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53

Posted at 2014. 12. 21. 01:0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티스토리 블로그.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즐겨찾기에 등록해놓은 hellow, odeng 블로그를 클릭하면

접속하자마자 뜨는 첫페이지에 미요, 호야, 두부가 보인다.

그래서 더 접속을 못한것도 이유중 하나.

블로그에 들어와도 사진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런아픔은 그냥 오래오래 묻어두고

곪아 터졌을때 해결하는게 나은지.

나는 여태 그렇게 살아왔다.



#_2

상처가 곪고있다.

곪은 나머지 내옆의 상대에게도 

그 상처의 아픔과 피로가 함께 전달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되는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눈물샘이 많은 나이긴하지만.

이제 그만 울고싶다.

울지않는 하루를 맞고 싶다.



#_3

서로 너무도 다른 둘이 만나

그 다름을 맞춰가는게.

이리도 힘들고 괴로운 과정인줄 미처 알았다면.

이리도 그리워 할 줄 알았다면..

알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_4

이제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자신을 잃고 있다.

내가 사라지고 있다.

진심을다해 웃어본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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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Posted at 2014. 5. 29. 09:25// Posted in 우뎅빵긋/냐옹삼남매



  11년전. 철없던 시절, 손바닥만한 아이들을 함께 분양받아와 7년을 함께 키워왔고.

이 아이들을 위해 이사까지 감행한 그 사람에게로.  호야, 미요, 두부 세녀석을 보내기로 했었다.

그 누구에게도 못보내고 못맡기지만. 이사람에게만은 믿음을 가지고 보낼수 있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이사를 하고 준비가 되면 연락한다는 말 한마디를 유언처럼 받아놓고.

연락이 오면 어떻하나.. 무서워서 덜덜 떨기도 했었다. 시간이 흘러 연락이 왔고. 

날짜가 정해지고. 날짜를 받아놓은 시한부마냥..  아이들을 만지고 쓰다듬고 보듬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주지 못할 마음을 다 쏟았다. 후회가 없도록.

틈만나면 세마리의 귀에다 대고 "고마워, 사랑해. 이렇게 이쁜 고양이가 나한테 오다니.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를 속삭여댔다.

전에는 귀찮아서 잘 해주지도 못했던 빗질을 하루에 한번 꼭꼭 해주며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그렇게 떠나는 날 4일을 남겨둔 날 밤. 소파에 누워있던 호야는 불꺼진 부엌으로 나가더니 켁켁 거리며 쓰러졌고..

그렇게 호야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자신이 몇일 뒤 가게될걸 알았던건지.. 그 길이 힘들 것 같아서 그랬던건지.

쩔뚝이는 다리도, 건강도 제일 걱정됐던 내 마음을 알았던건지.

그렇게 나 마음편하라고 내 옆에서 떠난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우리 호야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내 옆에서 떠나고 싶었던 걸까.,

 

호야를 보내러 간다고 연락했더니 그 사람도 심야버스를 타고 아침일찍 서울로 올라왔다.

호야 가는 길이라도 보고 싶다고 해서. 무리해서 올라와줬다.

4일 뒤면 만날 줄 알았는데... 그거 못참고 이렇게 가버렸냐며 마지막 인사를 해줬다. 

 

그렇게 호야는 갑자기 떠났다.

지난주에 목욕도 하고. 두부랑 같이 마당나들이도 가감하게 한번해주고. 

아침까지 내 뒤꽁무니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다가. 그렇게 아픈내색없이 떠났다.

그래선지. 자꾸 저기 부엌어디선가 다리를쩔뚝이며 쫄래쫄래 걸어올것만 같고. 호야의 빈자리가 실감이 나지 않아 

걸레를 빨다가도 울고. 설겆이를 하다가도 울고. 잠들기전 불꺼진 방에서도 울어버리고 만다.

자꾸 저기서 걸어올것만 같아서. 소파에 누워있었는데. 하면서 엉엉 울게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두부가 가장 애교도 많고 이쁘다고도 한다.

하지만  자식을 선택해서 낳지 않듯이 세마리중 유일하게 선택하지 않고 내게 왔던 고양이가 호야다.

남포동에서 쌀가게를 운영하시는 부부가 가게 뒷편에서 어미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감당이 안되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갔었다.

'새끼고양이 얼굴좀 보여주세요' 했더니 얼굴보고 데려갈꺼면 안보낼꺼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며

얼굴보고 데려가면 새끼 땐 귀여워하다가 크면 내다버린다고. 그래서 가장 건강한 아이로 데려가라며

첫째로 태어나 제일 건강하다고 이동장에 넣어주셨던 고양이 호야. 

