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던날
Posted at 2013. 12. 27. 11:41// Posted in 우뎅빵긋/냐옹삼남매
퍼얼펄얼~ 눈이옵니다~
눈이 오면 나는 반 타의적, 반 자의적으로 성북동에 나를 고립시킨다.
눈쌓인 성북동 비탈길의 위험을 감수하고 내려갈 일도 없는 재택근무자이기에..
그래서 마당을 쓸고. 계단을 쓸고. 하면서 돌아보면
마당 나오는걸 특히나 좋아하는 두부가 현관에서 바깥을 빼꼼히 구경하고 있다.
소복히- 곱게도 쌓였네.
발자국을 찍어볼까?
원체 마당에 나오는걸 좋아하는 두부.
눈을 밟고 발바닥의 체온이 차가운 무언가에 놀란듯 탈탈 털어대심.
이게뭐냐옹. 발이 왜 시렵냐옹.
황급히 집으로 내뺌.
눈위에 아장아장 두부 발자국.
눈이 그치고. 외출을 나서는데 집앞 골목의 눈사람.
아직은 로맨스가 남아있는 눈오던날 성북동 골목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