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49

Posted at 2014. 1. 16. 00:36// Posted in 우뎅빵긋/제목없는글



#_1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부산엘 다녀왔다.

전날에도 노인정 할머니들과 고스톱을 치셨다는

할머니는 요양관리사가 목욕을 해드리고

나오면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병원으로 실려가셨고

91세라는 고령의 연세탓에 몇시간 뒤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_2

살갑지도 못하고 서먹서먹한 손녀였기에 더 죄송했다.

오빠가 군대가기 전에 할머니 집에 들러

할머니랑 같이 하루를 자고 군대에 입소했다는 사실도 처음알았다.

나는 왜 옆과 뒤를 볼 생각도 안한채 앞만보고 살아온 걸까.



#_3

20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함께 사둔 묘지공원 땅은 

그 당시 300만원이였던게 지금의 시세는 2800만원이라고 한다.

땅을 사놓았다해도 매장은 비석과 대리석. 관리비 등등 참 돈이 많이 들어갔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건... 화장보다 매장이 더 슬픔의 크기가 크게 느껴진 것.



#_4

시신을 입관할때 가족들이 들어가서 보는데

고모들과 나는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 보지 못했다.

입관참관을 하고 온 아빠, 엄마, 오빠가 입모아 하는 말이

살아생전보다 훨씬더 평온하고 환한 모습이여서 보기좋았다는 말.

할머니 이제 편히쉬세요.







'우뎅빵긋 > 제목없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목없음 #51  (0) 2014.01.16
제목없음 #50  (0) 2014.01.16
제목없음 #48  (2) 2013.10.29
제목없음 #47  (0) 2013.09.25
제목없음 #46  (0) 2013.09.25
//