그렇게 돌아서는데 선반위에 누워있는 새하얗고 이쁜 고양이가 눈에 밟혀서 같이데려가겠다며 데리고 온 호야의 남매, 미요. 

그리고 1년뒤 눈도 못뜬 채 길위에서 어미를 잃고 울고 있던 고양이 두부.

그렇게 세마리는 나랑 함께 10년을 뒹굴었다.

 

튼튼한 첫째고양이로 태어나 병치레 한번안하고 속한번 안썩이고.

순하고 착한데다가 애교까지 많았던 우리 뚱땡이 고양이. 

사람들이 세마리중 누가 제일 좋아요. 하고 물으면 "호야요" 하고 대답할 수 있게 해줬던 고양이.

 

가난하게 자취생활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할때부터 내곁에 있어주며

힘들때마다 이 아이들의 존재자체가 짐이 되는게 아닌. 힘든 상황속에서 내게 의지가 되어 주었던 세마리들.

하루는 귀에 상처가 난 미요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했었는데.  돈이 없어서 갈수 없었던 그 형편을 원망하며 미요를 안고 울었던 적도 있었다.

하루종일 울며 미요를 안고 만지고 "아프지마.아프지마. 미안해." 이러고 울면서 하루를 보내면

아이들은 나를 이해하는 것마냥 다음날 말끔히 상태가 괜찮아 지기도 했었다.

그렇게 미안한 마음, 애틋한 마음이 많았기 때문에 호야가 그렇게 갑자기 떠나서. 더 미안하고 더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부족한 나를 만나서. 이사도 많이 다니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최근 4년은 빛도 잘들고 마당있는 조용한 성북동 보금자리에서 마음편히 살아줘서. 그렇게 살다가 가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호야가 떠나고 난 뒤, 밥그릇에는 항상 밥이 남아있다. 그것도 너무 많이.

우리 호야가 참 잘먹었구나. 가리는거 없이 다 좋아해줘서 많이도 먹어치웠구나.

 

혼자서 참 많이도 의지를 했었나 보다. 

고양이가 나때문에 잘 지낸게 아니고 이 아이들 때문에 내가 온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내일이면 두부, 미요도 대전으로 이사를 간다.

또 한차례..  감당할수 없이 슬프겠지만. 그 사람은 또다른 대답으로 나에게 힘을 준다.

아이들 가기전에 자신도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내 고양이 미요호야두부. 사랑해. 고마워.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마웠어.

너무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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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52

Posted at 2014. 4. 22. 19:13//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집에서 일하면서 하루종일 뉴스를 틀어놓다보니

하루종일토록 우울한 소식들 뿐이다.



#_2

회사에 일이 하나도 없고

회사망하나 걱정하던 찰나에

사장님이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일 디자인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교회일이라도 하고 월급받는게 어디야 싶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다.



#_3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다보니 지인방문객도 없고 심심해서

네이버 블로그로 살짝쿵 이사를 하는 중.

그래도 여긴 내 숨구멍이니

종종 똥을 싸러 오겠지.



#_4

뭐가이렇게 바쁜거야.

핸드폰 까똑이 쉴새없이 울려대는 오늘.

다때려접고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다. 

누하우동에가서 사케한잔에 생선살치즈구이나 한점 하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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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Posted at 2014. 4. 7. 13:14//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올해는 유난히 날이 빨리 풀리는 느낌이다.

매번 약속을 잡아 놓고 피치못할(?) 서로의 사정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미애를 만난 날.

날도 좋고하니 좀 걸어볼까 하여 삼청동으로 향했다.

커피방앗간. 이전하고는 처음 와봤는데. 아늑한 한옥이 참으로 탐난다.





삼청동 꽃집. 

꽃은 참 곱고이쁜데 가격은 참...밉다.




지나가려는 길에 언뜻보이는 정독도서관의 벗꽃을 캐치.

저건 보고가야겠다 싶어 발길을 옮겼다.

역시나. 벗꽃이 만개했다. 여기저기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봄인데 원피스도 하나 샀고. 원피스에 어울리는 구두도 하나 샀고.

그런 이번엔 쟈켓을 하나 사야하나... 고민하다 쟈켓 지름 막기위한 방책으로 스카프 쇼핑.

빨리 두르고 봄나들이 가고 싶어지는 파아랑




그리고 봄, 꽃.  난 꽃이 참 좋다.

그래서 꽃이 많아지는 봄이 더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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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결론안남 3월호 발행

Posted at 2014. 4. 4. 16:31//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아차. 내게 이런 프로젝트가 있었지! 라는걸 깜빡 잊을정도의 바쁜 일정속에 3월이 흘러흘러갔고.

마감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봄이니까 블링블링하게 분홍으로 도배를 하고 싶었던게지.




인쇄하고.  또 다음달 기획회의를 시작한다.

