 방향대로 변화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녀의 친구들, 또는 우리가 함께 아는 친구들 앞에 서면 

늘 아내를 칭찬했죠.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이후 아내는 예전보다 더 좋아졌어요. 

몸무게가 다시 늘어난 건 물론이고, 

신경질적이던 증상도 사라졌어요. 


무엇보다 그녀는 나를 그 어느때보다 더 사랑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나 많이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요.


그리고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요.


그녀가 날 괴롭힌다 생각말고 브래드피트처럼 현명한 남편이 되어보는건 어떨까요? 

내 옆에 있는 지금 그녀는 한때 내가 미치도록 갖고싶어 따라다닌 여자였음을 기억하세요.





'우뎅빵긋 > 제목없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없음 #52  (4) 2014.04.22
제목없음 #51  (0) 2014.01.16
제목없음 #49  (1) 2014.01.16
제목없음 #48  (2) 2013.10.29
제목없음 #47  (0) 201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