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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

Posted at 2010. 1. 20. 22:10// Posted in 리뷰놀이/일상이소풍

한때 법정스님의 책에 열중했던 때가 있다.
독파하여 읽는 행위보다 모으는 것에 집중하였던. 그 시절 책 속에서 길상사란 곳을 처음 알게 되었다.
북적이는 서울 도심에서 법정스님이 유일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쉬던 곳. 맑은 물소리를 벗삼아 명상을 하시던 곳.
길상사는 내게 그런 곳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 후 성북동으로 이사를 오게되었고, 해가 맑은 어느날- 동행과 함께 산보하는 기분으로 슬슬 동네를 나섰다.
일요일 오후였기에 나처럼 절을 찾은 사람들이 꽤 있었고 가볍게 생각했던 일요일 오후의 산책이
이미 버거워질 무렵. 길상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절의 내부는 꽤나 복잡하다고 느낄정도로 넓었다.
절을 한바퀴 다 돌때쯤엔 다리가 아파올 정도로.
예전의 형태를 살려 지금껏 유지해온 시설물들과 새롭게 보수한 건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것을 염려했던지 곳곳에 앉아쉴 수 있는 벤치가 많았고
쉬어가며 차를마실 수 있는 조그만 공간도 있었다. 


타종이 있는곳에서 훤히 드러난 경관을 감상하다가 문득 느낀 점.
산 아래의 빽빽한 집들과 차, 그리고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고개를 반만 돌려도 산 위쪽에 땅따먹기 하듯 넓은 공간을 나눠가진 집 몇채.
참 서울이란 도시는 양면성을 많이 드러낸다. 그건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절을 한바퀴 돌며 물소리, 새소리를 듣고, 산내음을 맡고. 그렇게 일요일 오후, 마음의 휴식을 취했다.
해 맑은 날. 다시 길상사에 들르게 된다면 그때는 양손에 책 한권과 도시락을 끼고 느긋한 오후를 보내고 오리라.

길상사. 복작대는 서울에 지친 당신에게 권하는 최고의 에코테라피가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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