어렴풋이 보이는 제 1호 투자자님의 입술.






<월간. 결론안남> 3월호는 봄답게 벗꽃핑크로 도배. 

 소식지 타이틀을 정하기가 정말 혼이 쏙 빠질정도로 힘들었었는데. 

그래서 뭔가 타이틀을 명확히 하기전까지 <월간. 결론안남>으로 가자. 라고 한건데.

보면볼수록 정이 가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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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 초급 나가신다!

Posted at 2014. 4. 4. 02:06//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캘리그라피. 직업상 어찌하다보니 25살부터 일주일에 한번. 

사장님의 지인인 전각서예가로부터 수업을 받기 시작하며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그당시의 수업은 대부분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것에 더 중점을 뒀었기에

지금 이 시점이 되어 캘리그라피에 조금 더 발을 담궈봐야겠다. 라고 마음먹고 직장인 환급과정을 알아봤다.




모노디 캘리그라피  http://monod.co.kr/


홍대(정확히 말하면 신촌에 더가까운)에 위치해있는 캘리그라피 교육센터.

필묵아트센터와 모노디. 두곳의 직장인 환급과정을 알아보던 중, 

너무 비싼데다 더 많은 인원으로 수업을 받는 필묵보다는 모노디가 낫지 않을까... 해서 결정한 것. 




신촌역 8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모노디.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생각보다 내부는 꽤나 아담하다.

좁다란 복도를 보고 '설마 이게 끝일까?' 했는데 정말 이게 끝인 아담한 공간.



아담하고 좁다란 복도에는 모노디 작가선생님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수업을 위한 도구들. 

굳이 매번 챙겨다니지 않아도 될것들은 이렇게 개인 쇼핑백에 담아 강의실 한켠에 보관한다.



사실 기초를 잡아나갈때에도 강사님의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강신청 당시 강사님 성함을 일일이 검색해서 각각의 스타일을 살짝 엿보고 수강했다.

초급 109기는 강지혜 강사님! 

강사님이 직접 개인 쇼핑백에 기수와 이름을 적어주셨다.

아잉조아라



첫날 첫수업. 선긋기부터 시작합니다. 




캘리그라피 초급에 중급과정에... 캘리에 돈을 펑펑 써가며 수강하던 후배에게 

'일주일에 두번 강의는 어때?'라고 질문했더니.

그건 정말 빡쎄다며. 주 1회 수업이 낫다고 했지만.

어차피 8강 수업인데 스파르타로 듣는게 낫지 싶어 주 2회(월/목) 수업을 강행했다.

결과는...... 정말 빡쎄다. 수업당일은 저녁도 건너띠고 홍대로 가서 수업을 받고 돌아오면 밤 12시.

그리고 수업이 없는 날은 숙제가 한아름.

이렇게 쓰니 늘래야 안늘수가 없겠구나.. 싶을지경.


어쨌거나 저쨌거나. 

저번주에 첫 수업을 받기시작했는데. 벌써 수업 중간지점. 4강을 완료했다.

이제 선긋기는 종료하고 글씨를 쓰고 있다지요.

좀더 다양한 스타일을 섭렵하고싶은 욕심이 울끈불끈.





오늘 글자의 강약의 표현을 배우며 선생님이 써주신 내이름. 

평소 내가 쓰는 아기자기하고 동글동글한 느낌과는 또 다른

우뚝 선 느낌이라 옹골차보이고 마음에 든다.

조금더 연습하고 갈고닦아서 멋진 결과물을 올려보겠으니 잠깐 기다려달라.

에헴

슉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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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 온 것들

Posted at 2014. 3. 6. 16:26//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지인이 일본출장을 다녀왔다.

'스타벅스 사쿠라 텀블러 사갈까?'

'에이. 나 그런 스타일 안좋아해. 난 모던하고 심플한게 좋..(일본스타벅스 사이트에 접속--)..

어머. 야 이거 사와. '


라고 해서 내손에 들어오게 된 사쿠라 텀블러.

일본에서도 시내나 중심가에서는 물량이 딸려 구하기 어렵다는 그 텀블러.

화사한게 봄느낌도 나고 좋다. 예전에는  핑크가 참 싫었는데.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이젠 핑크에 대한 거부감도 별로 안생기는거 보니....





그리고. 나는 분명 도쿄바나나를 사와달라고 했는데. 

도쿄바나나를 집어든 순간 회사 동료 여직원이 이게 더 맛있다며 설레발치며 추천해준 제품을 덜컥 사온 지인..

그 여직원 멱살을 잡고 싶었지 말입니다... 나는 도쿄바나나가 먹고 싶었을뿐인데..


아주 맛이 없다기 보다는.. 바나나쨈+딸기쨈이 섞인 맛이라..약간 싼맛같다고 해야하나..

