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올것 같지 않았던,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비행기 시간은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은 12시 타임.

일찍 일어나 함덕 서우봉 해변을 갔다 주변을 좀 둘러보고 가자. 라고 결정했었기에 오전7시에 짐을싸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날이 흐리다. 월정리의 흐릿한 아침 풍경.  안녕. 나 또올꺼야. 다음에 봐?

 

 

 

제주시 방향으로 가는 동일주버스를 타고 함덕 서우봉해변에서 하차.

바다를 휘--둘러본다. 만조때라 물이 차올랐지만 함덕의 해변은 중간중간에 이런 이쁜 모래길이 보인다.

이런 풍경만으로 수심이 얕을 것으로 판단해, 물놀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조심, 또조심.

 

 

 

우리는 조금 많이 아쉽나 보다. 삐죽삐죽



 

 

함덕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조천읍까지 걸었다. 대략 2시간 가까이 걸은 셈.

걷는 사이 하늘은 또 다시 방긋. 쨍- 하고 해가 떠오른다. 조천리 사무소에 도착해 동일주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길었던 5박6일의 제주도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마음이 많이 지쳐있었다. 위로받고 싶었다. 충분히 위로받고, 행복했던 시간.

걷느라 힘들었지만 걸었기에 볼 수 있었던 제주도의 느릿한 풍경.

마음에 한 평 남짓한 여유를 품고. 열평 남짓한 추억을 안고. 다시 일상으로 떠난다.

다시 그렇게 복작대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나는 또 어느새 어디론가 향한는 여행의 길에 올라있겠지.

그 두근거림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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