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47

Posted at 2013. 9. 25. 02:18//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가끔은 그냥 누군가가 내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랄때가 있다.

어떤 조언이나 충고없이. 결론같은 것도 내리지 않은채.

그냥 내가 하는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봐 주는 것.



#_2

친구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그냥 이야기를 시작했을 뿐인데.

통화를 끊을때쯤엔 내가 엄청 한심한 인간이 된 기분이였다.

나는 그냥 내 이야기를 하고싶었을 뿐인데.

나와 너무 다른 그 친구는 내 이야기의 결론을 내리고. 조언을 하고. 충고를 한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들로 인해 벌써 나는 병신이 되어있는것만 같다.


'그래. 그만끊자'



#_3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니까.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도 다르겠지.

내 생각을 네 생각으로 덮는게 고민상담의 열쇠는 아닐텐데.

나도 그렇게 어떤 누구에게 내 생각을 덮으려고만 했던건 아닌지.

반문하게되는 이밤.

그냥 조금 울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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