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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을캠핑, 서산 호리

Posted at 2013. 10. 8. 13:49// Posted in 리뷰놀이/떠나온일상


8월에 다녀왔던 제 1회 기러기 공원캠핑 이후. 우리모임은 캠핑크루로 발전했다.

크루이름도 정하고 로고도 만들고 매일밤마다 밴드에서의 채팅은 식을줄 모르며..

다음 캠핑을 계획하고 준비하다가 드디어 떠나게 된 (초)가을 캠핑!


장소는 나무대장님네 작은아버지네 시골, 서산시 팔봉면 호리.

이 장소가 원래 캠핑을 위한 장소도 아닌데다가 마을사람들이 양식장 일을 가기 위해 추차를 해놓는다던지

일을하다가 화장실을 가고 쉬기위해 만들어 놓은 공간이였는데

'작은아버님 땡땡땡 조카입니다.' 이 한마디로 동네 어르신들의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는 거!!



더 오래오래 놀고싶고자 하는 마음에 지난번과 같은 일정, 금요일 밤에 출발.

도착하니 또 비가 부슬부슬 온다. 

우리 멤버는 신나서 들뜨면 늘상 비를 흩뿌리는 능력을 가진 이수경오빠

이불만 널면 비가오고 어디 놀러만 가면 비가오는 나.

비와 함께한다는 남자 어니언오빠의 종합세트로 인해

늘 이렇게 비를 몰고 다니는 듯하다.


주차장 옆에 정자에 일단 주방세트를 풀어놓는다. 간단한 야식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신나는 선곡에 이수경오빠와 몸을 흔들흔들. 엄청신나서 마구마구 흔들흔들.




새벽녁에 잠이들어 오전에 일어나보니 비는 개고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전날 급하게 비를 피한 흔적들.



그제서야 주변이 눈에들어온다.

양옆으로 바닷길이 나있고 썰물때라 물이 빠진 바다에는 쓸쓸함이 감돈다.

서해바다는 내게는 늘 그런느낌인것 같다.

물이빠지고 난뒤의 휑한 모습. 갯벌에 남은 쓸쓸함.



하나누나가 만들어온 자두쨈. 이수경오빠가 만들어온 레몬커드와 더치커피. 내가 만들어온 자몽청으로

신나게 아침을 시작하려는 이수경오빠.

엄청 신나보인다.



레깅스커플 이지랄여사와 나.

'캠핑레깅스' 를 검색하면 누구나 살수있는 제품. 



기러기공원때는 수돗가도 있어서 별 쓸모가 없었지만

이번 캠핑엔 물을 따로 쓸수있는 곳이 없었기에 호기롭게 장만했던 내 샤워주머니가 엄청 빛을 발했다.



이곳이 여기입니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그저 바닷길과 조용한 산뿐이지만 저 뒤로는 펜션이 그득하다.

바다를 보고 산책을 하고 고기를 먹고. 쉬러오는거겠지?



굴을 따러갔던 이수경오빠는 고차원 몸개그를 선보이며

진흑발양말과 손장갑을 끼고 나타남.



양식하는 굴이 아닌 바다에 그냥 널부러진 굴들. 그런굴을 그냥 줏어다 먹는다.

이런 굴이 왜 그냥 바닥에 있냐며 신기해하는 내 질문에

여기 계신분들은 이런 조그만건 까기도 힘들고 별로 먹을꺼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란다.

굴을 굽기 시작하고, 나무오빠와 이수경오빠. 이지랄여사가 돌아가며 내입에 자꾸 굴을 넣어준다.

넙죽넙죽 받아먹다보니 내앞에 굴껍데기 산이 생겨버림.



엄청 실한 굴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아.아름다운 굴.



굴을 엄청까먹고 있는데 장을 보러갔던 하나누나와 체리오빠가 돌아왔다.

그들이 사온 아름다운 대하.




먹고 마시고 떠들고 또 먹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문다.

쓸쓸한 서해의 노을.



어두워지면 시작되는 모닥불 불멍 타임.

아무생각없이 탁.탁.탁. 장작이 숯이되고 숯이 재가되는 순간을 그저 바라본다.






가을캠핑의 불멍 동영상.





한참을 노닥대다가 다시 또 흡입장전.

너무 맛있어서 의자고뭐고 다 내팽겨치고 바닥에 앉아서 우걱우걱.

고기를 다먹고 난 뒤에는 누가누가 떡 더 맛있게 굽나열전.



쉴새없이 먹어댄다.

체리오빠와 나무오빠의 혼을 실은 닭훈제구이!

너무 배가불러 맛만 보는데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특히 저 통마늘!!



밤이 깊어가지만 둘러앉아 보드게임도 하다가

졸린사람은 자고. 먹고싶은 사람은 먹고.

자유롭게 간섭받지않고 놀수있는 마음편한 우리모임.




다음날 아점. 소고기카레와 해물탕. 나는 이름뿐인 요리부 반장이지만....

요리부 부반장 하나누나와 요리부 부부반장 이지랄여사가 있기에

나는 우리 요리부가 자랑스럽구나.



오전부터 하나 둘 시작된 철수작업은 하다 쉬다 하다 쉬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다. 

오후 간식, 해물너구리. 남은 해산물과 식재료를 다 넣다보니 라면사리가 첨가된 해물탕.

니네 이런너구리 먹어는 봤냐.



짐을쌉니다.



아쉬운 마음에 풍경을 담고.

우리의 주방과 피난처가 되어주었던 정자도 깨끗히 정리하고.

서산 호리 안녕. 갯벌안녕.





그날의 행복했던 시간들. 좋은 사람들. 

다시보고있자니 미소가 흐물흐물 흐른다.



또가자! 다음캠핑을 또 계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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