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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사랑후에 오는 것들

Posted at 2012. 12. 26. 23:47// Posted in 리뷰놀이/책이라는삶

 

 

예전에 같이살던 동생에게 선물해줬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여성작가가 여자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남자작가가 남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시리즈로 엮인 이런 소설류가 한참 흥행하던 때(?)였다. 읽고싶었던 책이였기에 분명 선물해 줬으리라.

그이후로 7년이 흘렀지만 그 시간동안 서점에서 늘 지나쳐 가기만했었는데

도서관에서 마침 빌릴 책도 없고해서 시리즈로 두권 다 빌려서 단숨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때문에.

 

문제는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여자들은 말이야, 너무 매사를 사랑에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어. 사랑에 집착하는 순간, 거기에 모든 걸 거는 순간,

남자는 떠나가는 거야. 남자의 본성은 사냥꾼이거든. 잡아놓은 짐승보다는 아슬아슬하게 도망 다니는 언덕 위의

날랜 사슴을 쫒아가고 싶어하거든. 우리 여자들이 할 일은 그들의 그런 본성을 인정하고 쿨해지는 거야.

그래야 남자들의 사냥본능을 만족시킬 수 있거든.

 

[홍이의 이야기 중,.]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그날 둘의 행복에는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때 생긴 것인지, 그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것인지

두 사람은 알 수가 없었다. 사소한 한마디, 별 뜻 없이 한말이 그 틈에 커다란 균열을 만들어 버리는 일이 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아무도 그것이 심각한 줄을 모른다.

 

홍이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홍이가 말하는 혼자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그녀가 떠난 뒤였다.

우리는 행복의 절정에서부터 이렇게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날, 우리 둘은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했다. 그건 느닷없이 들이닥친 것이 아니라 쌓이고 쌓인

고독과 오해의 결과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우리의 마지막 날은 기정사실로 두 사람 앞에 다가온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곳에 와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상대방의 마음을 제멋대로 거짓으로 꾸미는게 보통이에요.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한 것같습니다.

 

[준고의 이야기 중,.]

 

 

술술 읽힌다. 아무래도 연애소설류고, 전개를 따라 책장을 한장 두장 넘기다보면 결말이 슬금슬금 보이기에.

그래도 좋았던 건 여자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여자의 입장에서 몰랐던 부분들도 다시 보이고 읽혔던 것 같아서 나름 재밌게 읽은 듯.

그냥 가볍게 읽기좋은. 가볍게 읽지만 너무 가볍지만도 않은. 그런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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