촉촉하기는 도쿄바나나 못지 않지만.. 엄청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다먹었다는거.

그래도 실망스러웠다는거. 



아이슬프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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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눔

Posted at 2014. 3. 6. 16:04//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몇년전. 야근의 스트레스에 허우적대며 정신을 못차리던 시절.

삼청동 털실가게에서 몇십만원치 고급 이태리제 털실들을 한움큼 질러 뜨고뜨고 또 뜨던 시절이 있었다.

뜨개질의 계절도 당도했고. 지갑도 얇아지고. 그때 떠놨던 목도리들을 재활용하면 어떨까 싶어 꺼내봤다.




흠. 색감곱고. 실 퀄리티 짱짱하고. 티비틀어놓고 한없이 풀어본다. 




그리고 재빠르게  핸드워머를 세개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감.





거기에 올해도 직접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들. 매년 만들고는 있지만 어째 점점 갯수가 줄어드는 느낌..

사실 2년째 카드 패턴도 바뀌지 않는게 함정이라면 함정...







소녀감성 대폭팔. 

별거아닌데도 이렇게 기뻐해주고 좋아해주면 

매년 꼬박꼬박 이짓을 안할수 없다는거.






자주못뵙는 분께는 특별히 수제 레몬차를 전해드렸다.

이렇게 2013년 겨울도 저물었고.



이겨울후기를 3월이 다된 봄에 하다니.

그래도 이제라도 했다는데 의의를 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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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결론안남! 창간하다!

Posted at 2014. 2. 27. 13:42// Posted in 우뎅빵긋/쏘쏘한일상


따분한 어느 겨울 밤.

이영애씨가(트이터친구/본명:유땡땡)  급작스럽고 반가운 제안을 한다. 

오프라인 소식지를 만들고 싶다는 것! 근데 이걸 장난처런 '나 할껀데 너도 할래? 그래. 그럼 쟤도 같이하자!'

이런 너도나도 끌어모아 같이하자는 식이 아닌. 나름 진지하게 1년을 염두해두고 매달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일벌리기 좋아하는 나한테 이런제안을 하다니!!

당장 수락한 뒤 어느 일요일 오후. 남산타워 밑 모리나리 카페에서 조우.




무한리필되는 커피를 계속 마셔대며 피자한판을 뚝딱 해치우는 사이.

각 코너와 제목, 이 소식지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것인지에 대해 꼼꼼히 회의. 





그날의 회의록.

저원래 글씨 엄청 잘씁니다. 진짭니다...




그리고 한달 뒤. 우리의 월간.결론안남 출간일!

딱히 인쇄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출력이 전부지만.

자비를 털어 진행하는 개인 프로젝트라 13부 밖에 출력하지 못했지만.

봉투는 100장이나 미리 구입. 

올해안에 다 쓸수 있겠지..? 




첫 소식지라서 양면 출력 한 부의 가격이 4000원, 눈물을 머금고 거금을 들여 칼라출력으로 진행했다.

다음달부터 흑백출력하면 마음이 미어질듯...ㅠ


손수 접고. 봉투에 하나씩 담는다. 100% 가내수공업 현장.

우리의 공통 지인들과 각자의 지인들. 

그리고 하나씩 나눠가진 뒤 다음달 소식지에대한 회의 시작!






월간. 결론안남의 대략적인 폼. 

오프라인 소식지로 프로젝트의 목적을 분명히 해놨던 탓에 PDF나 온라인 유포도 금지.

두사람의 한달간의 소식과 근황을 전하는 것 뿐인데 뭐 대단하다고 그렇게까지하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다랄까.. 그렇기에 소식지 전달도 우편으로 이루어 진다.




제주도에 내려가 살고있는 배나의 소식. 받아보고는 엄청 좋아해줬다. 



어쨌든 난 에디터고. 아트디렉터. 히히

월간.결론안남은 매달 회의를 거치며 다른 섹션들을 추가할 계획도 있고 프로젝트명이 변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따분한 34살의 겨울에. 뭔가를 시작한다는게 엄청나게 두근 거리는 일. 이라는 거.









뒤이어... 결론안남 독자들의 소중한 리뷰

신난제이유님의 2월 창간호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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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일조권

Posted at 2014. 2. 20. 01:07// Posted in 우뎅빵긋/냐옹삼남매



아침에 일어나 환기시키며 청소하는데 겨우내 창문을 너무 닫고 살았던가..

너네 햇볕이 엄청나게 그리웠던 거니?

셋이서 나란히 햇볕쬐고 앉았네?





근데 이게.. 사진을 찍고 나니 좀 웃기다..?

이게 서열순으로 앉은데다가... 서열상 일조권이 줄어드네..?





아이정말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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