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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주도-1] 다시 떠나오다

Posted at 2013. 7. 16. 00:24//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2012년 9월. 프리랜서 배나와 백수인 내가 처음 제주도를 여행하고 약 10개월이 흘렀다.

그사이 배나는 제주도를 열번도 더 왔다갔으며 (부러운 것...)

틈틈이 특가항공을 노리던 4월. tway 항공 초특가 9900원이 떴고, 주저함없이 예약을 완료했다.

그리하여 2013년 7월. 다시 짧은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 왕복티켓, 54200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말이다.

목요일 밤 19:35분 제주행 - 월요일 아침 7:55 서울행. 정확히 따지자면 금, 토, 일 3일간의 여정.



 

목요일 밤. 19:35분 출발이였는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날씨 탓에 출발이 지연되어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9시쯤.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낮에 미리 도착해있던 친구. 쫄쫄 굶으며 나를 기다려주었고 게스트하우스 특식, 해물라면을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며 저녁을 해결. 


 

 


 해물라면 5000원. 새우살이 통통한게. 맛이 좋다.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다녀보며 늘 1층침대를 고집했었는데, 그날따라 1층 침대가 너무 더운탓에 2층으로 기어올라갈수 밖에 없었다. 

근데 2층의 높이는 좀 무시무시하다. 그래도 나름의 분위기가 생긴다. 그건 분명 2층에 아무도 없었던 탓이겠지.

  

 

 

다음날 아침. 조식 서비스. 일단 많어 먹어야 해서 밥을 푸짐하게 담았다.

사실,.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먹고나서 배가 아팠음.  

 


 

 예약한 스쿠터를 픽업. 여행 중 운전과 안전을 책임진 배드라이버.

 

 

 

나는 여행 내내 배드라이버 등짝에 거북등딱지처럼 찰싹 달라붙어

찰나의 기록과 유흥을 제공하고자 힘썼다.

 

 


첫 목적지. 애월. 대략 20km를 달린다. 

 


 

작년에 묵었던 봄날 게스트하우스.  성수기 시즌이라 미리예약하지 못한 탓에 이번엔 묵지 못했지만

스노쿨링이라도 하고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숙소에서 출발 할 때부터 속옷대신 수영복을 착용하고 다녔는데.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스노쿨링의 꿈은 물건너 갔다.





제주도의 미친바람.avi

 



 


애월에서 스노쿨링 못한게 한이 됐던지.. 우리 드라이버님. 그냥 무지막지하게 그 길로 달려가더니 사고를 치고말았다.

해안도로는 오토바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그 길로 바로 진입. 아스팔트 도로가 끊기며 모랫길이 나오며

미처 브레이크를 잡지못한 스쿠터 두여인은 바닥에 꼬꾸라지고 말았다.

피가 철철.jpg

 

 

 

아쉬움은 뒤로하고. 다시 길을떠난다. 애월에서 내륙쪽 길을따라 오설록 티뮤지엄까지. 약 26km.

사실 지난번 여행이 뚜벅이st. 이였던 탓에 못먹으며 여행했던게 한이 되었는데,

이번 여행은 그래도 나름 바퀴 두개달린 스쿠터가 있기에 방향만 찍어주면 배나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쾌적운전을 해주었기에

이코노미에서 비지니스로.. 한 그레이드가 업된 느낌이랄까.. 



 

둘다 유선전화기를 들고다닌 탓에 (즉시즉시 충전해줘야 사용이 가능한 조루밧데리들을 지칭함)

일정 중간중간에 한번씩 쉬어줘야했다. 여기서도 잠시 멍하니 앉아 충전을 가장한 휴식.


 

 

기럭지가 참 긴 배나. 그리고 고목나무 코딱지스러운 우뎅. 멀리서도 보이냐? 내 기럭지 짧은거 다 티나냐? 

 

 

 

오설록 티뮤지엄 근처에 위치한 초콜릿뮤지엄. 감귤초콜릿이나 좀 살까해서 들러봤는데 입장료가 5000원이다. 

입구 안내하시는 분에게 '뭐 볼꺼 많나요.?' 라고 물었더니 별로 볼께 없다시기에..(너무 솔직하심)

그냥 이쁜 배경삼아 사진이나 찍고 다시 출발. 

 

 

 

제주도와서 산방식당 밀면은 꼭 먹어보고 가야지. 했던 염원을 풀기라고 하라는 하늘의 뜻인지.

초콜릿뮤지엄에서 산방식당을 찍어보니 2km 안밖의 거리. 신나하며 달려가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사실 산방식당은 수육이 더 일품이라고들 하던데, 밀면 먼저 먹어보고 양이 안차면 수육을 시키자. 하며 밀면을 시작했는데.

글쎄, 밀면안에 고기가 한,두점이 아닌 적어도 일곱여덟점정도.. 푸짐하게 들어있다. 

밀면을 열심히 먹다보니 수육까지 먹은 느낌...? 

 


 

배를 채우고 다시 달린다.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엔 조금 아쉬운 시간.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가 그날 머물 숙소였기에 근처 용머리 해안을 들르고자 돌고 돈다.  안개가 자욱한 산방산.

 

 

 

역시나. 날씨탓에 용머리해안도 출입이 제한되었다. 


 


그냥 게스트하우스로와서 저녁시간 전까지 수영하고 온천을 하기로 결정, 바로 숙소로 향했다. 

산방산온천게스트하우스. 용머리해안에서는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차 또는 스쿠터 이용시)

게스트하우스에 1박 묵으면 2회 온천 이용이 무료. 우중충한 날씨에 바다에 못들어 가게되면

온천 수영이라도 하자 위안삼으려고 예약한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

 

 

 

수영 후 게스트하우스 바베큐. 1인당 15000원.

제주흑돼지와 수제소세지가 무제한으로 구워져 나온다.


 

 

2층 침대 위, 개인등을 새벽까지 밝힌채로 미드를 보며 유유자적하게 하루를 마무리.


다시떠나 온 제주의 첫날. 확실히 뚜벅이st.여행보다는 원하는 곳을 바로바로 들릴 수 있었던 스쿠터 여행은

교통편이 불편한 제주의 쾌적한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걷는 것보다는 스쿠터, 바람을 직접 맞는 스쿠터 보다는 차가 가장 편하겠지만

몸이 편해질수록 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는 것들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매력은 사라진다.


걸으며 고스란히 느꼈던 길위에 많은 매력은, 거센바람이 되어 온몸의 감각을 깨웠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그 고생도 깔깔대며 맞이 할 수 있었던 여행의 첫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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