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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주도] 제주여행, 설레는 1일차
Posted at 2012. 10. 2. 02:44//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백수된지도 어언 두달째. 뭔가 새로운 일이 없을까 두리번 거리던 중. 해외여행을 한번 지르고 싶었으나,
빠른시일 안에 해치워야 하는 일정을 살펴보니 최고가 항공료를 부담해야 하는 압박에 국내로 시선을 돌렸다.
제주도. 안그래도 작년부터 주변에서 제주도여행 뽐뿌가 곳곳에서 나를 찔러댔고,
일 때문에 출장만 두 번 가봤을 뿐. 여행또는 놀 목적으로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터라. 내심 조만간,곧..
하고 있었기에 바로 소셜사이트에 접속. 싸게 나온 항공권을 곧장 예매했다.
일사천리로 여행계획 착수. 동행할 친구와 동네 별다방에 안장 여행계획 삼매경. 응쌰.
그리고 일주일 뒤. 제주도 여행 시작. 소셜로 항공권을 구입하다 보니... "새벽 6:25분 인천국제공항 출발" 티켓뿐이였던지라..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겨우 오전7시를 조금 넘긴시각. 근처 시내로 일단 방향을 잡았고.
가까이 갈수있는 곳을 검색하니 한라수목원이 나왔다. 그래서 시간때움용으로 방문한 한라수목원.
그냥 풀있고. 나무있고. 뭐 운치있고. 거기에 수학여행온 초딩, 중딩, 고딩이 바글바글. (아뿔사...)
한라수목원 입구를 지키는 야옹이. 사람이 오든말든 신경안쓰고 여유롭게. 늘어지게. 잠만잔다.
이제 서쪽라인을 돌아 첫째날 목적지인 애월까지 가기위해
일단 서쪽라인의 시작이라고 할수 있는 이호테우해변으로 향했다.
나이 서른둘, 서른하나를 먹도록 둘 다 면허가 없는 순수한(..) 처자들이였기에 뚜벅이+버스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의 허벅지와 내 외다리. 그리고 쉴새없이 나를 도촬한 그녀의 카메라.
4박5일의 짐을 넣은 배낭을 메고 계속 걷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였다.
더군다나 9월초의 제주도 날씨란.. 한여름을 능가하는 뜨거운 햇살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호테우해변. 처음에는 지명이 참 외국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봤더니 '이호리'의 지명인 '이호'와
배를 뜻하는 '테우' 가 합쳐져서 '이호테우' 라는 지명이 된것이였다.
이호테우해변에는 귀여운 빨간 목마등대와 흰 목마등대가 나란히 사이좋게 자리잡고 있다.
조용한 해변 정자에 자리 잡고 앉아 근처 중국집에서 매운 쟁반짜장과 굴짬뽕을 시켰다.
어플의 힘은 대단하다. 이런곳에 앉아 즉석주문까지 가능한 시대를 살고있다니.
해변의 풍경을 벗삼아 먹는 여유로운 짜장 한 젓갈. 여행의 쾌감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다.
먹고 다시 해변을 끼고 난 길을 따라따라 다음 목적지. 내도 알작지로 향했다.
차를 타고 다녔다면 보지 못했을 제주의 소박한 길 풍경.
이호테우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내도 알작지.
제주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 그리 크지도. 그다지 멋진것도 아닌 조용한 동네의 조그만 자갈해변이다.
단지 다른것이 있다면 자갈에 씻겨내려가는 파도의 소리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 이란 것.
신발을 벗고 발만 첨벙대다 이내 발길을 재촉한다. 아직 갈 곳이 많이 남았기에, 조금 더 걷다가 지친 우리는 남은 구간은
버스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서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애월로 향했다. 첫날의 숙소, 봄날 게스트하우스가 그날의 목적지였으므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짐을풀고 애월 봄날 게스트하우스에 온 단 하나의 목적!
스노쿨링을 하러 애월바다에 첨벙 뛰어들었다. 처음 해보는데다가 바다가 깊어 초반엔 꽤나 겁을 먹었다.
하지만 이내 적응하고 신나게 첨벙첨벙. 온몸이 오돌오돌 추워질때까지..
스노쿨링을 하며 제주도가 이리도 깨끗한 곳 이였음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어쩜이래? 어쩜. 말도안되!" 를 연발하게 만들었던 제주 바닷 속.
'여행의 첫날' 이라는 단어가 가져다 주는 행복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그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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